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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5 후쿠오카

2023.12.7. (8) 하카타미나미(博多南)역을 아무 이유없이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은 지역주민 말고 OO밖에 없다고...! / 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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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8) 하카타미나미(博多南)역을 아무 이유없이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은 지역주민 말고 OO밖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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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없이 배낭 하나 덜렁 메고 온 여행이다보니 짐 끌고다니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것이 참 좋다.

굳이 무리해서 숙소 가서 짐 내려놓고 오지 않아도 그냥 가볍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편한 줄 몰랐는데...

 

여튼 내 숙소는 역에서 조금 떨어져있고 아직 체크인 시각도 되지 않아 좀만 더 돌아다니다 들어가기로 하고

이번엔 평소 궁금해서 한 번 가 보고 싶었는데,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그런데 거기가 관광지는 절대 아니고

그냥 보통 사람에게 말하면 '그딴 델 뭐하러 가?' 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아주 조금 특별한 곳을 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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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에서 열차표를 살 때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혼동할 만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JR 니시니혼(서일본) 매표소와 JR 큐슈 매표소가 따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카타역이 큐슈에 위치해 있고 일단 기본적으로 JR 큐슈가 모든 재래선을 전부 담당하고 있긴 하지만, 유일하게

하카타역에서 혼슈 방향으로 가는 하카타 -> 코쿠라 -> 신시모노세키 구간은 큐슈 지역을 달리는 열차임에도 불구하고

JR 큐슈가 아닌 니시니혼 쪽의 관할 구역이라 이 쪽 방면으로 가는 신칸센 티켓을 사려면 니시니혼 매표소로 가야 한다.

다만 코쿠라 방향으로 가는 재래선은 JR 큐슈가 담당하고 있어 신칸센이 아닌 일반열차는 큐슈 매표소에서 구매해야 함.

 

설명만으로 이해가 안 될 수 있는데, 그냥 뭐... 한 번 이용해보면 바로 이해가 될 듯.

위에 있는 사진은 JR 니시니혼 매표소로 혼슈 본토 쪽으로 가는 신칸센 티켓은 전부 여기서 구매한다... 라고 생각하고

그 외의 모든 JR 티켓은 JR 큐슈 쪽의 매표소로 가야 한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나는 니시니혼 쪽 자동 발매기로 가서... 조금 특별한 열차표를 하나 사기로 했다.

일단 평범한 관광객들은 아마 이 티켓 살 일이 절대로 없을 것이다(...)

 

 

 

큐슈의 숨겨진 신칸센 전용 철도역, '하카타미나미(博多南)' 행.

갔다가 다시 돌아올 거라 왕복 티켓으로 구매.

 

 

 

하카타역의 신칸센 전용 개찰구.

재래선과 신칸센은 서로 운임 구역이 따로 구분되어 있어 상호 간 환승할 때도 전용 개찰구를 이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모든 신칸센 출발 안내는 큰 전광판에 혼슈 방향의 산요 신칸센, 큐슈 아래로 내려가는 큐슈 신칸센이

전부 표기되어 나오는데 유일하게 딱 하나, 통합 전광판에 표기되지 않은 신칸센 노선이 있다.

그게 바로 '하카타미나미' 행 신칸센으로 약 1시간 한 대 배차간격으로 별도의 전광판에 출발시각이 표시되어 나온다.

 

 

 

안내를 따라 8번 승강장으로 올라가면 하카타미나미역으로 가는 열차 한 대가 출발 대기중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차량은 '신칸센 700계 레일스타'

 

 

 

신칸센 700계 레일스타의 차량 내부.

이 노선은 지정석 없이 전석 자유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그냥 아무데나 빈 자리 찾아 앉으면 된다.

애초에 이용객이 막 터져나갈 정도로 많은 노선도 아니라 못 앉아 갈 이유가 전혀 없기도 하고;;

 

 

 

하카타역에서 끊은 왕복 승차권 인증.

하카타역에서 하카타미나미역까지의 편도 요금은 일반운임 200엔 + 자유석 특정특급운임 130엔을 더해 단돈 330엔!

 

토 나오게 비싼 일본의 신칸센이라지만 이 구간에서만큼은 놀랍게도 편도 330엔에 신칸센을 탈 수 있다!

그 이유는 하카타 - 하카타미나미 구간이 신칸센 차량이 다님에도 불구, 신칸센 구간이 아닌 재래선 구간으로 취급되어

운임을 징수할 때도 신칸센 요금이 아닌 재래선 특급 요금으로 간주하기 때문.

게다가 두 역간 거리도 8.5km로 신칸센 구간이라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짧은데다 소요시간도 8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어쨌든 신칸센은 신칸센.

달리는 열차 안 창가에 앉아 후쿠오카 주택가 풍경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이동하는 중.

 

 

 

...그런데 진짜 8분은 너무 짧긴 하더라.

앉아서 느긋하게 신칸센 분위기 좀 즐기려니 종착역 도착 안내방송이 나오네(...)

 

 

 

종점 하카타미나미(博多南)역 도착.

이런 역에 누가 내리나 했는데 의외로 꽤 많은 사람들이 내렸다. 다만 관광객은 없고 전부 지역 주민인 듯.

 

 

 

내리면서 밖으로 나가기 전, 레일스타 차량을 한 컷.

 

 

 

나무위키로만 봤던(...) 하카타미나미역을 실제로 와보다니...

와 진짜 감회가 새롭고 감명깊기는... 무슨 역명판 찍으면서 '내가 여길 왜 온 거지?' 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약간 자기부정 같은 건가...

 

뭐 어쨌든 하카타미나미역은 큐슈에 있음에도 불구 JR 큐슈가 아닌 JR 니시니혼 담당역이라 역명판도 니시니혼 디자인.

 

 

 

개찰구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승강장에 혼자 남아 이리저리 사진 찍는 사람 보면서 역무원들은 뭔 생각을 했을까...

 

 

 

승강장 바로 뒷편으로는 하카타 종합차량기지가 있어 신칸센 차량 여러 대가 주박중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차량은 하카타 방향으로 서서히 빠져나가던데 아마 운행 준비를 위해 이동중인 듯 싶더라.

떠나는 신칸센 N700계 차량 뒷편으로 내가 방금 타고 온 것과 동일한 700계 레일스타 차량도 볼 수 있었다.

 

 

 

하카타미나미역의 열차 시각표. 왼쪽은 하카타 방면, 오른쪽은 하카타미나미역 도착 시각표.

나름 이 지역 통근 수요도 담당하고 있는 꽤 중요한 역이라 출근시간대엔 하카타 방면,

퇴근시간대엔 하카타미나미 도착 열차가 집중된 것을 볼 수 있고 몇몇 차는 신오사카, 오카야마로 직통운행도 하고 있다.

 

 

 

하카타미나미역 자동발매기 및 노선도.

노선도는 또 재래선 기준으로 표시되어 있는 게 나름 재미난 특징. 왼편에 열차 출발 시각이 안내되어 있다.

 

 

 

개찰구와 승강장이 바로 연결되어 있는 단선 승강장이라 역무실과 개찰구도 규모가 아담한 편.

그리고 여긴 교통카드를 쓸 수 없는 구간이라 열차를 타려면 무조건 별개의 표를 구매해야 한다.

 

아울러 JR 전국패스를 제외한 모든 JR 지역패스 사용이 안 되는 구역.

JR 큐슈 레일패스(북큐슈, 남큐슈 포함)은 물론 JR 니시니혼에서 발행한 산요 산인 패스도 여기선 사용이 불가능하다.

 

 

 

역사 밖으로 나가는 출구는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바로 계단 따라 한 층 아래로 내려가는 이 출구.

 

 

 

계단과 바로 연결된 출구로 나오면 그 앞엔 도로가 하나 있고 그 외에... 아무것도 없다.

이게 위키 쪽에 소개되어 있는 하카타미나미역 사진과 동일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인데, 위키에서만 보던 그 사진을

이렇게 실제 모습으로 보다니... 정말 감회가 하나도 안 새롭고 내가 대체 여길 왜 온거지... 하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그나마 길 건너 맞은편으로 가면 니시테츠 버스 정류장이 있다.

심지어 버스 정류장엔 한글 안내까지 친절하게 되어 있음. 아니 대한민국 사람이 얼마나 여길 오겠냐고...ㅋㅋ

 

 

 

그나마 역 뒷편으로 가니 주택가와 함께 큰 슈퍼마켓 하나가 보이더라.

나름 주차장도 있고 꽤 규모 있는 슈퍼마켓이다. 뭐 여기까지 온 이상... 그냥 슈퍼 구경이나 좀 하고 가자.

 

어짜피 돌아가는 열차를 타려면 시간이 좀 남았고, 그 때까지 딱히 뭐 할 것도 없으니까...

 

 

 

슈퍼마켓 규모가 생각보다 꽤 큰 편. 드럭 스토어를 겸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간이 시간대라 한산하기도 하고...

 

 

 

봄 한정 롯데 초코파이 딸기 케이크 맛.

6개 들이가 208엔이라니... 확실히 요즘 공산품 물가 보면 대한민국보다 일본이 더 싼 것 같다니까...

 

 

 

출시 당시 화제가 되었던 '잭 다니엘 코카콜라' 도 발견.

이거 사람들이 그렇게 마시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거였는데, 여행 왔으니 나도 한 번 마셔봐야지...

 

 

 

최근 한국에도 정식 발매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독특한 캔따개 공법으로 캔맥주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거품이 올라와 생맥주를 마시는 느낌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나 구매제한까지 걸린 제품이었으나 지금은 편의점,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예전에 블로그를 통해 리뷰한 닛신 '볶음면'

이거 삼양 '까르보불닭' 을 모방하여 만든 제품인데, 하나도 안 맵다. 오히려 단맛이 더 강한 편.

지난 코로나19 기간동안 일본 내에서 한국 음식,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엄청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지만

이렇게 일본의 거대 식품 회사에서 대놓고 크게 한글 로고를 박은 라면이 상용화되어 판매되고 있을 줄은 몰랐지...

 

(닛신 볶음면 : https://ryunan9903.tistory.com/2340)

 

2023.6.23. 닛신 볶음면(닛신) / 불닭볶음면 짭? 큼직한 한글 문구 때문에 충격받은 일본 닛신의 신

최근 일본에 정식 출시되어 꽤 화제가 된 라면이 있습니다. 일본 최대의 인스턴트 라면 회사 '닛신' 에서 나온 '볶음면' 이라는 제품인데요, 이거 일단 일본 제품 맞습니다. 굴지의 일본 회사인

ryunan9903.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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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적당히 마실 것, 그리고 먹을 것을 산 뒤 다시 하카타미나미역으로 되돌아왔다.

하카타미나미역 출구가 두 곳 있는데, 좀 전에 이용한 출구 말고 건물 사이 구름다리로 연결된 출구가 하나 더 있다.

 

 

 

쇼핑몰... 로 보이는 건물과 역이 연결되어 있긴 한데 사람의 인기척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뭐 평일 낮이라 그런 걸 수도 있고 저녁에 오면 또 분위기가 다를지도 모르지.

 

 

 

하카타미나미역 구름다리 출구에서 바라본 건물 옥상 정원.

하, 날씨 좋다. 근데 진짜 뭐 없다...;;

 

 

 

딱히... 진짜 딱히 뭐 볼 게 없으므로 구름다리를 지나 역으로 되돌아간다.

저 구름다리 바로 아래 차 다니는 도로가 있음.

 

 

 

하카타역으로 되돌아갈 준비중인 700계 레일스타.

 

 

 

어, 근데 이거 아까 전 내가 탔던 차량인 것 같은데...

역에서 그냥 계속 정차하고 있었던 듯.

 

아까 14시 17분에 여기서 내렸고 이 열차는 14시 47분에 다시 출발하니 하카타미나미역에서 30분 정도 머무른 셈이다.

 

 

 

'하카타(博多) 행'

그런데 시각표상으로는 신오사카까지 운행한다고 하는데, 일단 하카타에 선 뒤 다시 신오사카로 가는 것일까?

 

뭐 모르겠다. 어짜피 나는 하카타까지만 갈 거니까...

 

 

 

하카타역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표.

 

 

 

미츠야 사이다도 제로 칼로리가 있더라.

아까 마트에서 하나 샀는데 이거 꽤 맛있어서 앞으로도 일본여행 다닐 일 있을 때 자주 애용할 것 같은 느낌.

 

 

 

...그러니까 8분은 너무 짧소.

뭐 앉아서 깔짝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하카타역이야.

 

 

 

다시 하카타역으로 귀환.

 

 

 

하카타역에서 도착한 열차는 승객을 내려준 뒤 바로 '신오사카(新大阪)' 행으로 행선지가 바뀌었다.

14시 54분에 출발하는 신오사카행 코다마 868호로 운행.

 

 

 

신칸센 승강장 음료 자판기에 있는 귀멸의 칼날.

 

 

 

어딘가 글씨체가 약간 다른 산요 신칸센 하카타역 역명판.

여기서 왼쪽 신토스 방면은 큐슈 신칸센, 그리고 오른쪽 코쿠라 방면은 산요 신칸센으로 운영 구간이 나뉘게 된다.

선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직통 운행을 하긴 하지만 JR 관할 구역이 바뀌는 경계지점.

 

 

 

하카타역에서 도쿄까지 운행하는 신칸센 노조미 호 출발 안내.

직통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요시간은 최속달편이 약 5시간, 요금도 무려 23,000엔이나 한다.

그럴 법도 한 게 하카타에서 도쿄까지가 1,000km가 훌쩍 넘으니 이런 요금과 시간이 걸릴 수밖에...

 

보통 이런 거리는 철도 대신 비행기를 타는 게 낫지.

실제 하카타 - 도쿄간 이동은 철도보다도 항공 수요가 훨씬 더 높다고 한다.

 

= Continue =

 

2023. 12.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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