하남 구시가지 쪽에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일식돈까스 전문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카츠안' 이라는 가게인데요,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이 곳은 하남시청, 홈플러스 근방 주택가에 위치한 돈까스집으로 처음 여기에 생긴 걸 발견했을 때
'이 동네에 이런 가게가 생긴다고? 뭔가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라는 약간의 의아함이 들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별도의 출입문 없이 영업 시간에는 저렇게 한쪽 벽을 완전히 열어놓는 것 같아요.
뭐 지금은 따뜻하거나 혹은 더운 계절이니 열어놓는 데 큰 무리는 없겠지만 여름엔 아마 닫아놓지 않을까 싶은...
창가 쪽에 앉아 바라본 창 밖 풍경. 번화가는 아니고 그냥 지극히 평범한 동네 주택가입니다.
메뉴판을 한 컷.
대표메뉴는 단연 로스카츠와 히레카츠. 저녁시간대 방문했는데 특로스와 스페셜은 주문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로스 가격이 10,000원, 히레 가격이 11,000원으로 일식돈까스 치고는 일단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테이블에 히말라야 핑크 솔트(소금)과 함께 돈까스 소스, 그리고 양배추 샐러드용 드레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종이물컵, 그리고 물티슈도 여러 개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게 편리하군요.
물은 별도로 물병이 따로 나오지 않고 매장 중앙에 시원한 차가 담긴 물통이 있는데 거기서 직접 담아마시면 됩니다.
제가 주문한 '히레카츠 정식(11,000원)'
쟁반 위에 히레카츠와 함께 밥과 장국, 반찬 등이 1인 기준에 맞춰 나오는 한상차림으로 제공됩니다.
나무 뚜껑이 달린 작은 그릇 안엔 쌀밥, 그리고 된장국이 들어있습니다.
된장국은 일식 된장국이라기보다는 약간 심심하게 끓인 시래기국 같은 맛인데 일식이 아닌 한식 된장국 먹는 느낌.
기본으로 제공되는 밥과 국물 양이 좀 적은데 더 달라고 하면 추가요금 없이 더 먹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반찬으로는 직접 만든 장아찌와 깍두기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장아찌 안에 오이, 양파, 가지 등이 들어가는데 맛있게 잘 담갔더라고요. 돈까스 뿐 아니라 다른 요리와도 잘 어울릴 듯.
돈까스 찍어먹는 양념으로는 소금, 그리고 돈까스 소스 약간이 제공되었습니다. 취향에 따라 찍어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모자라는 소스는 테이블에 히말라야 핑크 솔트와 돈까스 소스가 있으니 직접 더 담아먹으면 되고요.
채썬 양배추 위에 얹은 소스는 유자와 당근을 갈아 만든 소스라고 하더군요.
마요네즈 계열의 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못 먹는 건 아니지만 딱히 선호하지 않는) 저로선 이런 거 좋습니다.
양배추 오른편에 작게 와사비 뭉친 게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돈까스 위에 얹어 함께 먹으면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선홍빛의 고기 색이 인상적인 히레카츠는 1인분 기준으로 총 6조각이 담겨 나옵니다.
저온으로 튀겨내어 튀김옷 색이 진하지 않고 밝은 황금색을 띠고 있는 게 특징. 요새 이런 스타일 돈까스집 많지요.
첫 돈까스는 소스 대신 소금을 살짝 찍어 고기 본연의 맛을 즐겨보고, 두 번째는 소금과 와사비 약간.
(사진 찍고 보니 와사비 양이 너무 많아 결국 약간 덜어내고 먹긴 했지만...)
그리고 세 번째 조각에 와서 돈까스 소스를 찍어 맛을 봤습니다. 고기 정말 잘 튀겼어요. 꽤 두꺼운 돼지고기임에도 불구
고기가 굉장히 보들보들하게 씹히는 게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이는 것 이상으로 육즙이 많고 부드럽게 씹히더군요.
이건 같이 간 친구가 시킨 '로스카츠(10,000원)'
한 쪽에 지방이 몰려 있는 로스카츠는 고기 단면을 봐도 굉장히 밀도가 높아보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 조각 얻어먹어 보았는데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도 적당하고 고기의 두께, 튀김옷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엄청 육즙 많고 부드럽게 씹히는 히레카츠와 달리 로스카츠는 육질이 생각보다 꽤 단단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히레가 이렇게 부드러운데 로스는 어째서...? 란 위화감이 들 정도로 단단한 식감이 실수라기보단 의도한 듯한 느낌...?
개인적으로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쪽은 히레가 한 수 위일 것 같군요.
이 양배추 드레싱, 정말 맛있더군요. 당근의 단맛을 기본 베이스로 하여 유자의 향긋한 향이 더해지니
느끼하거나 물리지 않고 정말 산뜻하면서 달콤한 맛이 일품. 밥 리필은 하지 않았지만 양배추는 리필을 따로 했습니다.
히레카츠는 그냥 맛있었지만 이 양배추 드레싱은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로' 아주 좋았습니다.
잘 먹었지요~ 역시 사람은 고기튀김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
이 동네에 이런 돈까스집이...? 라는 의아함이 들 정도로 조금 뜬금없는 곳에 새롭게 오픈한 하남 구시가지의 '카츠안'
엄청 좋았던 샐러드 드레싱, 저온으로 튀겨 굉장히 부드럽고 육즙 가득했던 히레카츠가 인상적이었던 곳.
다음에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그 때도 히레카츠를 시켜 이 부드러운 식감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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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츠안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 4번출구 하차후 하남시청 사거리 방향 직진, 두메촌정육점골목 우회전
2022. 5. 1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