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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고기류(구이)

2023.2.7. 엉터리생고기(노량진점) / 엉생 작작 가야한다! 의 배경이 된 무대를 탐방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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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리듬게임 커뮤니티에서 '엉생 작작 가야한다' 라는 말이 하나의 밈으로 자리잡아 대 히트를 친 적이 있었습니다.

트위터의 한 팝픈뮤직 유저가 실력이 별로 좋지 않은 내가 게임하고 있을 때 뒤에서 구경하는 고수들은 나 보면서

뭔 생각을 할까? 라며 고민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실제 뒤에 있는 고수들은 그 사람의 플레이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고

자기들끼리 밥 뭐 먹을까 얘기하면서 '엉생갈까?' '엉생가자' '엉생 작작 가야한다' 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지요.

 

해당 이야기의 배경이 된 장소는 노량진 어뮤즈타운 게임센터, 그리고 저기서 나오는 '엉생' 은 '엉터리생고기' 의 준말로

삼겹살과 목살을 단돈 15,000원에 원하는 만큼 '무한리필' 을 해 주는 무한리필 고깃집입니다.

적당한 가격에 많이, 그리고 배부르게 고기를 먹기 최적인 곳으로 리듬게임 유저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밥집이지요.

 

여튼 이 이미지 덕에 한동안 '엉생 작작 가야한다' 라는 말이 리듬게이머들에게 하나의 밈으로 정착하였으며

'작작 가야한다' 앞에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센터 앞 밥집 이름 집어넣는 것도 유행을 탄 적이 있었지요.

실제 이 밈 때문에 노량진 리듬게이머들이 엉터리생고기를 얼마나 갔는지, 얼마나 매출 증대에 기여를 했는진 모르겠지만.

 

서론이 길었지만...여튼 저도 '엉생 작작 가야한다' 의 무대인 '엉터리생고기 노량진점' 에 먹으러 간 이야기입니다ㅋㅋ

 

 

노량진 엉터리생고기의 무한리필 옵션은 두 가지.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된장찌개를 무제한 제공하는 1번 세트는 15,000원, 거기에 항정살을 더한 2번은 17,000원입니다.

사이드로는 김치말이국수와 잔치국수, 냉면, 공기밥 네 가지가 있어요. 공기밥은 무한이라고 써 있긴 합니다만

테이블당 한 명만 주문해서 그냥 한 공기 천원으로 계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메인 홀이 아닌 고기 써는 공간인 안쪽 룸에도 테이블이 있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메인 홀보다는 조금 정리가 안 된 분위기지만 외부와 차단되어 조용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

 

 

물수건을 포함한 기본 식기 준비.

 

 

처음 기본으로 나오는 파절이.

 

 

쌈장과 슬라이스한 마늘.

 

 

양파장아찌.

 

 

콩나물무침.

 

 

채썬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이 외에도 배추김치가 있는데 이 모든 건 매장 셀프 바에서 직접 추가로 리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볍게 참이슬 후레쉬가 함께합니다.

소주가 처음 나왔을 때 깜빡하고 사진 찍는 걸 놓여 아쉬운 대로 다 마신 빈 병 사진으로 대체...;;

 

 

고기는 셀프로 가져다먹는 게 아닌 직원이 직접 가져다주는 시스템입니다.

처음 큰 도마 위에 삼겹살, 그리고 목살을 직접 섞어서 한 접시 가득 수북하게 담아주는데요,

윗 사진은 저기서 네 덩어리를 이미 덜어낸 뒤(불판 위로 옮겨놓은 뒤) 찍은 사진. 처음 갖다주는 양이 꽤 넉넉한 편입니다.

 

 

원형 불판 가운데는 된장찌개 뚝배기를 놓는 곳, 그리고 배추김치가 담겨 있는 참기름 살짝 뿌린 반합이 놓여있습니다.

 

 

가스불을 사용하는데 3단 이상 불조절 하지 말래네요. 화력 엄청 세지니 불은 무조건 2단에만 놓으라고 합니다.

 

 

일단 삼겹살 네 덩어리를 올려놓고 굽기 시작합니다.

 

 

가운데 된장찌개엔 호박, 두부, 고추, 무 등이 들어있어요. 이 중 두부와 된장국물은 리필이 가능합니다.

취향에 따라 목살을 조금 썰어넣어 목살 된장찌개를 만들어도 좋지만 그러면 국물이 너무 기름져져서 전 조금은 비추.

 

 

반합 위에 김치, 그리고 좀 전에 가져온 콩나물도 넉넉하게 올렸습니다.

좀 더 돼지기름 넉넉하게 둘러진 채 구워진 김치를 원한다면 삼겹살 비계 살짝 떼어다 함께 섞어놓으면 좋습니다.

 

 

노릇노릇하게 익는 삼겹살.

 

 

좀 익은 상태에서 먹기 좋은 한 입 크기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잘라서...

 

 

이 정도로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한 점씩 집어먹으면 됩니다.

예전 제가 생각하던 엉터리 생고기는 삼겹살을 너무 두껍게 썰어줘서 고기 익히는 게 정말 힘들다는 인상이었는데

여기는 그래도 썰기 좋고 씹기 좋은 크기로 적당히 잘 썰어줘서 고기 굽는데 어렵다는 인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고기 맛있네요. 딱히 흠 잡을 데 없는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 좋고 구운 정도도 완벽한 이상적인 삼겹살입니다.

사실 선도가 너무 심각하게 떨어지지 않는 한 삼겹살은 어느 정도 기본 이상만 받쳐주면 충분히 만족하는 편이라...

 

 

두부를 듬뿍 추가하여 된장도 빠글빠글 끓이고 있습니다.

 

 

두부 속에 된장국물이 잘 스며들어 그냥 이렇게 두부만 집어먹어도 맛있네요.

진짜 불판에 된장찌개 홈 만들어서 고기 굽는 가스불로 된장도 함께 끓이는 발상 생각해낸 분 노벨상 드려야(...)

 

 

콩나물, 또는 김치와 함께 싸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역시 고기는 야채와 함께 먹어야...

 

 

목살과 삼겹살 한 번 리필.

 

 

김치도 셀프 바에서 넉넉하게 더 담아왔습니다. 역시 한국인은 김치가 있어야...

 

 

부지런히 굽는 중입니다. 고기 불판이 비면 바로 생고기 올리고 다 구운건 정신없이 집어먹고...

한 판 다 구워먹고 나면 불판 주변이 조금 지저분해지는데 적당히 정리해가면서...

 

 

노릇하게 구워진 김치와 함께 목살 한 점. 이렇게 구운 김치와 함께 먹으면 별도의 양념장이 따로 필요없습니다.

 

 

마지막 리필은 가볍게 목살 한 덩어리와 삼겹살 한 덩어리로.

리필 요청을 할 때 '고기 몇 덩어리 가져다주세요' 라고 정량을 요청할 수 있으므로 먹을 만큼만 주문하면 됩니다.

고기 주문하고 남기면 벌금이 확실하게 있다고 하니 각자 먹는 양은 조절하여 주문하시는 게 좋을 듯.

그리고 한때 문제가 되었던 이런 류의 고기 무제한 제공 집에서 리필할수록 지방 비율 높은 고기를 준다는 논란에 대해선...

여기도 살짝 그게 있긴 한 것 같습니다만, 뭐 고기의 질은 여러분이 사진 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정도는 세이프.

 

 

마지막 한 점까지 맛있게 마무리~

 

 

'엉생 작작 가야한다' 의 밈에 힘입어 실로 오래간만에 방문한 '엉터리생고기'

특히 노량진점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는데 가격대비로 고기가 꽤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또 가도 괜찮겠구나 싶었습니다.

진짜 원 없이 삼겹살과 목살, 이 두 가지에 집중하며 고기를 즐기는 걸 좋아한다면 '엉생 작작 가야한다' 가 아닌

'엉생 자주 가야한다' 수준으로 자주 가도 괜찮을 것 같네요. 노량진 리듬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다 있었어요ㅋㅋ

뭣보다도 이런 고깃집은 고기도 고기지만 고기 구우면서 대화나누며 즐기는 분위기라는 재미가 있으니 말이지요.

 

. . . . . .

 

 

※ 엉터리생고기 노량진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14다길 16(노량진동 119-18)]

https://naver.me/5Rct7aHb

 

엉터리생고기 노량진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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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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