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형제갈비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 '꼬숑 돈까스'
이 곳은 전국에서 가장 돈까스가 저렴한 곳으로 꽤 잘 알려진 명소라 이미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것입니다.
2016년인가 처음 오픈했을 때도 돈까스 정식 가격이 단돈 3,000원으로 당시 물가 기준으로도 엄청 파격적인 가격이었는데
믿기 어려운 건... 2023년 현재도 이 돈까스 정식 가격은 여전히 3,000원입니다.
단품 식사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 분식집 라면이나 떡볶이 1인분도 3,000원 하는 집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외식 물가가 엄청 올랐는데, 밥과 국이 함께 나오는 돈까스 정식이 3,000원...? 것도 2023년에...???
당연히 시간이 지나 지금은 어느 정도 가격 인상이 되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3,000원이라는 것에 충격을 크게 받아
일단 진짜가 맞는지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곳을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재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가격이 싸고 인기가 좋아서인지 가게 앞에서 이렇게 줄 서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래 이 가격이면 줄 서서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지...!!
매장 내부가 그리 넓진 않습니다마는 생각보다 회전률이 빨라 금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가게 규모 특성상
혼자 가는 손님들은 합석을 해야할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참고하시는 게 좋을 듯.
'꼬숑 돈까스' 의 간판.
그리고 매장 입구엔 3,000원 돈까스 정식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음식 모형이라 실제 나오는 음식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나 의외로 모형과 거의 동일한 돈까스가 나옵니다.
옛날에는 3,000원짜리 일반 돈까스밖에 없었는데, 양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트루돈까스, 레알돈까스' 라는 메뉴가생겼더라고요. 트루는 곱배기, 그리고 레알은 트리플 곱배기 돈까스인데
기본 돈까스가 한 덩어리가 나온다면 트루는 두 덩어리, 그리고 레알은 무려 세 덩어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세 곱배기!!
그리고 여기는 물도 따로 판매하기 때문에 물이 없으면 직접 사 마셔야 합니다.
물론 강제로 구매할 필요는 없고 물병을 따로 갖고 있다면 그냥 가져온 물 마셔도 괜찮아요.
또 신용카드 미가맹점이라 결제는 현금만 가능. 다만 현금영수증 발급은 가능합니다. 이거 특히 조심하셔야 할 듯.
실제 제가 와서 식사할 때도 현금이 없어 곤란해하는 손님이 한 분 계셨거든요.
테이블에는 돈까스 소스, 그리고 샐러드 소스 통 두 개가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꼬숑돈까스의 대표메뉴이자 단일 메뉴인 '돈까스(3,000원)' 도착.
나무 쟁반에 받혀 1인분 단위로 밥, 국물, 그리고 반찬과 양배추가 함께 제공됩니다.
국물은 부추를 살짝 썰어넣은 일본식 미소시루.
밥은 일반 공기밥의 1/2~2/3 정도 되는 양이 담겨나옵니다. 밥 자체의 양은 그리 많지 않은 편.
기본찬으로는 단무지 한 가지가 전부. 그리고 돈까스 소스 붓는 종지엔 깨가 약간 담겨나오는데요,
깨 빻는 절구가 따로 제공되기 때문에 절구로 적당히 깨를 빻아 부순 뒤 그 위에 돈까스 소스를 부어 먹으면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2023년에 3,000원 받는 돈까스란 말이지요...
피카츄돈까스도 이제 이 정도 양이면 3,000원은 넘게 받겠다(...) 진짜 어떻게 2023년에 이런 가격이 가능한 거지...
아무리 원가를 줄인다 생각해도 이건 밑지고 판다고밖에 생각이 안 들어요. 약간 상징적인 의미로 이렇게 남겨놓는 듯.
가격대비 꽤 큼직한 돈까스는 총 열 조각으로 썰어져 나와 젓가락으로 집어먹기 편합니다.
튀김옷 사이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는 꽤 두툼한 편. 경양식 돈까스처럼 얇게 핀 게 아닌 나름 두께를 갖고 있습니다.
돈까스 가격 생각하면 튀김옷만 두껍고 고기는 별로 없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꽤 두꺼운 돼지고기에요.
다만 어쩔 수 없겠지만 속에 들어간 돼지고기 등심의 질이 그렇게까지 준수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스에 푹 찍어서 맛있게~
튀김옷은 약간 딱딱한 편이고 다른 고급 일식 돈까스처럼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까지 기대하긴 좀 어렵겠습니다만
그래도 먹는 데 크게 불만없는 맛. 사실 먹다 약간의 불만이 생겨도 가격 생각하면 그 불만은 눈 녹듯 사르르 사라집니다.
아니 솔직히... 3,000원에 돈까스를 그냥 튀김만 아니고 밥, 국물, 양배추 나오는 정식으로 먹으면... 불만가지면 안 되지;;;
저는 그래도 꽤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어요. 첫 조각의 끄트머리 부위가 약간 아쉽긴 했지만
그 외의 다른 조각들은 튀김도 나름 나쁘지 않고 고소하게 잘 튀겼고 고기도 두툼해서 씹는 맛이 있어 꽤 좋았거든요.
양이 약간 적은 분들은 돈까스가 두 배, 세 배로 나오는 트루, 레알 돈까스를 시켜먹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금의 양에서 돈까스가 세 배가 되는데, 가격이 7,000원밖에 안 된다면(추가요금이 4,000원)이라면
튀김 많이 먹는 분들은 무조건 시키는 게 답이겠지요. 다음에 여기 방문하게 되면 저도 세 덩어리로 도전해봐야 할 듯...
솔직히 지금도 팔면 팔수록 손해볼 것이라 확신하는 신촌의 3,000원 돈까스 '꼬숑돈까스'
'전국에서 가장 싼 돈까스' 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남겨놓기 위해 마진을 포기하면서 일부러 이 가격을 고수하는 것 같아요.
이도 이 가게가 단독 가게가 아닌 갈비집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여러 가게 중 하나니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여튼 그래도 언제까지 이 가격이 유지될 진 아무도 알 수 없는 지금, 궁금하신 분은 최대한 빨리 가 보는 게 좋겠습니다.
. . . . . .
※ 꼬숑돈까스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출구 하차 후 직진, 현대유플렉스 앞 사거리서 우회전, 형제갈비 뒤
2023. 7. 1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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