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 워 카타레(夢を語れ)' 는 일본에 15곳, 그리고 미국에 1곳의 매장을 두고 있는 일본의 라멘 체인으로
산더미처럼 재료가 쌓인 '지로계 라멘' 으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합니다. 맛에서 엄청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라 해요.
그런데 이번에 그 라멘집이 대한민국에 상륙! 비록 정식 매장으로 상륙한 건 아니지만 팝업 스토어의 형식으로
6월 30일까지 서울 선릉에 위치한 '부탄츄 선릉점' 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번 친구와 찾아가 보았습니다.
유메 워 카타레는 6월 30일까지 부탄츄 선릉점에서 선보이긴 하나 저녁 장사로만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점심에는 그냥 평범한 부탄츄로 운영, 중간 휴식 시간이 끝나고 저녁 장사를 시작하면 유메 워 카타레로 바뀌는 방식.
그래서 저녁에 매장 도착하니 저렇게 매장 입구에 '유메 워 카타레' 의 간판을 걸어놓은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곳은 원래 '부탄츄' 인 곳입니다.
6월 30일 이전이라 해도 점심엔 평범한 부탄츄 매장으로 영업하니 낮에 가서 허탕치는 일은 없으시길 바래요.
유메 워 카타레로 운영하는 저녁 시간대엔 다른 부탄츄 메뉴 주문이 불가하고 오로지 지로라멘만 주문 가능합니다.
지로라멘 가격은 10,000원. 매장 입구의 키오스크를 통해 선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받으면 됩니다.
사람 많은 시간대에는 밖에서 다소 대기를 해야 하는데 직원이 나와 번호를 불러주면 번호표 받고 들어가면 됩니다.
팝업 스토어 기간이라 꽤 신경을 썼는지 직원 응대도 친절한 편이라 첫 인상은 꽤 좋았습니다.
참고로 밖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할 땐 면의 양, 추가 요금이 필요한 토핑 추가 정도의 옵션을 미리 선택할 수 있고
그 외의 라멘의 농도, 기름의 양, 숙주의 양, 마늘 추가 등의 라멘 내 옵션은 매장 안으로 들어가 따로 요청을 해야 합니다.
매장은 중앙의 넓은 주방을 중심으로 바 테이블이 쭉 펼쳐져 있는 형태.
매장이 생각보다 꽤 넓더라고요. 바 테이블 이외에 일반 테이블도 창가쪽에 있던데 거긴 운영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기본 식기류.
식사 시 매너!
핸드폰 사용 금지 같은 빡빡한 규칙은 없지만 그래도 가급적 음식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
...절대 낮에 가셔서 허탕치지 마세요.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유메 워 카타레는 6월 30일까지 저녁 영업 시간에만 운영합니다.
자리에 앉아 라멘이 나오기 전 직원이 와서 라멘에 들어가는 옵션을 어떻게 할 거냐 물어봅니다.
저희가 직원 불러 먼저 얘기할 필요 없이 저희 라멘 나올 때 되면 직원이 직접 와서 물어봐주니 느긋히 기다리면 되고요
'한국 식당에서 왜 우리가 옵션 얘기할 때 일본어로 말해야 해?' 라며 조금 언짢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서빙 담당하는 직원이 일본에서 오신 현지 분이라 상호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저렇게 적어놓은 것으로 추정되더라고요.
(제 쪽으로 물어보러 오신 분 실제 어느 나라인지 모르지만 느낌상 일본 분 같았습니다...^^;;)
저는 이 날은 좀 진하게 먹어보고 싶어 모든 걸 다 강하게 선택.
닌니쿠 마시(마늘 많이), 야사이 마시(야채 많이), 아부라 마시(돼지등기름 많이)를 요청했습니다.
돼지등기름은 살짝 고민했는데... 그래 한 번 온 건데 제대로 즐겨보자 하며 일부러 많이를 요청. 이래야 지로라멘이니까.
기본 식기 준비.
반찬은 셀프 바에 있는 걸 직접 담아오면 되는데 배추김치 한 가지가 제공됩니다.
반찬 있는 코너가 바 테이블에 직접 놓여있는 게 아닌 좀 구석진 곳에 있어 발견 못한 분도 있을텐데 라멘 자체가
매우 기름지고 느끼한 편이니 한국 사람이라면 김치 꼭 챙기세요...^^;;
가게의 대표 라멘, '지로계 라멘(10,000원)' 도착.
숙주나물과 돼지등기름, 그리고 다진 마늘이 산더미처럼 올라간 지로계 라멘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 파격적인 비주얼의 지로계 라멘에 비해 산더미처럼 쌓아올린 양은 생각보다 적긴 하지만
그래도 묵직하게 느껴지는 외관에서의 분위기, 포스는 압도적이었습니다. '뭔가 범상치 않다' 라는 기운이 전해졌지요.
위에 취향껏 후추를 넉넉하게 뿌린 뒤 적당히 국물, 면과 함께 잘 섞어서 취향껏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일단 다진 마늘이 듬뿍 들어간 국물을 한 번... 일반적인 일본라멘에 비해 훨씬 기름지고 짠맛도 강한 편.
다만 이 기름짐이 위가 부담스러울 정도의 기름짐이 아니라 의외로 술술 넘어가는 맛이라
라멘이 갖고 있는 묵직한 포스에 비해 생각보다 깔끔하게 느낄 수 있는 기름짐이더군요.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만요.
물론 일본라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이 국물에도 기겁할 수 있겠습니다만...^^;;
적당히 잘 섞었습니다. 숙주가 정말 많은데 생 숙주가 아닌 한 번 삶은 숙주라 숨이 죽고 국물이 잘 배어든 편.
숙주 외에 채썬 양배추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지로계 라멘은 일본의 라멘집 '라멘 지로(ラーメン二じ郎ろう)' 에서 처음 시작하였으며
굵은 면발과 진한 국물, 그리고 산더미처럼 쌓인 숙주 등의 푸짐한 토핑으로 유명해져 지금은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게 된
일본 라멘의 종류라고 합니다. 공통적인 특징은 양이 많고 간이 세고 기름기가 많은데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이건 한국 사람 한정으로(?) 좋아하는 것이기도 할텐데 '다진 마늘이 고명으로 많이 올라간다는 것'
안에 들어있는 면은 거의 칼국수를 방불케 할 정도의 매우 굵은 면발.
일반 라멘에 비해 면 색이 상당히 짙은데 쫄깃함보다는 흡사 수제비를 먹는 듯한 두툼한 식감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라멘 먹을 땐 가느다란 면을 선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굵은 면발도 나쁘지 않다 생각해요. 있으면 잘 먹죠.
두툼한 돼지고기 차슈는 큼직한 것 한 덩어리가 들어있습니다.
딱 한 덩어리라는 게 지로계라멘 치고 조금 아쉽다 할 수 있겠지만 그 덩어리가 상당히 큰 편이라 볼륨감은 훌륭합니다.
질감은 아주 보들보들한 정도까진 아니고 살짝 씹히는 맛이 있는... 그래요 돼지고기 수육 정도 식감이라 보면 될 듯.
면을 다 건져먹은 뒤 아주 짜고 진한, 거기에 마늘향까지 물씬 풍겨오는 국물이... 남았는데요.
보통 잘 못 먹는 사람은 이 국물 단계에서 포기하긴 하지만...
저는 국물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이 라멘의 경우 국물에 밥 말아먹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진한 돈코츠라멘 같은 경우 밥 말아먹으면 참 맛있는데
이 국물은 매우 진하고 기름진 게 인상적이고 좋긴 했지만 밥과의 궁합이 잘 맞을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던 국물이라
그냥 후루룩 국물 자체의 맛만 즐기는 게 좋습니다. 물론 먹기 부담스럽다면 무리해서 마시지 않아도 됩니다.
6월 30일까지 운영하는 일본의 유명 지로라멘 전문점, '유메 워 카타레(夢を語れ)'
우리나라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돈코츠 라멘이 아닌 진짜 현지 분위기 물씬 풍기는 지로라멘을 즐겨보고 싶다,
라멘 한 그릇으로 배터지게 즐기고 싶다, 정말 진하고 기름진 끝판왕급의 라멘을 먹어보고 싶다면 방문해보시는 걸 추천.
저는 매우 만족스럽게 먹고 나올 수 있었으며 기회만 된다면 한 번 더 찾아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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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오래간만에 삼성동 현대백화점을 들렀는데요, 여기서 애플망고를 할인 판매하길래 바로 집어왔어요.
판매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50% 할인된 특가로 판매하고 있던데 이렇게 하면 애플망고 한 개 가격이 겨우 개당 2,500원!
이건 무조건 사야겠다 싶어 바로 집어와 집에서 먹어보니 아니나다를까, 아주 농후하고 말랑말랑하게 잘 익어
환상적인 단맛을 입안가득 느낄 수 있었던 황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 이런 게 진짜 망고지...!
생각해보니 백화점에서 과일을 산 게... 20년도 더 넘은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백화점 과일을 다 먹어보는 날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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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메 워 카타레(부탄츄 선릉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수인분당선 선릉역 1번출구 하차, 삼성로85길 33 2층 202호
2024. 6. 1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