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화양동 쪽에 위치한 꽤 유명한 '오코노미야키 & 야키소바 전문점 포비'
워낙 인기가 좋은 가게라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로 굉장히 방문하기 힘든 매장인데, 최근...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본점 바로 맞은편에 2호점이 새로 자리를 잡아 지금은 어느 정도 방문 인구가 분산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건대 쪽에서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이 지역을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저녁 겸 반주를 곁들이러 찾은 '포비 2호점' 입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최근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포스터가 보이네요.
만화 원작을 따로 보진 않고 TV판 애니메이션, 그리고 극장판만 봤는데 확실히 보기 전에는 잘 몰랐습니다만
작품을 보고 나니 이 작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충분히 공감이 갈만했던 작품이지요. 빨리 상현집결편 이야기가 나왔으면...
매장 천장에 연등이 여럿 달려 있어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어지럽게 포스터, 그리고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는데 재미있는 건 일본 이외에 타이완도 막 섞여있음(...)
실제 저 연등도 일본이 아닌 타이완에서 봤던 것들... 뭔가 약간 국적이 섞여있는 좀 다채로운 인테리어를 갖고 있습니다.
가게의 대표 메뉴는 단연 야키소바, 그리고 오코노미야키 2종인데 테이블 바로 옆 미니 깃발 배너도 세워져 있더군요.
메뉴판을 한 컷.
가장 기본이 되는 오코노미야키는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부타타마.
그 외에 올라가는 재료의 종류에 따라 세 종류의 바리에이션이 있습니다. 야키소바는 총 두 가지 종류가 있고요.
주류는 일반 생맥주와 하이볼, 사와, 잔술 등이 준비되어 있고 술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탄산음료도 콜라, 사이다 구비.
테이블에는 오코노미야키용 우스터 소스와 마요네즈, 그리고 기본 식기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니 뒤집개도 있고요.
뜨겁게 달궈져 있는 철판.
원래 이 철판 위에 재료를 올려 직접 구워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포비의 경우 주방에서 음식이 완성된 상태로 나와
이 철판 위에 얹어지기 때문에 달궈진 철판은 음식 조리용이 아닌 음식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젓가락과 함께 앞접시 세팅.
기본 안주로는 강냉이가 한 그릇 나오더군요. 리필 가능합니다.
일단 생맥주부터 한 잔.
기린 전용 잔에 담겨나오긴 합니다만 실제 기린 맥주는 아니고 클라우드 생맥주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가장 기본 오코노미야키인 '부타타마(8,800원)'
돼지고기가 고명으로 들어간 오사카 풍 오코노미야키로 소스와 마요네즈 듬뿍, 그 위에 가쓰오부시도 한 줌 가득.
동글동글하고 납작한 모양이 흡사 모형을 보는 것처럼 굉장히 모범적으로 담겨 나왔습니다.
미니 뒤집개를 사용하여 적당한 크기로 잘라 앞접시에 덜어먹으면 됩니다.
아주 모범적인 오코노미야키의 맛. 진짜 딱 기본을 유지하는 맛인데 그 기본 유지하는 것도 사실 쉬운 게 아니라...
소스와 마요네즈의 절묘한 조화, 거기에 가쓰오부시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향, 그리고 돼지고기의 묵직함과
양배추의 아삭아삭한 질감까지 어느 하나 아쉬운 게 없을 정도로 기분 좋은 오코노미야키였습니다. 맥주안주로 최고.
오사카 사람들이 오코노미야키를 밥반찬삼아 식사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게 먹어도 꽤 괜찮겠단 생각이 들 정도.
기본 오코노미야키를 시켰으니 하나는 호화판으로 시켜도 좋겠다는 판단하에 추가로 주문한
'포비 스페셜 오코노미야키(14,800원)'
오징어,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이 고명으로 올라간 오코노미야키입니다. 매장에서 가장 비싼 메뉴기도 하고요.
물론 토핑의 차이이지 오코노미야키 크기가 더 큰 건 아니라 가성비 면에서는 약간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확실히 토핑이 더해지니 맛은 훨씬 좋습니다.
나오는 거 보면 기본이랑 별로 다를 것도 없는데, 굳이 6천원씩이나 더해서 이걸 시킬만한 이유가 있나? 싶다가도
막상 먹어보면 '아, 이래서 다들 호화판으로 시키는구나' 라는 게 납득가는 맛...ㅋㅋ 풍부한 해산물의 조화가 정말 좋네요.
해산물 계열 올라가는 오코노미야키 좋아한다면 이 오코노미야키는 굉장히 만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맥주 다 마시고 추가로 주문한 '미도리 하이(7,000원)'
가볍게 마시기 좋은 향기로운 저알콜 음료. 여기서부터는 취한다는 개념보다는 그냥 가볍게 즐긴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같이 간 친구가 추가 주문한 '자몽 사와(6,800원)' 도 한 컷.
두 장의 오코노미야키를 먹었으니 다음 순서는 야키소바.
일단 첫 번째 야키소바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가장 기본 야키소바를 주문했는데요,
역시 철판에서 직접 구워먹는 게 아닌 조리가 다 끝난 야키소바를 달궈진 철판에 옮겨 담아주는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초생강 채썬 것과 파, 계란, 돼지고기, 가쓰오부시 등 다양한 재료가 고명으로 듬뿍 얹어져 나와
뒤집개 혹은 젓가락을 이용하여 재료가 잘 섞이도록 여러 번 섞어준 뒤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양은 1인분 치고 많은 편.
야키소바 역시 앞접시에 덜어서...
베이컨처럼 바싹 구운 돼지고기와 함께 짭짤한 우스터 소스의 양념이 배어든 국수는 오코노미야키 못지않게 좋네요.
오코노미야키가 술안주 같은 요리였다면 야키소바는 식사 대용이라는 느낌이라 더 든든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얼핏 스파게티면과 비슷하게 느껴지면서도 그와 다른 부드러움이 있는 달콤짭짤한 야키소바도 되게 매력적이라니까요.
야키소바를 하나 더 주문했는데, 이번엔 돼지고기와 해산물이 함께 들어간 '믹스 야키소바' 를 선택했습니다.
그냥 기본 돼지고기 야키소바에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이 더해져 좀 더 푸짐하고 볼륨감있게 즐길 수 있는 야키소바에요.
역시 잘 섞어서...
앞접시에 적당히 먹을만큼 덜어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기본적인 맛은 오리지널 야키소바와 동일합니다. 어짜피 소스가 동일하기 때문에 맛 자체에 큰 변화는 없어요.
달콤짭조름한 소스와 면과의 조화가 계속 먹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야키소바.
새우와 오징어가 들어가니 탱탱하면서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첨가되어 더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좀 더 볼륨감 좋은 야키소바를 찾는다면 역시 이 쪽을 선택하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맛있게 즐겼어요.
굉장히 수준 높고 맛있는 야키소바, 그리고 오코노미야키를 즐길 수 있는 건대, 화양동에 위치한 '포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상황에 따라 밖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지루한 기다림을
충분히 감수하고도 남을 정도로 굉장히 맛있는 음식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해외여행이 다시 자율화되면서 여건이 되면 언제든 오코노미야키의 고장, 일본 오사카로 넘어갈 수 있긴 하지만
거기까지 가서 먹을 사정이 안 되면 가볍게 이 곳에 와서 현지 음식의 분위기와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 . . . . .
※ 포비 2호점 찾아가는 길 : 서울특별시 광진구 동일로26길 57 1층(화양동 33-56), GS슈퍼마켓에서 위로 직진후 좌회전
https://blog.naver.com/okonomipobi
2023. 4.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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