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건대에 위치한 일본라멘 전문점 '부탄츄' 를 다녀왔습니다.
홍대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몇 군데 지점을 두고 있는 나름 가성비 + 양 + 맛 등 여러 면으로 매니아층이 확고한 라멘집.
예전에 건대점도 몇 번 방문한 적 있었는데 오랫동안 방문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꽤 오래간만에 방문하게 되는군요.
실내에서는 오래 된 라멘가게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좀 강하게 깔려있는 편.
이 진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좀 갈릴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도 여러 번 경험해 본 냄새라 익숙한 편.
지난 2월 말에 방문했는데 2월 말까지 '미소츠케멘' 이라는 겨울 한정 메뉴를 판매했더라고요. 가격은 11,000원.
때마침 이벤트로 이 제품 구매시 카라아게를 무료로 콤보 증정하는 이벤트가 당일에 있어 바로 선택했습니다.
츠케멘 한 그릇 가격에 카라아게도 무료로 받는다면 분명 든든하게 즐길 수 있겠다 생각했지요.
기본 식기 준비.
오늘은 맥주가 땡기는 날이라 카스 병맥주 주문.
작은 병이긴 하지만 한 병 3,000원밖에 하지 않아 부담없는 가격에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먼저 밥이 나왔는데요... 는 어, 우리는 츠케멘 시킨건데 밥이 왜 나온거지...
그리고 이어 등장한 서비스 카라아게... 어...???
'무료' 로 제공된 '서비스 카라아게' 인데요... 뭐 이렇게 많아!!!
다른 이자카야에서 주문하면 12,000원은 됨직한 카라아게가 여기선 어... 음... 그냥 서비스로 나오네요. 대체 이거 뭐지?!
세 보니 꽤 큼직한 사이즈로 총 12조각...
저희가 세 명이 방문해서 전부 동일한 메뉴를 주문했으니 인당 4조각씩 내어준 셈. 다만 접시는 두 개로 나눠서요...
잠깐, 그러면 인당 하나씩 나온 쌀밥은 뭐지?!
...그러니까 이거 츠케멘 주문하면 서비스로 주는 게 카라아게 뿐만 아니라 '카라아게 + 밥' 인 겁니다.
츠케멘 하나 주문하면 카라아게 4조각과 밥을 서비스로 주는 거였어요.
카라아게는 갓 튀겨내어 굉장히 따끈따끈하고... 아니 뜨겁고 또 아주 바삭바삭합니다.
소금과 후추 간이 절묘하게 잘 되어있어 굉장히 촉촉하니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었고요.
한국식 닭튀김과는 식감이 다소 다른 아주 이상적인 일본식 카라아게의 정석을 맛보는 기분. 진짜 카라아게 맛있었어요.
다만 딱 하나 문제점이 있다면... 서비스 카라아게와 밥만으로도 이미 배가 차 버렸다는 것(...)
아니 서비스를 무슨 단품 식사 수준으로 내어주면 뭐 어떻게 하라는 거지...ㅋㅋ 여기 인심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기본찬으로는 배추김치, 그리고 초생강이 제공. 뭔가 이것도 반찬 인심 좋잖아...!!
그리고 마침내 메인 메뉴인 '미소 츠케멘(11,000원)' 이 도착했는데요,
인당 하나씩 나무 쟁반에 받쳐 츠케멘 국물과 면이 따로 담겨나옵니다.
...양 왜 이렇게 많아...;;;
돼지고기 삼겹살로 만든 두껍고 큼직한 차슈 덩어리가 무려 네 덩어리나...!!
그 밖에 양파, 파 등의 고명도 진짜 들이붓다시피 해서 듬뿍 올렸습니다. 반숙계란까지 반 개 올려 확실하게 마무리.
미소된장을 넣은 기름진 츠케멘 국물에 이제 면을 찍어먹으면 되는데요...
국물도 아주 진한 진국에다 중간중간 일본 미소된장 특유의 풍미가 올라와서 굉장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기 그냥 일반 국물라멘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츠케멘도 꽤 한다는 느낌. 기름진 맛이 강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까지 부담이 심하게 가지 않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수북하게 쌓인 면 담가 진짜 열심히 계속 먹었지요.
중간중간 돼지고기 삼겹살도 한 번씩 먹어주고... 이거 딱딱하지 않고 되게 부드럽게 씹히더군요.
노른자의 익힘 정도도 적당히 괜찮았던 반숙계란. 제 기준으로 살짝 더 익었음 좋을텐데 뭐 이 정도로도 충분ㅋㅋ
근데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양이 너무 많았어요.
이게 그냥 츠케멘 단품으로도 양이 많은데, 앞서 서비스로 나온 카라아게와 밥까지 함께하니... 진짜 죽을 정도로 많음.
웬만한 대식가가 와도 배 두들길 정도로 솔직히 과장 안 하고 둘이 나눠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진짜 맛도 맛이지만 푸짐한 양과 인심(...?) 제대로 승부보는 부탄츄, 아직 죽지 않고 건재하다는 걸 여전히 보여줬음.
마지막 남은 국물은 스프와리를 요청해서(남은 국물에 뜨거운 육수를 부어 국물의 짠맛을 희석시켜 마시기 좋게 만드는 것)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솔직히 배는 엄청나게 불렀지만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어서요.
라멘집에서 배가 이렇게까지 빵빵하게 불러본 건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진짜 맛있게 + 배터지게 잘 먹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따로 없이 한동안 갈 일이 없어 방문을 안 했는데 오래간만에 간 부탄츄는 여전하다는 걸 느꼈네요.
거의 대부분 탄수화물 + 튀긴 것 + 기름진 것 위주의 식사라 위에 부담이 많이 가는 분들은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지마는
한 끼 든든하고 푸짐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께 부탄츄를 한 번 방문해보시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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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탄츄 건대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2번출구 하차 후 세종대방향 직진, 미스터힐링 골목 좌회전
2024. 5. 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