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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5 후쿠오카

2023.12.6. (6) 처음 먹어보는 곱창전골, 원조 모츠나베 라쿠텐치 요도바시 하카타역점(元祖もつ鍋楽天地ヨドバシ博多駅店) / 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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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6) 처음 먹어보는 곱창전골, 원조 모츠나베 라쿠텐치 요도바시 하카타역점(元祖もつ鍋楽天地ヨドバシ博多駅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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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처음 찾는 일본이다보니 뭔가 마음 속 응어리... 는 아니고 벼르고 있었던 게 많았나보다.

오랜 시간 영공이 봉쇄되면서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욕구를 풀기 위해 '보복여행' 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미친듯이 해외를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 '보복여행' 을 하는 사람이 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하카타역에 도착하여 대충 10시 20분부터 12시 전까지, 2시간도 안 되는 시간동안

'맥도날드' 에서 기간한정 오로시 치킨 타츠타를 먹고 바로 '코메다 커피' 에 가서 모닝 서비스를 즐기고

그거 즐기자마자 '원조 토마토라멘 산미' 에 가서 비록 주문 미스를 했지만... 어쨌든 꽤 맛있는 카라멘을 한 그릇 먹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이 안 차서 바로 모츠나베 먹으러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에 있는 매장을 찾게 되었다.

 

 

 

'원조 모츠나베 라쿠텐치 요도바시 하카타역점(元祖もつ鍋楽天地ヨドバシ博多駅店)'

 

후쿠오카는 돈코츠 라멘으로도 유명하지만 곱창전골 요리인 '모츠나베' 또한 지역을 대표할 정도로 유명한데

그렇게 후쿠오카를 여러 번 드나들면서 단 한 번도 모츠나베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고 '한 번 먹어봐야지' 라고 생각은 늘 하고 있었으나 진짜 먹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

그래서 이번에 늦게나마 처음 '모츠나베' 라는 음식을 도전해보게 되었는데, 워낙 가게들이 많으니

어디를 가야 할지 감이 안 잡히더라고. 한국에서 여행 오기 전 한참을 찾은 끝에 결국 '라쿠텐치' 라고 하는 가게를 선택.

여기는 점심 특선 메뉴도 있어 다른 곳보다 좀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기도 하거니와 평점 또한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후쿠오카 모츠나베의 특징은 부추를 잔뜩 넣어준다는 것인데, 진짜 저렇게 산더미처럼 쌓아주는진 모르겠음.

1977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브랜드라고 하니 나름 노포라고 부를 수 있는 위치.

내가 간 곳은 요도바시 카메라 건물 1층에 위치한 지점으로 여기 외 텐진 등 다른 곳에도 지점을 여러 곳 두고 있다고 한다.

어디가 본점인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는 아니겠지...

 

 

 

12시(정오)에 문을 여는데, 내가 한 5분쯤 전에 도착하여 아직 문을 열진 않았더라고.

밖에서 약 5분 정도 기다린 뒤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이 날의 첫 번째 손님.

 

 

 

오픈런을 해서 그런가 매장에 직원은 한 명밖에 없더라.

뭐 사람들 좀 더 몰리면 다른 직원들도 나오겠지. 아무데나 자유롭게 앉아도 된다는 안내를 받아 적당히 자리를 잡았다.

매장 분위기를 보니 저녁 시간대가 되면 이 썰렁한 내부가 사람들로 꽉 차고 엄청 왁자지껄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음.

 

 

 

한국어 메뉴판도 보유하고 있어 주문에 어려움은 없는 편.

 

 

 

모츠나베의 단품 가격은 1,260엔. 그 외에 '만족코스' 라는 두 종류의 코스가 있긴 한데 저게 일단 제일 잘 나간다고는 함.

그런데 다른 사람들 방문 후기를 보면 '만족코스' 가성비 별로 안 좋으니 그냥 단품 시키는 게 더 낫단 이야기도 있다.

심지어 만족코스 주문시 마지막에 넣어 먹는 짬뽕면은 무한리필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기본 모츠나베 이외에 단품으로 주문 가능한 사이드메뉴와 사리, 그리고 음료, 주류 메뉴.

음료나 맥주를 90분동안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는 '노미호다이' 코스도 있는데 가격은 1,900엔.

 

아 그리고 부가세 미포함 금액이라 표기된 금액에서 10% 가산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법으로 정해져 있는 대한민국과 달리 일본은 아직 식당에서도 부가세 포함되지 않은 가격 표기한 곳들이 꽤 많은 편.

 

 

 

점심 한정으로 '런치 세트' 라는 것이 있는데, 이게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편.

모츠나베 1인분 + 두부 + 초에 절인 내장요리 '스모츠' + 날계란 + 밥 or 짬뽕면 + 우롱차 = 1,848엔(세후) 세트

저녁에 오는 것보다 점심에 와서 이 런치 세트를 시키는 게 가장 가격면에서 이득이 크다.

 

여기에 250엔을 더하면 우롱차를 생맥주로 바꿀 수 있는데, 와 이건 못 참지...ㅋㅋ

 

 

 

직원이 물수건과 함께 진동벨... 은 아니고 번호가 적혀 있는 번호표를 하나 가져다주었다.

 

 

 

테이블에 휴대용 가스렌지가 하나 놓여지고...

 

 

 

그릇에 담겨 나오는 날계란.

원래 용도는 날계란을 깬 뒤 모츠나베 끓인 걸 여기에 소스처럼 찍어먹는 것 같은데, 나는 다른 방법으로 먹기로 했다.

스키야키 같은 것 먹을 때도 끓인 고기와 야채를 날계란에 찍어먹는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님.

 

 

 

앞접시와 함께 국자가 나왔다. 갈퀴가 달려있는 건 건더기 쉽게 건지라는 용도겠지.

 

 

 

생맥주 도착!

 

 

 

이거야 이거...

차갑게 식힌 잔에 담겨나오는 생맥주가 온 몸에 녹아드는 이 느낌 완전 최고!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생맥주 한 잔에 6~700엔 내고 먹는 거 엄청 비싸서 '저걸 왜 저돈내고 먹지' 라 생각했는데

그 사이 대한민국 물가가 많이 올라버려 일본과 한국의 생맥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져서 지금은 그냥 마신다.

돈 비싸다는 생각 별로 안 하고 그냥 가게 가면 관성적으로 생맥주를 함께 시키게 되는 듯.

이게 단순히 가격이 한국과 별 차이가 없어져서 그런걸까 아니면 음식과 함께 즐기는 맥주의 맛을 알아버린 것일까...

 

 

 

모츠나베 나오기 전, 전채요리 혹은 술안주 개념으로 먼저 나온 '스모츠'

작은 종지에 파와 고추 등을 넣고 초에 절여낸 소 내장이 나오는데 딱 술안주 같은 느낌.

 

 

 

되게 쫄깃쫄깃한 식감. 간이 약하게 되어있어 부담이 적고 초에 절였다고 하지만 신맛은 거의 없다.

한국 사람에게도 되게 익숙한 맛이라 큰 거부감은 없을 듯. 모츠나베 나올 때까지 안주삼아 맥주 홀짝이며 먹으면 된다.

 

 

 

마침내 메인요리 '모츠나베' 도착.

이미지 사진에 보인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부추가 정말 많이 들어갔다.

 

모든 후쿠오카 모츠나베집에서 부추를 산더미처럼 쌓아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 재료라 어느정도 들어가는 편이고

라쿠텐치의 경우 다른 모츠나베 전문점보다 특별히 더 많이 들어간다는 느낌은 있더라.

 

 

 

잔뜩 쌓여있는 부추를 양 옆으로 밀어내면 그 안에 곱창과 양배추, 그리고 두부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인분 양이기 때문에 사실 곱창의 절대적인 양이 그리 많진 않고 부추 그리고 양배추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꽤 높은데,

이건 이 가게 뿐 아닌 다른 모츠나베 전문점도 마찬가지로 냄비 크기 대비 의외로 적은 곱창의 양 때문에

후쿠오카의 모츠나베를 잔뜩 기대하고 간 한국 사람들 중에선 이 요리에 실망하는 사람도 은근히 있는 것 같았다.

 

 

 

어쨌든 미리 담겨있는 육수와 함께 팔팔 끓여서...

 

 

 

어느 정도 야채의 숨이 죽고 다 익었다고 느껴졌을 때 이렇게 건져먹으면 된다.

 

 

 

분명 고춧가루가 좀 들어가긴 했는데, 한국 사람 기준 '이걸 고춧가루라고 넣은거야?' 싶을 정도로 아주 적은 양.

실제로 해 줄진 잘 모르겠지만 좀 칼칼하게 즐기고 싶으면 고춧가루 많이 넣어달라고 사전에 요청하는 것도 좋을 듯?

 

 

 

오, 이런 맛이구나.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꽤 괜찮은 맛인데.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갖고 있는 '맵지 않은 곱창전골' 의 맛.

곱창에서 우러나온 기름지고 짭짤한 국물이 숨이 죽어 익은 야채에 함께 스며들어 꽤 조화롭게 어울리고 있다.

매운맛은 당연하겠지만 전혀 없는데 칼칼함이 없어 아쉬울지는 몰라도 거부감이나 부담스러운 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국물요리나 마찬가지지만 국물이 졸아들면 그만큼 맛이 더 진해지면서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음.

모츠나베 또한 예외가 아니다.

 

 

 

어우, 근데 이거 생각보다 양이 많네...

분명 1인분 모츠나베라고 해서 시킨건데 건더기가 생각보다... 생각보다 꽤 많음.

단순히 내가 앞에 햄버거에 토스트에 라멘까지 먹고 온 상태에서 먹어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절대적으로 양이 많다ㅋㅋ

 

 

 

국물 안에 슬라이스한 마늘도 들어있는데, 어쩐지 국물에서 기분 좋은 풍미가 느껴지더라니...

대한민국 사람들이야 거의 마늘을 입에 달고 사는 민족이긴 한데, 가끔 일본 사람들이 마늘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때

'뭐 오후에 거래처 미팅 있는데', '오늘 데이트 있는데' 마늘 들어간 요리 먹으면 안 된다... 하는 이야기를 보면

이게 무슨 호들갑이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우리는 딱히 걍 양치하면 되지... 라 생각하고 딱히 그 걱정 안 하니까;;

 

 

 

모츠나베를 어느 정도 건져먹고 국물이 남았을 때 직원을 부르면 짬뽕면을 가져다 바로 넣어준다.

점심 세트메뉴의 경우 짬뽕면과 밥,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밥은 말 그대로 밥반찬용, 면은 건더기 건져먹고 난 뒤

마무리 식사용으로 먹기 위해 끓여먹으면 좋다. 혹은 밥 넣어서 졸인 뒤 죽처럼 만들어먹는 방법도 있겠지.

 

 

 

우리나라였다면 바로 라면사리를 넣었을텐데 여긴 라면사리 대신 짬뽕면을 넣어준다는 게 좀 특이하긴 함.

면은 건조면이 아닌 생면 넣어주는 거라 끓이기 전 바로 풀어서 국물과 섞을 수 있다.

 

좀 전에 안 먹었던 날계란도 이 때 하나 풀어주고...

 

 

 

날계란 푼 국물과 함께 팔팔 끓여서...

 

 

 

마무리 식사로 모츠나베에 끓인 짬뽕면까지 먹어주면 완벽.

면발이 진짜 중화요리 짜장면이나 짬뽕에 나올 법하게 꽤 굵은 것이 특징. 대신 쫄깃한 식감은 별로 없더라.

 

 

 

근데 이게 문제는... 짬뽕면의 양도 생각보다 꽤 많다는 것. 아니 이거 1인분 세트가 진짜 아닌데;;

대식가들이야 먹는데 문제가 없겠지만 진짜 양 적은 사람들이 가면 1인분 세트 시켜서 혼자 다 먹기 꽤 힘들수도 있다.

많이 먹는 나조차도 '어우, 여기 양 상당히 많은데' 라고 느낄 정도니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음.

 

 

 

이 국물에 면 넣어먹는 거 되게 좋더라.

라면사리 넣어먹는 게 아니다보니 뭔가 메인 국물요리 먹고 마무리로 먹는다기보단 단품 면요리를 따로 먹는 느낌.

맵지 않은 짭짤하고 기름진 국물에 계란까지 풀어넣고 푹 끓여내니 부담없이 먹기 딱 좋다.

 

 

 

남은 국물과 바닥에 있는 건더기까지 건져내어 마지막까지 알차게 싹싹 긁어먹는다.

 

 

 

술기운, 그리고 뜨거운 국물요리를 먹어 빨개진 얼굴과 속을 찬물로 달래주고...

 

 

 

처음 경험해보는 후쿠오카 명물요리, '모츠나베(もつ鍋)' 체험은 성공적.

호불호 있는 음식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긴 하지만, 가격대비로 생각보다 실망했다는 사람도 많아

사실 돈코츠 라멘에 비해 적극적으로 추천해줄 수 있냐고 물으면 살짝 애매하다. 하지만 나는 꽤 만족스러웠다.

어느 정도로 만족스럽냐 하면 다음에 후쿠오카 놀러오면 다른 체인에 가서 또 먹어보고 비교해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계산할 때 보니 우리나라 카카오페이라인페이(네이버페이) 결제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라인페이야 일본의 대표적인 결제수단이고 네이버페이와도 연계되어 있다고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좀 놀랐다.

코로나19 기간동안 일본 내 페이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한국 페이도 받는단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걸 이렇게 확인할 줄은...

 

 

 

요도바시 카메라 건물 1층에 있어 하카타역에서도 압도적으로 가깝고, 또 찾기도 쉬운 '원조 모츠나베 라쿠텐치'

후쿠오카에서 처음으로 모츠나베를 도전한다면 이 가게를 가 보는 것도 난 좋은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한다.

여기 말고 텐진 쪽에도 지점이 여러 곳 있으니 이동 동선이나 숙소 고려해서 그 쪽을 찾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원조 모츠나베 라쿠텐치 요도바시 하카타역점 : https://maps.app.goo.gl/aFddD8PVCd6MUKVp8)

 

모츠나베 라쿠텐치 요도바시 하카타역점 · 일본 〒812-0012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chuogai, 6−12 ヨ

★★★★★ · 일식 내장 냄비 요리 전문점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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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치 근처의 한 꼬치구이 전문 이자카야.

확실히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그런가, 이런 직장인 상대로 하는 꼬치구이집에도 한글 표기가 있음.

 

다만 번역 상태가 완벽한 건 아니라...ㅋㅋ 왼쪽 아래 '내 감기계란' 이라는 건 뭘까... 계란도 감기에 걸리나...;;;

아마 '내감기 계란' 을 띄어쓰기 잘못 해서 저런 참사가 생긴 것 같은데, Rolled를 '내감기' 라고 번역했네.

 

 

 

버거킹 옆에 있는 이 가게, '토리젠테이(鳥ZEN亭)' 는 나에게 있어 조금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한데,

 

예전 이글루스 블로그 시절 중도에 여행기 쓰다가 포기했던 2008년 큐슈 여행 때 방문했던 식당이기 때문.

당시 한여름이라 엄청 더워서 거의 실신하기 직전이었는데, 걍 아무데가 시원한데 막 들어가자고 하여 갔던 걸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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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찍었던 사진이 아직도 하드에 남아있다. 그 사이 간판이 바뀌긴 했지만 가게는 그대로 남아있네...

 

지금도 여행 다닐 때 실수 많이 하고 멋모르게 다니는 건 마찬가지지만

15년 전, 저 때야말로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엄청 실수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보고 경험하는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시절이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ㅋㅋ

 

= Continue =

 

2023. 12.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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