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한민국의 5대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잘 나갔던 '파파이스' 가 지난 2020년 11월 30일을 마지막으로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같은 치킨 브랜드인 맘스터치와 KFC에
점유율에서 완전히 밀린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는데요, 그렇게 사라진 파파이스는 기억에서 영원히 잊혀지는 듯 했으나
2021년, 다시 한국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마침내 지난 2022년 12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약 2년만에 파파이스가 다시 새롭게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파파이스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강남점이라고 하지만 실제 강남역에서는 다소 떨어져있고요, 강남역에서 양재역 가는 길목, 우성아파트 사거리에 있어요.
매장 입구에 무인 주문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이 쪽을 통해 바로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바로 위의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메뉴판이 표시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오픈 초기라 그런지 궁금증에 찾아온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다소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붐비는 분위기.
주방 위에 걸린 'LOVE THAT CHICKEN' 이라는 글씨의 네온사인 간판.
그 오른편에 모니터가 있어 주문 번호가 계속 송출되고 있으니 주문 후 내 순서 잘 확인하세요.
뭐 시킬까 고민하다 진짜 기왕 온 거 한 번 먹어볼 수 있는 건 다 먹어보자 하며 이것저것 시켜 보았습니다.
치킨 샌드위치 박스와 버터밀크 너겟, 비스킷, 레모네이드, 그리고 케이준 라이스와 딸기잼 한 개도 추가.
모든 음식이 도착했어요.
쿠폰 같은 게 따로 없어 사용을 하진 않았지만 이게 전부 합쳐 2만원이 좀 넘는다라... 좀 비싸단 느낌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모처럼 2년여만에 다시 부활한 파파이스니까, 큰 기대를 안고 한 번 먹어보도록 합니다.
참고로 다시 부활한 파파이스에선 버거킹, 맥도날드처럼 음료 리필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예전에도 파파이스는 다른 것보다 '치킨 샌드위치' - 그러니까 치킨버거 계열이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이 매장의 경우 타 패스트푸드와 달리 햄버거라는 표기 대신 '치킨 샌드위치' 라는 명칭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트 메뉴에 함께 붙어온 '클래식 치킨 샌드위치' 입니다. 가격은 단품으로 구매시 5,900원인가 했던 걸로 알아요.
번(빵) 사이에 큼직한 후라이드 치킨 패티 한 장과 소스로 구성된 아주 심플한 버거입니다.
버거 패티는 상당히 두껍지만 번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에요. 버거킹의 에그번, 혹은 롯데리아 번과 비슷한 정도.
예전에 먹었던 파파이스의 치킨 샌드위치에 대한 기억이 조금 희미해서 그 때와 동일하게 비교하는 건 어렵겠습니다만
확실히 '왜 파파이스 치킨 샌드위치가 맛있는지' 에 대해선 충분히 납득할 만한 퀄리티의 제품이었습니다.
촉촉하고 쫄깃한, 그리고 육즙 가득한 닭다리살 패티, 그리고 번(빵)이 상당히 맛있는데요, 피클을 제외한 야채 없이
오로지 치킨과 소스만으로 승부보겠다는 이 패기가 진짜 절묘하게 잘 통했다는 인상.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 없었습니다.
세트에 함께 나온 '케이준 후라이'
맘스터치 케이준후라이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감자튀김으로 이런 스타일의 감자튀김은 파파이스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습니다. 파파이스의 케이준후라이가 원래 유명했는데, 그걸 맘스터치에서 동일한 퀄리티와 맛으로 팔기 시작하고
KFC에서도 현재는 이 케이준후라이가 기본 감자튀김으로 나오지요. 맛은 예전의 그 케이준후라이 맛과 동일합니다.
세트와 별개로 주문한 '버터밀크 너겟(3,500원)' 이라는 제품인데요,
총 여섯 종각의 조그마한 버터밀크 너겟이 작은 종이 용기에 담겨 제공되더라고요. 약간 팝콘치킨 같은 느낌인데
물론 실제로 팝콘치킨보다는 크기가 더 큽니다. 여섯 개를 전부 뭉쳐놓으면 치킨 한 조각 정도 크기가 될 것 같아요.
오... 이거 꽤 괜찮은데요, 치킨 튀김옷 반죽을 할 때 버터를 살짝 넣었는지 은은하고 향긋한 버터향이 감돌고 있습니다.
속에 들어있는 순살치킨 역시 치킨샌드위치의 닭다리살만큼 쫄깃한 식감은 아니지만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게 씹히는 편.
이건 사이드로 하나 시켜서 가볍게 집어먹기 좋은 제품이라 치킨 샌드위치 세트로 모자랄 때 하나 더하면 좋을 듯 해요.
치킨 샌드위치 박스 세트에 포함된 스파이시 시그니처 치킨입니다. KFC의 핫크리스피 포지션에 있는 제품.
머스타드 소스가 함께 나오는데요, 취향에 따라 머스타드 소스를 이렇게 살짝 찍어서 먹으면 됩니다.
치킨이 꽤 매콤하고 빠삭빠삭한 식감을 갖고 있어요. 역시 파파이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분 좋은 매콤함이 감돌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잘 만든 매콤한 치킨의 정석이라는 느낌입니다. 예전에도 파파이스 치킨은 만족도가 높았지요.
개인적인 기분 탓일지 모르겠습니다만 KFC에 비해 치킨 바삭함이 좀 더 강하고 기름진 맛이 덜하다는 느낌입니다.
철수하기 전 파파이스엔 없었던 메뉴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케이준 라이스(2,000원)' 라는 것이 있어 한 번 주문해봤더니
뭔가 양념 소스에 비빈 듯한 밥이 조그마한 용기에 담겨 나오더군요. 양은 삼각김밥 한 개 정도 분량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밥이라고 해서 조금은 큰 용기에 담겨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아 첫 인상이 조금 별로긴 했습니다만...
향신료가 들어가 살짝 이국적인 맛을 풍기는, 저는 이걸 양꼬치 먹을 때 찍어먹는 즈란 맛과 비슷하다고 느꼈거든요.
여튼 향신료 맛이 강한 밥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건 밥 단품으로 먹으면 이게 뭐야... 하고 크게 실망할 가능성이 높아요.
밥 단품으로 시키는 건 절대 추천하지 않고 버터밀크 너겟 같은 치킨류를 추가로 시켜 치킨을 반찬삼아 함께 먹어야
시너지 효과가 있는 제품입니다. 밥만 먹을 땐 좀 별로였지만 버터밀크 너겟을 하나 올려 같이 먹으니 되게 괜찮던...
마지막 디저트는 파파이스 '비스킷(2,000원)' 으로 마무리합니다.
딸기잼이 원래 하나 같이 나오는 줄 알고 있었는데, 따로 구매해야 하는 것이더군요. 300원밖에 안 하지만 좀 그냥 주지...
갓 구워내어 따끈하면서 살짝 뻑뻑한 버터향 감도는 스콘의 맛. 그냥 먹으면 좀 뻑뻑하니 딸기잼은 꼭 함께해야 합니다.
KFC의 비스켓과 꽤 비슷한 맛이라 그냥 '익숙한 맛이네' 라는 것이 제 인상. 그렇게까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물론 맛이 없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예상 갔던 맛, 기억하고 있던 맛이라 '그 맛이네...' 라는 인상만 있었다는 뜻이라...
2년만에 다시 부활한 파파이스는 예전의 그 명성 그대로 치킨에 특화되어 있는 패스트푸드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사이 물가 인상으로 인해 가격이 많이 오르고, 음료 리필이 사라지는 등 가성비면에서 너프를 먹은 게 다소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킨 샌드위치의 퀄리티는 여전히 훌륭했고 치킨류도 다 기본 이상의 퀄리티는 유지 중,
그리고 비스킷, 케이준후라이 등은 철수하기 전의 그 제품 그대로라 여러모로 그립고 또 반가운 맛이었어요. 좋았습니다.
현재 파파이스는 서울에 총 세 곳의 매장이 오픈하여 영업 중입니다.
제가 방문한 강남점, 그리고 구로디지털단지점, 화곡점 이렇게 세 곳이 있으며 향후 지방으로도 확대될 수 있음 좋겠네요.
PS : 아래 홈페이지 주소 링크가 있는데 홈페이지는 신경 좀 써야할 것 같더군요. 번역기 돌린 엉터리 문장이 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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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파이스 강남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신분당선 강남역 5번출구 하차, 양재역 방향 직진, 우성아파트 사거리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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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27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