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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고기류(구이)

2020.4.22. 용범이네 인계동 껍데기(수원 인계동 본점) / 인싸들의 핫템(?!)으로 유명한 '벌집껍데기' 를 먹어보러 본점을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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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기저기 프랜차이즈 매장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껍데기를 전문으로 하는 고깃집 '용범이네 인계동껍데기'

가게 상호명에도 언급이 되지만, '인계동껍데기' 의 본점은 수원 인계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쪽에 거주하는 지인분이 한 번 이거 먹으러 오라고 초대하셔서 그 유명한 인계동껍데기를 먹으러 본점을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분당선 수원시청역에서 가까운 인계동 유흥가에 위치한 '용범이네 인계동껍데기' 본점입니다.

간판이 약간 80년대 감성 네온사인으로 이루어진 복고풍인 것이 특징.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감성은 아니지만, 복고 유행인지 요새 이런 느낌의 간판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이쿠, 매장 입구에 진로 이즈 백 병 모양의 거대한 풍선간판이...ㅋㅋ

여튼 저녁 오픈 시간에 거의 맞추어 들어갔습니다.

 

 

매장 내부 테이블은 원형 드럼통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설치된 환기구 위에 티슈 봉지가 하나씩 걸려있는 것이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특징.

그릇, 접시를 많이 놓을 수 없어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테이블은 아니지만, 여럿이 모여 얘기나누기엔 나쁘지 않은 테이블.

 

 

인테리어 소품으로 옛날 자개장과 브라운관 TV 한 대, 그리고 폴더형 핸드폰 몇 대가 진열되어 있군요.

 

 

매장 안에서 사용하는 캘린더도 한 장씩 뜯어쓰는 옛날 시골집에 있을법한 캘린더.

진로에서 만들어 제공한 캘린더군요.

 

 

인계동껍데기의 메뉴판을 한 컷.

 

대표메뉴는 '벌집껍데기' 로 가격은 1인분에 7,000원.

그 밖에 족발껍데기, 불족발껍데기, 꼬들살, 오겹살, 항정껍데기 등의 부위가 있고 모든 고기는 1인분 150g으로 계산합니다.

사이드 식사 메뉴로는 된장과 김치짜글이, 그리고 비빔국수와 볶음밥이 준비되어 있군요.

 

 

물컵과 함께 보리차가 담긴 물병이 나왔는데, 와... 저거 델몬트 오렌지주스병...ㅋㅋ

진짜 델몬트 오렌지주스병을 재활용하는 건 아니고 따로 대량주문한 듯 한데, 디테일 완벽하게 잘 살렸네요.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집에 있는 저 델몬트 오렌지주스병에 오렌지주스가 아닌 다른 액체가 들어있는 걸 본 적 있었지요?

 

 

어디서 대량으로 주문했는지 모르겠지만, 물컵과 앞접시, 숟가락, 젓가락도 전부 복고풍.

옛날 분식집, 혹은 중화요릿집에서 많이 사용했던 흰 얼룩이 있는 녹색 접시는 정말 오래간만에 봅니다.

 

 

껍데기를 찍어먹는 소스는 총 네 가지가 제공되는데요,

왼쪽부터 차례대로 깨소금, 카레가루, 고추장, 그리고 콩가루입니다. 취향에 따라 잘 조합해 먹으면 됩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온 김치는 조금 시어서 제 취향에는 잘 안 맞았던 걸로...

 

 

명이나물과 함께 쌈장 조금, 그리고 제주 오겹살을 먹으러 갈 때 나오는 멜젓이 나왔습니다.

 

 

쌈야채로는 적상추와 깻잎, 그리고 청양고추와 깐마늘이 조금 제공.

 

 

파절이도 함께 나왔습니다.

채썬 파와 함께 삶은 콩나물, 그리고 계란 노른자가 들어간다는 게 좀 특이하네요.

 

 

계란 노른자를 살짝 터뜨린 뒤 양념과 함께 잘 비벼서 껍데기와 함께 먹으면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날계란의 비리거나 끈적한 맛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저로선 계란노른자 없는 쪽이 좀 더 나았을 듯.

그래도 노른자의 비린맛이 아주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 사실 먹는데 큰 문제까진 아니었습니다.

 

 

오늘의 주류는 참이슬 후레쉬.

 

 

테이블 한가운데 번개탄이 들어간 뒤 그 위에 고기 불판이 얹어졌습니다.

옛날에는 철근과 모양이 흡사한 울퉁불퉁한 고기 불판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은 매끈매끈한 걸로 교체.

 

 

벌집껍데기를 주문하면 직원이 호떡 누름개와 비슷한 걸 갖고와서 직접 껍데기를 구워줍니다.

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는 벌집껍데기를 주문했을 경우에 한하고 다른 고기들은 손님이 직접 구워먹어야 한다고 하는군요.

 

 

한 번 초벌이 된 껍데기를 가져와 이렇게 불판 위에 올려놓고 누름개로 꾹꾹 눌러가며 껍데기를 구워주는데요,

껍데기가 어느 정도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가위로 한 입 크기로 자른 뒤 양 사이드에 놓은 뒤 집어먹으면 됩니다.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한 입 크기로 잘린 돼지 껍데기는 취향에 따라

다양한 소스를 찍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구운 껍데기 자체를 처음 먹어보는 건 아닙니다만,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벌집껍데기' - 그러니까 벌집 모양으로 칼집을 내서 구운 껍데기는 처음 먹어봅니다.

살짝 탄 자국이 생길 정도로 눌어붙었는데, 절묘하게 잘 구웠네요.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쫀득한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껍데기를 잘못 구웠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비린 맛이라 찐득찐득한 식감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명이나물을 비롯하여 각종 야채를 듬뿍 올려놓고 쌈으로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만

껍데기 본연의 쫀득쫀득한 식감을 즐기려면 쌈 대신 껍데기만 살짝 소금을 찍어 즐기는 것을 더 추천합니다.

 

 

돼지갈비나 삼겹살이 아닌 돼지껍데기를 마름모꼴 모양으로 예쁘게 칼집을 내고 구운 뒤

한 입 크기로 네모 반듯하게 썰려 있는 모습.

고기 먹을 때 곁들이 메뉴가 아닌 껍데기가 이렇게 고깃집의 메인이 될 수도 있군요.

 

 

이번에는 카레가루를 살짝 찍어서 먹어보았는데, 강한 카레향과 껍데기의 조합도 꽤 괜찮더군요.

저는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혹시라도 약간의 돼지누린내가 느껴진다면 카레가루 찍어서 먹는 걸 추천합니다.

카레가루 특유의 강한 향이 약간이라도 남아있을지 모를 돼지 누린내를 완전히 없애줘서 쫄깃한 식감만 느낄 수 있어요.

 

 

추가로 시킨 폭탄계란찜(3,000원)

계란찜 위에 올라간 고명은 참깨와 날치알입니다. 계란찜도 껍데기랑 같이 먹기 딱 좋은 맛.

 

 

두 번째 고기로는 '족발껍데기(1인분 150g 7,000원)' 를 주문했습니다. 사진의 양은 2인분.

족발껍데기는 돼지족발 부위를 얇게 썰어 양념을 한 뒤 불에 구워먹는 고기로 살코기 부분이 꽤 많이 붙어있습니다.

 

 

먹는 입이 많아 다 구운 벌집껍데기를 급히 한 쪽에 몰아넣고

바로 족발껍데기를 주문하여 불판 위에 올려 굽기 시작했습니다.

 

 

족발껍데기는 직원이 따로 구워주는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저희가 알아서 구워야 합니다.

고기가 다소 얇아 어느 정도 굽다가 나중엔 거의 두루치기처럼 집게로 휘적휘적.

 

 

적당히 다 익었다 싶으면 한 입 크기로 잘라 먹으면 됩니다.

같은 족발 부위인데, 삶아 나오는 족발과 굽는 족발은 확연히 그 비주얼에서 차이가 크게 나는군요.

사실 이걸 껍데기라고 불러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맛있으면 된 거니까...ㅋㅋ

 

 

벌집껍데기를 먹다가 껍데기 부위 말고 살코기가 먹고 싶다! 싶으면 족발껍데기를 주문하시면 되겠습니다.

벌집껍데기에 비해 이색적인 맛은 상대적으로 덜하긴 하지만 양념도 적당히 잘 되었고 이 쪽도 꽤 맛이 괜찮은 편이네요.

오히려 여기서는 벌집껍데기가 메인이고 이런 게 메인 먹고 난 뒤 추가로 시키게 되는 사이드가 된 느낌.

 

 

일행 중 한 분이 오겹살을 먹어보고 싶다고 하여 오겹살도 1인분 추가 주문했습니다.

사진의 고기는 '돼지고기 오겹살(1인분 150g 10,000원)'

 

 

파채도 한 번 리필했는데, 리필한 파채도 처음 나온것과 동일하게 계란노른자가 한 알 얹어져 나왔습니다.

 

 

명이나물과 쌈장, 멜젓도 한 번 추가했습니다.

 

 

오겹살과 함께 나온 작은 비계덩어리로 달궈진 불판에 비계기름을 한 번 두른 뒤 오겹살을 올렸습니다.

오겹살 위에는 굵은 소금을 살짝 뿌렸군요.

 

 

한 쪽 면이 노릇하게 잘 익은 뒤 고기를 뒤집어서 반대쪽 면을 익히는 중.

 

 

다 익은 고기는 적당히 한 입 크기로 잘라 취향에 따라 집어먹으면 됩니다.

그나저나 1인분이 200g이 아닌 150g 기준으로 잡으니 양이 참... 많지 않군요...ㅋㅋ 4명이서 맛만 보는 정도로 만족.

 

 

적상추 위에 명이나물과 함께 싸서 쌈으로 먹는 오겹살.

고기 퀄리티도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적당한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딱 좋네요. 비계의 쫀득쫀득한 맛도 훌륭한 편.

다만 여기서는 오겹살이 메인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고기 먹은 뒤 조금 시켜서 같이 맛 보는 쪽을 추천합니다.

 

 

식사 메뉴로 주문한 '볶음밥 2인분(1인분 3,000원)' - 볶음밥은 김치볶음밥입니다.

미리 밥이 다 볶아진 상태로 은박지를 싼 접시에 담겨 제공되는데, 밥 위에 계란 소보로와 김가루를 듬뿍 올렸습니다.

 

 

은박지로 꽁꽁 싼 접시를 고기 불판 위에 올려놓은 뒤 밥을 살짝 데워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접시를 올려도 되는건가 싶었는데, 다른 테이블도 전부 올려놓고 먹는 걸 보고 괜찮겠다 싶어 올려놓았는데

나중에 접시 바닥 봐도 뭐 녹거나 혹은 타거나 하지 않아서 안심.

 

 

하얀 덩어리는 처음에 치즈인 줄 알았는데, 치즈가 아닌 계란 소보로.

 

 

불판 위에 밥을 볶을 수 없기 때문에 볶음밥을 주문하면 이미 주방에서 다 볶아진 단품 상태로 나오는데,

고기 먹은 뒤 먹는 김치볶음밥이라 적당히 매운 맛과 함께 개운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고기가 조금 남았으면 볶음밥 위에 고기를 한 점씩 올려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겠지요.

 

 

매장 안에도 현수막으로 붙어 있는데, 손님이 별도로 요청하면 추가요금 없이 방문 인원수에 맞춰

고기 먹은 후 마무리 국수를 무료 제공한다고 합니다.

국수는 뜨거운 국수(잔치국수)와 차가운 국수(김치말이 국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하여 김치말이 국수를 선택.

 

 

무료 제공되는 국수니만큼 양은 정말 얼마 안 되고 한 젓가락 맛만 볼 수 있는 정도인데,

고기 먹고 난 뒤 입가심으로 마무리하기 딱 좋아요. 적당히 새콤달콤한 김치말이 국물이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인싸들에게(?) 핫한 벌집껍데기라는 걸 먹어보러 처음 방문한 '인계동껍데기' 본점 방문은 비교적 성공.

다른 부위가 아닌 '돼지껍데기' 를 메인으로 한 고깃집은 처음인데, 항상 고기 먹고 난 뒤에 별도로 시켜서 조금만 맛보는 껍데기를

이렇게 메인으로 먹는 건 그 나름대로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군요.

결코 다른 고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맛도 좋고 세세하게 칼집을 내어 직접 직원이 구워주는 서비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껍데기도 잘 손질하여 구워먹으면 다른 부위 못지 않은 훌륭한 메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계산하고 나가는 길, 계산대 옆에 무료 슬러시 기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기 왼쪽에는 종이컵이 비치되어 있어 나가는 길 입가심하라고 슬러시를 하나 뽑아갈 수 있습니다.

 

 

입 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차가운 오렌지 슬러시로 마무리. 슬러시 되게 오래간만에 먹어보는군요...!!

 

. . . . . .

 

 

※ 용범이네 인계동껍데기 본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분당선 수원시청역 6번 또는 8번출구 하차, 수원시청 뒷편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566641213

 

2020. 4.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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