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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돈까스

2022.4.19. 수제돈가스(제천시 화산동) / 혼자서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크기! 유튜버 맛상무 방문 대왕돈까스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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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조금 넘게 이동하면 큰길가가 아닌 언덕배기에 세워진 단독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이 제가 제천을 일부러 찾아오게 된 계기가 된 식당이기도 한데요, 어떤 음식점이냐 하면... 돈까스 전문점입니다.

참고로 이 포스팅은 바로 앞에서 쓴 '당일치기 제천여행'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중앙선 누리로 타고 다녀온 당일치기 제천 기차여행 : https://ryunan9903.tistory.com/1510)

 

2022.4.19. 중앙선 누리로 타고 다녀온 당일치기 제천 기차여행

얼마 전, 당일치기로 충북 제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엄청 화려하고 바쁜 일정은 아니었고요 진짜 다른 관광 일절 없이 밥만 한 번 먹고 오는 게 전부인 짧은 일정이었어요. 밥 한 번 먹으려고

ryunan9903.tistory.com

 

 

제천시 화산동에 위치한 '수제돈가스'

돈까스 하나 먹으러 제천까지 찾아가는 게 과연 합당한 일인가 싶겠지마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듯 '고민되는 건 일단 강행하고 보자' 가 요새 제 인생 모토가 되어버린 바람에...^^;;

 

이 가게는 음식점 탐방 컨텐츠로 유명한 유튜버 '맛상무' 채널에서 소개된 곳으로

엄청나게 큰 왕돈까스를 파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특히 맛상무 소개로 더 유명해졌다고 하는...

(맛상무 채널, 제천 수제돈가스 : https://www.youtube.com/watch?v=xw4CtA8HW84&t=4s)

썸네일이 좀 충격적이긴 한데, 스포일러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진짜 저렇게 나옵니다(...)

뭐 어때요, 이번 포스팅에선 이거 소개하는 게 주 목적인데...ㅋㅋ

 

 

'수제돈까스' 라는 휘호가 써 있는 목재 간판. 2017년 3월에 오픈했나 봅니다.

큰 상관은 없습니다만 간판엔 '수제돈까스' 라 되어 있지만 인터넷상의 상호명은 '수제돈가스' 로 등록되어 있더라는...

 

 

가게 대표메뉴는 왕돈까스로 가격은 1만원. 요즘 물가 생각하면 무난한 가격.

근데 나중에 나오는 돈까스랑 이것저것 사이드 제공되는 거 보면 어떻게 만원에 이렇게 팔지... 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돈까스와 함께 비빔냉면과 물냉면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류는 따로 팔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영업시간은 다음과 같으니 참고하시면 되고 중간에 재료 준비 시간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이버 가게 정보에 매장의 휴무일 및 영업시간이 자세히 나와있으니 방문 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안쪽에 자리를 잡고 음식 주문 후 대기중.

매장 규모가 그리 크진 않더라고요.

 

 

물이 전용 유리병에 담겨나온 게 되게 특이했음.

컵은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 식기를 준비해놓은 뒤 음식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주류 하나 주문할까 하다 주류가 따로 없어 사이다를 한 캔 시켜보았습니다.

탄산음료 가격이 1,000원밖에 하지 않아 '오, 되게 저렴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작은 캔으로 나오는 거였더군요.

 

 

제일 먼저 샐러드가 나왔는데, 오 이거 뭐지...?

일반적인 돈까스 전문점에서 나오는 그냥 양배추만 채썬 샐러드가 아닌 뭔가 되게 신경쓴 샐러드가 나왔어요.

바닥에 잘게 채썬 양배추와 함께 비트, 적양배추, 청경채 등을 얹고 오일 드레싱을 뿌린 화려한 샐러드였습니다.

게다가 양도 꽤 많은 편이라 보통 일반 식당에 가면 단품으로 주문해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

 

 

이어서 매장에서 직접 구운 듯한 마늘빵이 두 조각 나왔습니다.

바게트빵을 사용하는 게 아닌 식빵을 길쭉하게 잘라 소스를 발라 바짝 구워내었더군요.

 

 

기본 반찬으로 깍두기, 단무지, 그리고 오이피클 세 가지가 나옵니다.

반찬은 셀프 바를 이용하는 게 아닌 직원이 직접 담아 서빙해주는 식. 양을 꽤 넉넉하게 주네요.

 

 

그리고 반찬 한 가지가 더 나오는데, 돈까스집 치고 다소 특이하게 볶은 김치가 나오더군요.

김치는 신맛이 조금 강한 편. 저는 취향이 약간 아니었지만, 신김치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주 맛있게 드실 수 있을듯.

 

 

돈까스를 주문했는데 뚝배기에 담긴 된장찌개가 나왔어요.

게다가 찌개 안엔 두부와 호박 등 건더기가 단품 된장찌개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알차게 담겨 있었습니다.

예전 주양쇼핑이 있던 시절 주양돈까스 이후 돈까스 시키면 찌개 주는 집은 진짜 오래간만에 봅니다.

그나마 주양쇼핑을 나와 여기저기 흩어진 주양돈까스 가게들도 지금은 찌개를 전혀 안 주는데 말이지요.

찌개는 조금 얼큰하게 끓여 구수함보다는 살짝 칼칼한 맛. 이것과 밥, 기본반찬만으로도 한 끼 식사가 될 만한 양입니다.

 

 

밥은 스테인레스 공기에 따로 담겨 나오더군요.

그리고 공기밥 왼쪽으로 살짝 돈까스의 모습이 보이는데, 어딘가 약간 불안하게 커 보이는 이 돈까스의 정체는(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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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야 이거......;;;;;;

 

뭔가 상식 따위 아득히 초월하는 무언가의 덩어리... 가 나왔는데요,

대체 이거 뭐지... 이거 대체 뭐지??!

도전용 돈까스 같은 게 아닌 그냥 평범한 왕돈까스라 아무리 커도 뭐 혼자 먹을 수 있는 양은 나오겠지...라 생각했는데

이건... 진짜... 보편적인 상식을 초월한 뭔가 말도 안 되는 게 나왔습니다. 도저히 1인분이라고 할 수 없는 크기에요.

 

 

이미 앞의 사진만으로 크기가 충분히 측정되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못 믿을 분을 위해

포크를 하나 들고 포크와 돈까스의 크기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오히려 포크가 돈까스보다 앞에 위치해 있으니

원근법을 굳이 갖다 붙인다면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실제 돈까스는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쩐지 돈까스 나오기 전, 가위랑 집게를 가져다주길래 '무슨 돈까스 써는 데 가위랑 집게를...' 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와, 이건 나이프가 나오긴 했는데 나이프로 써는 게 불가능. 어렵다... 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집게로 돈까스 끝부분을 집은 뒤 조심조심 가위로 잘라 소스 찍어 먹으면 됩니다.

 

 

내가 돈까스를 자르는 건지 돈까스가 날 자르는 건지...

한 입 크기로 적당히 썰어 품위있게 먹어야 하는데, 품위고 뭐고 그냥 가위로 자르다보니 번거로워져서

나중엔 적당히 포크로 집을 순 있게 큼직하게 자른 뒤 그냥 입으로 여러 번 나눠 베어먹었습니다.

 

 

고기도 경양식 치고 꽤 두툼한 편이고 튀김옷이 살짝 바삭하긴 한데 큰 문제 없이 무난무난하게 먹기 좋은 맛.

소스는 직접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돈까스 소스의 자극적이고 새콤한 맛이 아닌

조금 뭉글뭉글한 느낌이 도는 자극성 덜한 돈까스 소스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노란 소스의 정체는 허니 머스타드.

 

 

크기가 그리 크지 않지만 밥과 별개로 마늘빵이 나오니 뭔가 되게 대접받는 기분.

보통 옛날 추억의 경양식 돈까스 하면 밥과 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선택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여기선 밥과 빵(물론 경양식 돈까스의 빵은 아니지만)을 전부 주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먹다보니 느낀 한 가지 문제가 있긴 있긴 했습니다만...

이 망할(...?) 돈까스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다는 겁니다...

도전용 메뉴도 아닌 단품 돈까스 1인분인데 이걸 왜 못 먹어 할 수 있겠지요? 절대 혼자 못 먹습니다.

뭐 물론... 혼자 다 먹을 수 있는 사람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양.

사진의 돈까스가 반 정도 먹은건데, 반을 먹어치웠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커다란 덩어리가 통째로 남아있어요.

 

이건 1인분이 아니라 2인분이라고 해도 굉장히 많은 양이고 돈까스만 따져도 최소 3인분, 혹은 4인분은 될 양입니다.

거기다 돈까스만 있는 게 아니라 사이드로 큼직한 샐러드, 공기밥, 마늘빵, 거기에 뚝배기 가득 담긴 된장찌개에

반찬은 절임류나 김치 위주긴 하지만 네 가지나 나오지... 혼자 와서 하나 시켜 다 먹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아, 참고로 처음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소스 양이 적어요. 아마 접시에 담을 수 없어 그런 것 같은데

소스는 아무리 아껴먹어도 필연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으니 무조건 중간에 더 달라고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소스 추가 비용 없으니 고민하지 말고 더 달라고 하면 이렇게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를 따로 넉넉히 담아주십니다.

 

 

돈까스... 돈까스가 너무 많아...!!

돈까스가 모자라서 짜증난 적은 있어도 너무 많아서 괴롭다고 느낀 건 사실상 처음이나 마찬가지야...!!

돈까스는 원래 많을수록 좋은 건데... 많을수록 좋아야 하는 건데... 대체 뭐야;;;;

 

 

포기합니다(...)

진짜 힘내서 어떻게든 열심히 먹었습니다만, 더 이상 먹는 거 무리.

이 이상 먹으면 배가 아픈 걸 떠나서 당장 걸어서 여길 나갈 수 없을 것 같아 여기서 포기 선언.

물론 도전용 대왕돈까스, 이런 게 아니기 때문에 다 안 먹었다고 해서 벌금을 내는 일은 없습니다. 걱정않으셔도 되어요.

 

저처럼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 손님이 엄청 많을 거에요.

그나마 제가 좀 많이 먹어 저 정도지, 아마 반도 제대로 못 먹고 그대로 남기는 손님들도 부지기수일 것임.

그걸 감안해서인지 주방과 연결되어 있는 매장 한쪽에는 손님이 가져갈 수 있게 어떤 물건 하나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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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도시락 용기'

남은 돈까스는 이렇게 도시락 용기에 담아 고무줄로 묶은 뒤 포장해갈 수 있습니다.

억지로 무리해서 다 먹지 않아도 되니 더 이상 못 먹을 것 같다면 이렇게 용기에 옮겨 담아 집으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남은 돈까스에는 일부러 소스도 안 묻혔어요. 소스 못 가져가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진짜 무리해서 먹지 말아요. 어거지로 먹다가 죽어(...)

 

 

식사가 끝난 뒤 후식으로 수정과도 내어 주셨습니다.

덕택에 감사히 마셨고 어느 정도 소화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도전용 메뉴가 아닌 '단품 왕돈까스' 로 국내에서 가장 큰 돈까스를 파는 가게라 장담할 수 있는 제천 '수제돈가스'

맛상무 채널에서 봤던 그대로의 충격적인 크기는 뭐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돈까스 외에도 큼직한 뚝배기에 끓여 나오는 된장찌개, 직접 만든 마늘빵, 거기에 예쁘게 담겨나온 샐러드와 함께

집어먹을 수 있는 반찬만 해도 볶음김치, 깍두기, 오이피클, 단무지까지 총 네 가지...!

 

정말 이것저것 많이 나오는 놀라움으로 가득했던 가게였습니다. 이건 단품 하나 시켜 둘이 나눠먹어도 많은 양이에요.

그래서 보통 두 명이 오면 왕돈까스는 하나만 시키고 나머지 하나는 치즈돈까스를 시키든가 냉면을 시켜서

나눠먹곤 한다는데, 다른 테이블 치즈돈까스 시킨 거 보니 치즈돈까스도 상당히 맛있게 잘 튀겨낸 것 같았습니다.

아 물론 치즈돈까스는 왕돈까스처럼 크기가 무식하게 크지 않습니다. 그냥 일반 일식 치즈돈까스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충북 제천에 거주하는 시민, 혹은 근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아닌 이상 접근성이 썩 좋은 곳은 아닙니다만

중앙선 이설로 수도권에서 제천역 가는 길이 비교적 빠르고 쾌적해진 편이고 남쪽으로는 안동에서도 올라올 수 있어

이거 하나 목적으로 삼고 마음 먹고 떠난다면 (수도권 기준) 당일치기로 아주 못 갈 곳까진 아닙니다.

혹여라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업시간이나 영업여부 꼭 확인하시고요.

 

. . . . . .

 

 

※ 수제돈가스(제천) 찾아가는 길 : 충청북도 제천시 남산로5길 13(중앙선, 태백선 제천역에서 도보 약 12~15분)

http://naver.me/5HSt6pPu

 

수제돈가스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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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1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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