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 위치한 '삼삼가마솥돈까스 & 칡불냉면'
예전에 여기 가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좋았다고 이야기 남긴 적이 있었잖아요...
그 때 메뉴판으로 보기만 하고 실제 시키진 않았던 음식이 하나 있어 그거 확인차 다시 한 번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삼삼가마솥돈까스 지난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2913)
일단 여기가 돈까스만 파는 게 아니라 '냉면' 도 함께 파는 가게란 말입니다.
그런데 오른쪽 칡냉면 아래 '돈냉면' 이라는 것이 보이네요? 말 그대로 '돈까스 + 냉면' 이라는 건데
그냥 냉면에 돈까스를 한 조각 따로 내어주는 건지 아님 그릇에 고명으로 담아주는 건지 궁금하여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식당 내부는 꽤 넓은 편이고 노량진이라는 지역적 특색답게 혼밥하는 손님 비중이 꽤 높습니다.
또한 키오스크를 이용한 선결제부터 반찬, 음식 가져오고 반납하는 것까지 전부 셀프 서비스.
대신 그만큼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니 이 정도 번거로움은 충분히 감수할 만 하지요.
기본 식기 준비.
여기는 인당 1,000원 추가시 탄산음료 디스펜서 이용하여 탄산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게 참 좋습니다.
당연히 이건 거의 필수적으로 시켜야 하는 것. 제로 칼로리 음료도 비치되어 있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도 있고요.
기본찬으로는 깍두기 한 가지만 제공. 맛은 그냥 평범한 돈까스집 깍두기 맛.
제가 주문한 '돈비빔냉면(8,500원)' 도착.
1인 쟁반에 받쳐 제공되고 직접 배식구에 가서 받아와야 합니다. 수프, 반찬, 밥 등은 셀프 바를 이용하면 되고요.
크림 수프는 셀프 바에 비치되어 있어 어떤 메뉴를 시키든 추가요금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
냉면 먹는데 무슨 밥...? 싶긴 하지만 일단 밥도 조금 담아와보긴 했습니다. 이 날 좀 배가 많이 고팠던지라...;;
냉면밥 같은 데 취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돈까스가 함께 나왔으니 그거 해서 밥 먹으면 뭐 되겠지요.
비빔냉면을 주문했기 때문에 살얼음 육수 한 그릇과 함께 식초, 겨자 담긴 소스통이 제공되었습니다.
저는 냉면 먹을 때 겨자는 살짝 치지만 식초는 치지 않는 주의.
과연 돈까스를 냉면과 별개 접시에 따로 담아 세트처럼 줄까 아님 한 그릇에 함께 담아줄까 궁금했는데 후자였군요...
비빔냉면 그릇 구석 한쪽에 마치 편육고명처럼 갓 튀긴 돈까스 한 덩어리가 함께 담겨나온 모습이 상당히 존재감있는...
와, 이거 비빔냉면이니 망정이지 물냉면이면 국물에 돈까스가 담가져 나온다는 건데 그건 좀 뭔가 그렇겠다...ㅋㅋ
돈까스는 구석에 몰아넣고 겨자 살짝 쳐서 냉면을 잘 비벼 보았습니다.
오이는 그렇다쳐도 무생채 비중이 상당히 높네요. 거의 면과 무생채가 1:1 수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담겼습니다.
면은 쫄깃함이 살아있는 칡냉면. 툭툭 끊어지는 평양냉면 스타일의 메밀면이 아닌 아주 익숙한 식감의 쫄깃한 면입니다.
여기 냉면... 생각보다 맛있는데요, 양념장도 적당히 새콤달콤한데다 참기름을 함께 넣어 고소한 맛이 잘 느껴지고
어느 한 쪽에도 치우쳐지지 않은 균형 잡힌 양념맛이라 호불호도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렇게 큰 기대 안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냉면이 괜찮아서 '어, 이 집 잘 하는 집이네'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그냥 고깃집 구색맞추기용
후식냉면 웬만한 것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훨씬 낫고 개인적으론 육쌈냉면의 냉면보다도 여기 냉면이 더 맛있었습니다.
돈까스는 단품 돈까스 시키는 것과 달리 꽤 큼직한 덩어리가 나왔는데요, 의외로 냉면과의 조합이 잘 맞습니다.
예전에 여기 돈까스 잘 튀긴다고 했잖아요. 이번에도 적당히 바삭하게 잘 튀겨 만족도가 높은 편.
일반 냉면 단품 가격이 7,000원이고 돈까스냉면 가격이 8,500원인데 1,500원 추가에 이 정도 돈까스라면 값어치는 충분.
이게 솔직히 물냉면과의 조합은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비빔냉면과의 조합은 기대 이상으로 궁합이 좋습니다.
얼핏 괴식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냥 육쌈냉면 먹는 것처럼 숯불고기에 싸 먹는 것과 근본은 크게 다를 것 없어요.
오히려 고기튀김의 바삭바삭함과 기름진 맛이 비빔냉면의 매콤달콤한 맛과 꽤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주고 있어
약간 괴식 생각한 저로선 '어, 이거 기대 이상이네' 라며 오히려 좋은 인상으로 남게 된 것 같습니다.
노량진 거주하시는 분, 혹은 모종의 목적(...^^;;) 으로 자주 가시는 분은 속는 셈 치고(?) 한 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물냉면 궁합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비빔냉면 돈까스는 합격이었던 '삼삼가마솥돈까스 & 칡불냉면'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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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삼가마솥돈까스 & 칡불냉면 찾아가는 길 : 서울특별시 동작구 만양로 90-1 1층(노량진동 119-144)
https://naver.me/5mBH3L5j
2024. 5. 1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