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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5 후쿠오카

2023.12.6. (5) 제대로 만든 라멘 한 그릇이 390엔?! 원조 토마토라멘 산미(元祖トマトラーメン三味(333) 하카타역 동쪽 지점 / 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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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5) 제대로 만든 라멘 한 그릇이 390엔?! 원조 토마토라멘 산미(元祖トマトラーメン三味(333) 하카타역 동쪽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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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후쿠오카) 지역의 대표 음식 하면 떠오르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좋아하는 명란젓, 그리고 다른 공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명가 히요코 만쥬와 하카타 토리몬.

하지만 일본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도 가장 유명한 후쿠오카 지역 명물음식 하면 단연

'라멘' 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특히 진한 돼지뼈 육수를 우려내 한국 사람들 입맛에도 맞춘 '돈코츠 라멘'

단연 일본 내에서도 후쿠오카가 원조로 후쿠오카 시내엔 엄청나게 많은 돈코츠 라멘 전문점들이 지금도 성업중이다.

 

하지만 돈코츠 라멘 일색인 후쿠오카에서 지난 코로나19 사이에 엄청 떠오르게 된 라멘집이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토마토 라멘'. 이름 그대로 국물에 토마토를 넣고 끓여내어 상큼한 산미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라멘이라고 하는데

하카타역 동쪽 출구로 나와 약 7~8분 정도 떨어진 골목가 안쪽의 '산미(三味)' 라고 하는 가게가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원조 토마토 라멘 산미(333)(元祖トマトラーメン三味(333)'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일본라멘 전문점과 사뭇 다른 글씨체와 분위기를 가진 외관.

왜 흔히 돈코츠 라멘 하면 뭔가 되게 직설적인 붓글씨체로 쓴 간판이 있고 되게 고풍스런 분위기 느껴지는 그런 게 있는데

여기는 그런 분위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아 외관만 보더라도 '조금 특이한 라멘집이다' 라는 인상을 받았다.

 

 

 

산미는 하카타역 동쪽에 위치한 이 지점 말고도 후쿠오카 시내에 몇 곳의 지점을 두고 있고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캐널시티의 '라멘 스타디움' 에도 지점을 하나 두고 있다.

 

그런데 내가 찾은 지점이 다른 곳보다 유명한 이유가 있는데, 바로 상설로 진행되는 '라멘 할인' 이벤트 때문.

 

 

 

산미의 대표 라멘인 '토마토 라멘' 의 가격은 놀랍게도... 정말 놀랍게도... 단돈 390엔!

편의점 컵라면 한 개 가격도 싼 건 100엔대 후반, 그리고 비싼 건 300엔을 호가하는데 이건 인스턴트 컵라면도 아니고

매장에서 직접 육수를 만들고 생면을 삶아 내어오는 라멘이 390엔밖에 안 한다...!!

 

390엔 서비스는 상설로 진행하는 건 아니고 시간이 정해져 있긴 한데,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굉장히 널널한 편.

연중무휴 아무때나 이 시간대에 가게를 방문하면 대표 토마토라멘을 단돈 390엔에 먹을 수 있다.

 

 

 

'333'이란 숫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산미 로고.

두 개의 캐릭터가 서로 붙어있는데 왼쪽은 토마토, 그리고 오른쪽은 고추.

여기는 토마토라멘 이외에 '매운 라멘' 이 또 유명하다고 하더라고.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점심시간이 아직 시작되기 전에 들어와서인지 분위기는 되게 한가한 편. 손님은 딱 한 팀 있더라.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비롯한 수많은 안내문들.

이렇게 어지럽게 수십장의 메뉴판이나 홍보지가 붙어있는 것도 일본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고유한 풍경 아닐까 싶은.

 

 

 

실내는 의외로 꽤 고풍스런 분위기의 라멘집 느낌이 나더라.

 

 

 

중앙 복도를 중심으로 한쪽은 좌식 테이블, 다른 한쪽은 입식 테이블로 나뉘어져 있고

좌식 테이블은 경우 중간에 장지문이 달려있어 테이블마다 독립적인 공간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편.

 

 

 

입구에 무인 주문기가 설치되어 있어 여기서 선결제를 한 뒤 자리를 적당히 찾아 앉으면 된다.

무인 주문기 옆에 물티슈가 비치되어 있는데 직원이 가져다주는 게 아닌 자기가 필요한 만큼 가져가면 되고.

 

신용카드 결제는 되지 않으니 현금 준비해갈 것.

 

 

 

메뉴판이 뭔가... 뭔가... 이걸 직관적이라고 말해야 하나...;;

그냥 버튼만 누르면 되는 거라 직관적이라면 직관적일 수도 있는데 좀... 디자이너 불러와서 많이 뜯어고치고 싶다;;

 

잘 보면 가장 왼쪽에 토마토 라멘이 있고 가운데 매운 라멘, 그리고 오른쪽에 두유 라멘이 있다.

가격은 전부 기본 기준 390엔으로 동일하며 매운맛 옵션을 더하면 가격이 추가되는 형태.

 

 

 

100엔 동전 단 4개를 집어넣었는데 10엔 거스름돈이 나온다.

진짜 390엔짜리 라멘이 맞구나... 결제 끝날때까지도 사실 진짜 390엔이 맞는지 믿지 못했음.

 

 

 

무인 주문기에 한글 지원은 없었지만, 그 옆에 한글이 적혀 있는 메뉴판이 있어 이걸로 메뉴 확인이 가능했다.

한글과 중국어(간체, 번체) 세 가지 언어로 번역되어 있더라.

 

 

 

테이블에는 젓가락통과 함께 각종 소스통이 비치되어 있다.

 

 

 

테이블마다 물병도 하나씩 마련되어 있어 물 따라놓고 음식 나오기 기다리는 중.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산미의 대표메뉴, 토마토 라멘... 이 아니라 어라 넌 뭐냐?!

분명히 390엔 보고 토마토 라멘 시켰는데... 아니 이게 토마토 라멘인가...? 근데 인터넷상으로 본 이미지와 너무 다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멍청한 짓을 했음(...)

가장 왼쪽에 있는 토마토라멘을 시켰어야 하는데 그냥 390엔 가격표만 보고 가운데 '카라멘' 을 시켜버린 것이었다.

주문을 제대로 넣었는데 음식이 잘못 나온 게 아니라 내가 잘못 시킨거였다ㅋㅋㅋ

 

아니 난 390엔짜리는 토마토라멘 하나만 있는 줄 알았지. 그래서 무작정 390 숫자만 보고 가운데 카라멘을 눌러버린 것.

아니 뭐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ㅋㅋ

 

 

 

근데 문제는 이 카라멘... 생각 이상으로 되게 내용물 실하더라.

국물 안에 계란 풀어넣은 것과 함께 다진 고기를 넉넉하게 집어넣었는데 고기 건더기가 꽤 풍족하게 들어있었음.

 

 

 

그리고 국물의 맛은... 와, 이거 진짜 한국사람 한정 웃음벨 터지는 맛인데...ㅋㅋㅋ

완전한 '한국 인스턴트 라면' 맛.

 

아니 진짜 한국의 적당히 매운 국물 라면 끓였을 때 나오는 그 얼큰한 쇠고기국물맛... 진짜 그 맛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어떻게 일본라멘집에서 낸 육수에서 이런 국물맛이 나오는 거지...ㅋㅋ 진짜 먹는 내내 웃음이 계속 나오더라.

 

 

 

면은 되게 좋았음. 너무 푹 삶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굵은 면보다는 이런 가는 면을 살짝 삶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390엔짜리 라멘이라고 해서 결코 양이 적지는 않다. 일반적인 라멘과 동일한 양으로 나온다.

 

 

 

아니 근데 진짜 이 익숙한 맛 어쩔...ㅋㅋㅋ

 

일본까지 와서 한국 인스턴트 라면같은 걸 먹다니 속았다! 같은 느낌은 전혀 아니고

걍 우연의 일치로 가게에서 직접 만든 매운 라멘이 이렇게 한국 라면과 똑같은 맛이 난다는 게 그냥 신기하기만 했다.

먹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하나는 '한국사람들 좋아하겠다' 랑 다른 건 '일본사람 먹기엔 좀 맵겠는데' 라는 생각.

매운맛을 더하지 않은 기본 카라멘도 이 정도로 얼큰한데 여기에 매운맛을 더하면 나조차도 먹기 힘들지도 모른다.

 

 

 

원래 먹으려 했던 토마토라멘이 아닌 엉뚱한 라멘을 먹긴 했지만, 일단 그래도 만족.

후쿠오카 여행 온 사람들 중 그런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만, '한국의 매운 국물이 그리울 때' 이거 선택하면 만족할 듯.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런 주문 실수를 통해 이런 음식이 숨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차라리 다행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만약 내가 토마토 라멘을 제대로 주문했다면 이걸 다시 먹어볼 일은 없겠지.

일단 여기서 토마토 라멘을 먹지 못했으니 다음에 와서 토마토 라멘을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을 갖긴 하겠지만

과연 토마토 라멘을 제대로 먹었더라면 다음에 또 후쿠오카 왔을 때 카라멘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과연 했을까?

 

(원조 토마토라멘 산미 하카타에키히가시점 : https://maps.app.goo.gl/hUP8qnudDqoWGE478)

 

원조 토마토라멘 산미(333) 하카타에키히가시점 · 일본 〒812-0013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higashi, 2 C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kr

 

 

 

배부르게 먹고 나올 때 즈음 슬슬 점심시간이 시작되어 밥 먹으러 이동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보이더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나와 근처 식당을 찾아 줄 서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다.

 

하카타역 동쪽에도 단독 건물로 코메다커피가 하나 더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어

분위기도 여유로워 보이는데, 만약 후쿠오카에서 코메다커피 갈 일 있으면 버스터미널점보다 여기 방문이 더 나을지도.

 

(코메다 커피 하카타에키히가시점 : https://maps.app.goo.gl/KnCqqZzfmku2wE858)

 

코메다커피 · 2 Chome-4-20 Hakataekihigashi, Hakata Ward, Fukuoka, 812-0013 일본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kr

 

= Continue =

 

2023. 12.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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