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에서 약간 떨어진 송파 먹자골목 초입에 위치한 마제소바 전문점 '멘야하나비'
제가 '마제소바' 라는 일본 면요리를 제일 처음 접해본 곳이 바로 이 집이기도 합니다.
...사실 얼마 전 대학로 칸다소바를 소개하면서 '처음으로 먹어본 집' 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그거 잘못 말한겁니다.
저도 그 때는 거기가 처음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그보다 훨씬 전에 이 집에서 먹었던 게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그 포스팅의 '처음 접해본 곳' 내용은 지금에야 오류를 발견, 삭제하였습니다...^^;;
(대학로 마제소바 전문점, 칸다소바 : https://ryunan9903.tistory.com/3006)
여기 진짜 몇 년만에 오는 것 같네요.
초창기엔 진짜 사람 많이 몰려서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할 정도로 혼잡했는데 지금은 그렇진 않은 듯 합니다.
그 사이에 프랜차이즈화되어 본점 말고 여기저기 지점이 많이 생겨 손님이 많이 분산된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밀키트로도 출시되어 판매하는 것 같더군요. 집에서 해 먹으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메뉴판을 한 컷. 대표메뉴인 마제소바의 가격은 11,000원.
그 밖에 국물 있는 라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오, 쇼유라멘, 그리고 매운 타이완 라멘을 팔고 있습니다.
밥을 먹고 싶은 분들은 하나비카레를 주문하면 될 듯 해요. 혹은 사이드로 주문 가능한 미니 덮밥들도 있습니다.
꽤 많은 유명인들이 이 가게를 왔다갔습니다.
아래 타베로그는 대한민국이 아닌 일본 멘야하나비의 그것이겠지요.
테이블에는 마제소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과 함께...
마제소바라는 것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가 간략히 적혀 있습니다.
뭐 재미로 한 번 읽어보면 좋긴 한데, 굳이 먹다 중간에 공기밥 대신 오이메시라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합니다만...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기본 식기류와 소스류.
머리 긴 사람들을 위한 머리고무줄이 담긴 통이 있습니다.
은근히 라멘집 가면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건데 저야 머리가 짧으니 해당사항 없지만 긴 사람들에겐 꽤 도움이 될 듯.
위에 '전투력 +1' 을 붙여놓은 게 무슨 의미인진 잘 모르겠지만 머리를 묶으면 더 집중해서 먹을 수 있단 의미려나...
기본 식기 준비. 물티슈에도 멘야하나비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기본찬은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어 먹을만큼 직접 덜어먹으면 되는 깍두기 한 가지.
SNS 인증 이벤트가 있어 참여하고 받은 서비스 콜라.
같이 간 친구는 기본 '마제소바(11,000원)' 를 주문했고요...
저는 '타이완 라멘' 이라는 것에 혹해 이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1,000원.
타이완 라멘(台湾ラーメン)은 일본 나고야 지역을 대표하는 라멘 중 하나로 나고야에 위치한 타이완 요리점 '미센' 에서
처음 탄생하게 되어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정작 타이완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음식이기 때문에
타이완에서는 이 라멘을 '타이완 라멘' 이라 부르지 않고 '나고야 라멘' 이라고도 부른다는군요.
다진 고기와 간 마늘이 듬뿍 들어간 매운 국물의 라멘이 특징으로 한국사람 기준으로도 꽤 얼큰하게 만들어지는 게 특징.
꽤 풍부하게 들어간 고명을 적당히 휘저어서 잘 섞어준 뒤 즐기면 됩니다.
국물이 거의 한국 인스턴트 라면급으로 붉어요.
불에 살짝 그을린 돼지고기 차슈는 삼겹 부위를 사용하여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도 적당한 편.
굉장히 부드럽고 녹진하게 녹아드는 맛이 일품.
면은 돈코츠 라멘에도 들어가는 가는 면을 사용했는데 조금 많이 삶아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
개인적으로 딱딱한 면을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뭐 부드러운 면도 싫어하는 건 아니라 그렇게 큰 호불호는 없었습니다.
국물은 아주 좋았어요. 기본적으로 얼큰하고 기름진 베이스에 마늘, 다진고기, 부추 등이 듬뿍 들어가고 파도 더해졌으니
한국인들이라면 환장할 만한(?) 아주 매력적인 국물입니다. 호불호 안 갈리고 얼큰하고 진한 맛이 참 익숙하단 말이지요.
무엇보다 이 국물이 진짜 한국인 한정 밥 생각나게 만드는 국물이라 좀 더 든든하게 드시고 싶으시다면 밥 추가도 추천.
예전 타이완 '미센' 을 실제로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먹었던 라멘은 이보다 좀 더 매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 타이완 라멘은 기본 얼큰함 베이스를 유지하면서 적당히 기분좋게 먹을 수 있도록 매운맛을 좀 조절한 것 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국물을 다 먹은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그릇 밑바닥 '감사합니다' 라는 일본어 문구도 봤습니다.
꽤 오래간만에 오긴 했지만 다음에도 또 쓸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스탬프카드도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재밌는 건 이 스탬프 카드, 대한민국 뿐 아닌 일본의 직영점에서도 쓸 수 있대네요. 그래서 만든 것도 좀 크고요.
서울권에는 송파 본점 이외에 신사점, 합정점이 있다고 하는데 가게 정보를 보니 더 많은 지점이 있더라고요.
포털이나 지도 앱에서 '멘야하나비' 검색해보면 꽤 많은 가게가 나올 것입니다.
어쨌든 오래간만의 방문,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마제소바 전문점에서 마제소바 안 먹고 다른 걸 먹긴 했지만 간만에 '타이완 라멘' 의 아련한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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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야하나비 송파본점 찾아가는 길 :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38 1층(송파동 57), 송파나루역, 잠실역 사이
https://www.menyahanabi.co.kr/
2024. 5. 1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