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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돈까스

2023.4.9. 전풍호텔 라운지(하왕십리동) / 왕십리 '전풍관광호텔'의 이름과 명맥을 잇는 곳, 볼륨감, 맛, 분위기를 전부 잡은 '경양식 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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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있는 돈까스 전문점을 하나 소개받았습니다. 여긴 제 취향에 되게 잘 맞을 것 같은 가게였는데요...

지하철 왕십리역에서 내려 상왕십리역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 큰길가에서 한 블럭 안쪽의 좀 넓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뜬금없이 '전풍호텔' 이라고 하는 호텔 간판이 나옵니다.

 

 

전풍호텔의 입구. 그런데 호텔 정문 위에 아모레퍼시픽 건물이 들어와있는 등 뭔가 호텔치고는 좀 특이해 보이는데요...

 

 

건물 외관을 보니 되게 오래 된 역사를 갖고 있는 고풍스런 호텔이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실제 찾아보니 전풍호텔은 왕십리에서 꽤 오랫동안 장사를 해 온 이 동네 사람이라면 다 아는 유서 깊은 호텔이라는군요.

 

 

전풍호텔 출입구 앞에 세워져 있는 배너(...) 여기 호텔 아니라 캬바레 나이튼가?

네, 사실 여긴 호텔이 아니라 호텔 이름을 달고 있는 '경양식 돈까스 전문점' 입니다.

 

 

과거 전풍관광호텔이었던 숙박시설이 폐업을 하고 그 이름을 이어받아 '전풍호텔' 이라는 이름의 경양식 전문점으로

현재 이 자리에서 계속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에요. 실제 전풍호텔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왕십리의 랜드마크 '전풍호텔' 이라는 이름을 쭉 이어 비록 식당으로 형태는 바뀌었지만 명맥을 계속 유지해가고 있는 곳.

과거 전풍호텔이었던 시절, 최고급 5성 호텔이었는지 현판 바로 아래 무궁화 다섯 개가 있군요.

 

 

액자로 만들어져 벽에 붙어있는 전풍호텔의 2월 달력.

일반 달력과의 약간의 차이점이라면 '손없는 날', 그리고 '옛날통닭 먹는 날', '돈까스 먹는 날' 이라는 표기가 있다는 점.

손없는 날은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사람에게 해코지하는 악귀나 악신이 돌아다니지 않아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길한 날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보통 이런 날 이사나 혼례 등의 의식을 많이 치른다고 합니다.

양력이 아닌 음력 날짜 중 끝자이가 9또는 0으로 끝나는 날이 일반적으로 손 없는 날에 해당한다고 하더군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건 공연이 가능한 드럼 장비와 피아노 등이 진열되어 있는 무대.

바닥에 카펫을 깔고 그 위에 각종 연주 장비를 전시해 놓았는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들어서자마자 어두운 조명과 함께 레트로 매장 특유의 분위기가 터져나가는 것이 보통 가게는 아닌 것 같던...

 

 

매장 내에서 와인도 마실 수 있는데, 직접 셀프 와인바의 와인을 가져가 마시면 된다고 하는군요.

와인은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각 34,000원, 그리고 26,000원.

 

 

좀 더 밝은 분위기의 창가 쪽 자리. 이 쪽을 앉고 싶었으나 혼자 방문했기에 1인석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1인석은 주방 앞 셀프바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안쪽에 있어 조명이 좀 어두운 편이라 사진 찍기 썩 좋진 않았지만 뭐...

다음에 여기 또 오면 그 땐 여럿이 와서 창가 쪽 자리를 선점해야 할 것 같아요.

 

 

천장에 달려 있는 고풍스런 분위기의 샹들리에.

크기는 좀 다르더라도 옛날 단독주택 보면 이런 샹들리에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꽤 귀해졌지요.

 

 

제가 앉은 테이블 왼편에 셀프바가 있어 각종 식기류라든가 음식 등을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소스, 양념 등과 함께 물, 그리고 토스트용 식빵과 잼, 수프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냉장고 옆에 잔뜩 쌓여있는 탄산음료 캔과 탄산음료 병.

캔은 그렇다쳐도 페트병이 아닌 유리병 콜라를 사용한다는 건 굉장히 귀하네요.

 

 

메뉴판은 테이블마다 설치되어 있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고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한 때 숙박시설이었지만 지금은 경양식 돈까스를 메인으로 하는 식당으로 탈바꿈한 '전풍호텔 라운지 & 바' 의 로고.

 

 

......보고 뻘하게 뿜었음(...)

 

 

대표메뉴인 수제 등심까스(돈까스)는 11,000원, 그 외에 치즈까스, 오무라이스 등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 유튜버 푸디랜드에서 촬영한 영상이 알려진 직후라 한참 사람이 엄청 많이 몰리던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돈까스, 오무라이스 등의 대표메뉴 이외에 다른 메뉴들 주문을 잠시 막아놓았다고 합니다 약간 선택과 집중일 듯.

 

 

사이드 메뉴로는 샐러드, 감자튀김 등이 있으며 빵은 무료 제공이지만 밥 추가는 추가 요금이 있습니다.

대신 밥 한 공기를 200g 기준으로 잡아 꽤 넉넉하게 내어주는 듯 하니 밥 드실 분은 더 내고 먹어도 충분할 듯.

생맥주도 330ml 작은 잔, 500ml 큰 잔 두 가지로 있고 병맥주도 판매하는 듯 하군요.

 

 

여기도 무인 서빙 로봇이 음식을 자리로 배달하더라고요ㅋㅋ

모든 서빙을 다 로봇이 하는 건 아니고 일부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제 자리의 음식은 직원이 가져다 주셨거든요.

 

 

물컵, 그리고 기본 식기 준비.

식기류를 비롯하여 냅킨, 물 전부 셀프 바에 있는 걸 직접 가지고 오면 됩니다.

 

 

셀프바에 있는 수프. 기본 크림 수프인데 딱 경양식 돈까스집 크림수프의 기본에 충실한 맛입니다.

커다란 수프 통이 있고 먹고 싶은 만큼 자유롭게 가져다먹을 수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더 갖다 먹어도 된단 뜻이지요.

후추 낭낭하게 뿌려서 후루룩~ 수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비치해놓는 매장 가면 일단 호감도가 꽤 올라갑니다.

 

 

심지어 식빵까지 무료 제공! 거기다 무제한!

...사실 이거 식빵 가격 얼마 하지도 않고... 돈까스집 가서 이걸로 배 채우는 것도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그래도 수프랑 식빵, 거기에 빵 발라먹는 잼까지 무한으로 준다면 뭔가 엄청 이득보고 인심 좋다는 기분이 들곤 하지요.

 

 

토스터기에 노릇하게 구운 식빵 위에 딸기잼을 발라서 따끈따끈 바삭바삭~

따끈한 수프와 함께 먹으면 돈까스 없이 오직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할 정도.

맛은 그냥 여러분이 상상하는 딱 그 맛입니다. 여기 식빵이라도 해서 특별한 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이게 좋아요.

 

 

매장의 대표 메뉴, '전풍 수제 등심까스(11,000원)' 도착.

전체 샷으로 한 번 찍어보기 위해 일부러 돈까스 나올 때까지 음식 먹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단 수프는 한 번 리필.

 

 

경양식의 기본에 충실한 구성의 돈까스. 큼직한 돈까스 두 덩어리와 사이드로 밥, 양배추샐러드, 배추김치,

그리고 왼쪽에 있는 거 처음엔 단무지인 줄 알았는데 저거 단무지가 아니라 파인애플 통조림입니다.

 

 

기본 밥은 양이 적어요.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한 스쿱 정도 나오니 밥 모자란 분은 1,000원 내고 추가하시기를...

앞서 이야기했듯 추가밥은 200g 기준(햇반 하나)으로 제공되니 밥 추가하면 좀 더 넉넉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셀프 바에 수프, 그리고 식빵이 무제한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굳이 배 채울 목적이라면 그걸로도 대체 가능합니다.

파인애플은 파인애플 통조림 맛, 그리고 양배추는 아일랜드 드레싱과 함께, 김치는 느끼함 잡아주는 용도.

 

 

돈까스의 양이 상당히 많아요. 좀 양 적은 경양식 돈까스라면 저거 한 덩어리만 나오고 1인분이라고 할 법도 한데

두 덩어리나 내어 오니 그냥 경양식 돈까스가 아닌 왕돈까스라고 해도 충분히 납득갈 만한 매우 넉넉한 양입니다.

거기에 고기도 아주 경양식 돈까스 치고 꽤 두껍게 썰어 씹는 맛도 있고요. 얇은 종잇장 같은 돈까스가 아니라

- 비록 일식 돈까스에 비할 순 없겠지만 충분히 두께감 있고 씹는 맛이 있는 꽤 괜찮은 돈까스입니다.

 

 

여기 돈까스의 특징이라면 '고기 육질이 단단하다' 라는 것.

부드럽고 촉촉하게 씹힌다기보다는 굉장히 고기 육질이 단단해서 '고기 씹는 맛' 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 사당동의 '하우스 바이 콘반' 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딱딱하다는 건 아닙니다. 그것과 완전히 달라요.

소스 맛은 아주 모범적인 경양식 돈까스의 진한 브라운 소스 맛. 저는 일단 이 소스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당 하우스 바이 콘반 : https://ryunan9903.tistory.com/2126)

 

2023.2.27. 하우스 바이 콘반(사당) / 준수한 퀄리티의 일본식 돈까스와 최고의 접객

동대문구 장안동 쪽에 '콘반' 이라는 꽤 유명한 일식 돈까스 전문점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가 보고 싶었으나 워낙 위치가 애매하고 또 갈 기회가 생기지 않아 사실 아직 한 번도 가 보지 못했거

ryunan9903.tistory.com

 

 

중간에 직원분께서 '푸디랜드 유튜브 보고 오셨나요?' 라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하니 서비스라며

킨사이다 한 병을 내어주셨습니다. 실제 방송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나봐요. 혼자 와서 이것저것 사진도 찍어가며

천천히 먹으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셨던듯(...) 여튼 덕택에 오래간만에 캔이나 페트가 아닌 병사이다를 다 마셔봅니다.

 

 

수프와 식빵 두 쪽, 거기에 돈까스와 탄산음료까지 한 병 마시니 진짜 엄청난 포만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 돈까스 맛있어요. 경양식 돈까스치고 고기 두껍고 양도 많은데다 소스도 꽤 괜찮은 편. 그리고 수프라든가 식빵 등

양이 살짝 모자란 분들을 위해 넉넉하게 먹을 수 있게 준비해놓은 사이드 메뉴들이 있어 더 배부르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매장 분위기에 비해 일하는 직원들은 다 젊은 사람들. 나름 세미정장 비슷하게 갖춰입고 분주하게 서빙을 하는데

다들 호텔 직원처럼 친절이 몸에 배어있어 기분 좋은 접객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나올 때 계산대 앞에 명함과 함께 사탕 대신 땅콩캬라멜이 있어 하나 갖고 나왔습니다. 캬라멜 비치도 꽤 재미있네요.

 

단순히 '전풍관광호텔' 의 이름만 빌려 적당히 장사하는 게 아닌 진짜 레트로함을 현대식에 맞춰 개성 넘치게 재해석한

왕십리의 경양식 돈까스 전문 레스토랑 '전풍호텔 & 라운지 바'

여기 돈까스도 맛있고 분위기는 더 말할 것도 없는 곳이라 저는 재방문 의사가 충분히 있습니다. 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 . . . . .

 

 

※ 전풍호텔 라운지&바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5,경의중앙,분당선 왕십리역 11번 출구 하차, 행당시장 근처 위치

https://naver.me/F6mhfSPK

 

전풍호텔라운지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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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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