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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돈까스

2023.2.27. 착한돈까스(건대-화양동) / 제육볶음이 기본인 가정식 백반에 큼직한 경양식 돈까스까지,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돈까스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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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장수분식 폐업 이후 한동안 실의(...?)에 빠져 있었는데, 최근 꽤 괜찮은 돈까스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뭐 엄밀히 말하면 돈까스가 메인이라고 하긴 좀 애매한 가게긴 한데, 일단 돈까스로 꽤 알려진 괜찮은 밥집이거든요.

건대입구역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화양시장, GS슈퍼마켓 근처에 있는 '착한돈까스' 라는 가게인데요,

여긴 한식뷔페처럼 밥과 반찬이 나오는 가정식 뷔페 컨셉의 밥집에 돈까스가 함께 나오는 집으로 평점도 상당히 높고

근처 대학생들이 식사를 목적으로 자주 찾는 가게라고 해요. 궁금증이 생겨 저도 한 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판매하는 식사 메뉴는 단 두 가지.

가정식백반(7,000원)돈까스+백반(9,000원)이 전부입니다.

 

가정식백반은 말 그대로 저 앞에 보이는 음식들을 자유롭게 가져다먹을 수 있는 한식 뷔페의 식단이고

돈까스백반은 기본 가정식백반에 돈까스를 한 장 더 튀겨주는 구성이라더군요. 일단 들어가서 별 얘기 없이 바로

자리잡고 먹으면 그냥 가정식백반을 먹는 것이지만 돈까스백반 필요시 직원에게 돈까스 튀겨달라고 얘기하면 됩니다.

음식은 접시와 그릇을 이용해서 직접 먹을 만큼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물부터 모든 것들이 다 셀프 서비스.

 

 

음식을 한 상 가져다놓은 뒤 전체 컷을 한 컷.

밥과 국, 그리고 반찬들을 담은 접시.

 

 

밥은 기본 흑미밥으로 나오는데 밥솥에 들어있어 먹을 만큼 담아먹으면 됩니다.

 

 

국은 그때그때 바뀌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이 날은 김치찌개가 나왔습니다.

김치찌개와 김치국의 중간쯤 되는 맛이었는데 좀 간간하고 새콤해서 찌개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맛있게 먹을 듯.

 

 

오늘의 반찬은 구운 김과 제육볶음, 그리고 잡채와 오징어채 무침이 메인 반찬,

나물 반찬으로 콩나물무침, 무생채, 시금치무침, 그리고 배추김치가 나왔습니다. 총 여덟 가지 반찬이 준비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의 방문 후기를 보니 제육볶음은 매일 나오는 기본 메인 반찬이고 이 제육볶음을 중심으로

다른 반찬들이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것 같더라고요. 즉 어느 날짜에 가도 제육은 기본으로 나온다는 말.

이렇게 매콤하게 볶은 제육볶음을 내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데 7,000원이라면 마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제육 아주 맛있게 잘 볶았습니다. 적당히 수분도 있고 매콤달콤한 게 밥과 함께 먹기 최적화된 맛이더군요.

거기에 아껴먹지 않고 내가 원하는 만큼 양껏 가져다먹을 수 있으니 제육 좋아하는 분들께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요.

지방의 비율이 그리 높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살코기 위주인데 오히려 저로서는 이 쪽이 더 좋기도 하고요.

 

 

밥을 어느 정도 먹고 있으면 주방에서 직원이 갓 튀긴 돈까스를 한 덩어리 가져다 줍니다.

절대 작다고 할 수 없는 이 경양식 스타일의 돈까스 한 덩어리가 함께 나오면 비로소 '돈까스 백반' 이 완성되는 셈이지요.

기본적으로 소스를 부어 나오긴 합니다만, 혹여 소스 붓는 걸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따로 달라 요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돈까스가 나온 뒤 다시 한 번 전체샷을 한 컷.

이렇게 돈까스, 제육이 나오는 정식이 9,000원이라고 하면 2023년 물가 고려했을 때 굉장히 매력적인 구성 맞지요.

 

 

돈까스는 고급 일식전문 돈까스처럼 엄청 두껍고 포실포실한 식감이라기보다는 분쇄육으로 튀긴 경양식 스타일.

이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거라 딱히 아쉽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이런 돈까스는 이 돈까스대로의 개성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바삭바삭하고 맛있게 잘 튀기기도 했거니와 위에 얹은 소스가 진짜 모범적인 경양식 돈까스 소스 맛이라

전혀 흠 잡을 데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또 그것도 있어요. 되게 밥반찬으로 잘 어울리는 돈까스 맛이기도 했고

다른 한식 반찬들, 그러니까 제육이라든가 나물 반찬들과도 따로 놀지 않고 아주 자연스레 융화되는 맛이었습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여기 돈까스, 뭔가 묘하게 빠져들고 밥을 부르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라니까요ㅋㅋ

 

 

밥은 따로 더 가져오지 않았지만 제육이 마음에 들어 제육과 잡채, 그리고 오징어채 무침을 좀 더 가져왔습니다.

제육은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저 뒤에 있는 오징어채 무침도 진짜 마성의 밥반찬이었습니다. 오징어채를 아주 잘게 다져

고추장과 물엿을 넣고 매콤하게 무쳐내었는데 매콤달콤한 맛이 저거 하나만으로도 밥을 몇 공기는 먹을 것 같은 느낌.

 

김 또한 소금이나 기름을 바르지 않고 그냥 구워낸 김이라 반찬 넣고 밥에 싸 먹기 좋은 고소한 김이었고요.

 

 

다른 직장인들 상대로 하는 한식뷔페류에 비해 반찬의 가짓수가 아주 화려하면서 또 많은 건 아니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제육볶음이 보장되어 있고 거기에 2,000원을 추가하면 갓 튀긴 돈까스까지(이건 리필이 안 되긴 합니다만),

그리고 적은 수의 반찬이라도 구색맞추기 식이 아닌 하나 하나 다 손이 가는 반찬들이라 아주 맛있게 먹었던 돈까스 백반.

 

식사하는 도중에도 들어와서 밥 먹고 나가는 대학생들이 꽤 있었는데, 이런 대학생들에게 정말 소중한 밥집 아닐까 싶어요.

여튼 이 가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푸짐하고 든든하게 배 두들기며 나갈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니만큼

건대 근처에서 밥 먹을 일 있으면 한 번 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단 백반집 분위기라 데이트나 특별한 날 간다기보단

그냥 혼자 밥 먹을 일 있거나 아니면 친구랑 근처에서 볼일 본 뒤 밥 먹고 갈 일 있을 때 찾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 . . . . .

 

 

PS : 건대입구역에서 어린이대공원역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술집 겸 경양식 레스토랑 '겨울나그네'

여기는 아마 조만간 한 번 방문하게 될 것 같은데, 가게 되면 다음에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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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 예전에 지나가면서 봤던 마라탕집. 한 번 가 봐야지 라고 생각만 하고 있던 찰나 폐업을 해 버렸군요...

하긴 다른 곳도 아니고 건대 한복판 큰길가에서 인당 겨우 6,000원에 마라탕을 무제한 제공이면 안 망하고 못 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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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 3 : 윤인완, 양경일 콤비의 만화 '아일랜드 2부' 가 최근 드디어 단행본화되어 책으로 출시되었더라고요.

웹툰 연재 당시 '빨리 만화책으로 나와라...' 라고 기다리고 있었던 책이 완결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책으로 발매.

건대 나온 김에 코믹갤러리에서 발견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처음 영챔프 잡지에 아일랜드 연재하던 시절이 1999년~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산 아일랜드 2부.

이래저래 감회가 새롭네요. 물론 이후 슈퍼스트링이란 세계관으로 연결되어 스토리가 계속 이어진다고는 하지만

드디어 20여 년 만에 '아일랜드' 라는 작품의 완전체를 영구 소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하나, 소설판 아일랜드를 갖고 있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건 진짜 어떻게 구해볼 방법 없나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저 초판한정 부록으로 나온 엽서에 원미호랑 같이 우산 쓰고 있는 사람, 설마 반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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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돈까스 찾아가는 길 : 건대화양시장 내 한아름시장(GS슈퍼마켓) 맞은편 파리바게뜨 골목 안쪽 옆건물에 위치

https://naver.me/GvkcsMtx

 

착한돈까스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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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2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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