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의 일부 덕후들(...?) 중심으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한 라멘 전문점이 있습니다.
서울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 '마리오아울렛' 에 입점한 라멘집인데요, 하도 궁금하여 저도 방문해 보았습니다.
가게 이름은 바로 '마치다 쇼텐(町田商店)'
3관 12층 식당가에 위치한 라멘집으로 일본 요코하마의 유명 라멘 체인 '마치다 쇼텐' 의 한국 1호점이라고 하더군요.
요코하마 스타일의 '이에케 라멘' 을 파는 집이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일본에서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가게입니다.
그런데 이 가게 입점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그게 들어왔어?' 라며 놀라는 걸 보니 꽤 유명한 라멘 체인인가봐요.
1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어렵지 않게 가게를 찾을 수 있어요.
일본 라멘 전문점 '마치다 쇼텐(町田商店)' 의 간판.
매장이 유리문 없이 탁 트여있어 밖에서 바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주방 또한 오픈되어 있는 것이 특징.
왼쪽 주방을 중김으로 역ㄴ자 형태의 바 테이블, 그리고 오른편에 4인이 앉을 수 있는 일반 테이블이 따로 있습니다.
매장 오른편에는 제면기가 설치되어 있는 데 매장에서 직접 면을 뽑는 것 같더라고요.
바깥 입간판에 설치되어 있는 메뉴판.
대표 라멘인 'E.A.K 라멘(이에케 라멘)' 의 가격은 9,000원입니다.
매장 앞 무인 주문기를 통해 선결제를 한 뒤 직원 안내를 받고 안으로 들어가 자리잡고 앉으면 됩니다.
저는 혼자 방문했기 때문에 바 테이블에 앉았어요. 직원들 응대는 대체적으로 빠르고 친절한 편.
매장 곳곳에 붙어있는 문구들은 전부 일본어로 되어있어 대한민국이 아닌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을 전해주기에 충분합니다.
인테리어까지 비슷하게 재현한 것 때문에 해외에서 이 라멘을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여길 더 반가워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에케 라멘이라는 건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한 라멘의 장르. 저도 이번이 두 번째로 먹어보는 겁니다.
첫 이에케 라멘 체험은 예전 연남동 갔을 때 한 번 했었지요. 연남동에 위치한 '하쿠텐' 이라는 라멘 전문점입니다.
(연남동 하쿠텐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1594)
2022.5.31. 하쿠텐(HAKUTEN[白天] - 연남동) / 엄청 강렬하고 찐한 국물의 '이에케 라멘' 전문점
연남동에 위치한 최근 꽤 유명해진 일본라멘 전문점 '하쿠텐(HAKUTEN - 白天)' 을 얼마 전 다녀왔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에케 라멘' 이라는 장르의 일본라멘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
ryunan9903.tistory.com
테이블에 각종 소스가 비치되어 있어 처음 오면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감이 전혀 안 잡히는데
이런 처음 오는 사람들을 위해 쉽게, 그리고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만화가 테이블에 붙어있습니다.
복잡한 내용은 없으니 음식 나올 때 한 번 읽어주시고 저거대로 따라하면 훨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소스 통.
소스가 2층으로 나뉘어 비치되어 있는데 아래는 간장, 고추기름, 식초, 고춧가루, 참깨, 후추가 있고...
위는 왼쪽부터 두반장, 간마늘, 그리고 채썬 초생강이 있습니다.
이 재료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즐기면 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어떻게 조합시키는지는 테이블에 붙은 만화를 읽어보세요.
기본찬으로는 오이절임과 다진 양파,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사실 양파는 반찬이라기보다는 취향껏 라멘에 넣어먹는 용도 정도고 실질적인 반찬은 오이절임이 유일합니다.
물과 앞접시, 젓가락 세팅.
반찬 종지에 오이절임과 다진 양파를 담고...
간 마늘과 초생강도 함께 올려놓았습니다.
대표메뉴 'E.A.K 라멘(이에케 라멘 - 9,000원)' 도착.
이에케 라멘의 경우 주문할 때 세 가지 옵션을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면의 삶음 수준', '국물의 농도(짠맛)', '기름기의 정도' 이렇게 세 가지인데 저는 면은 덜 삶은 것(딱딱한 면)으로,
그리고 나머지는 최고로 짜고 기름지게로 설정했습니다. 염도가 상당히 강해지고 기름진 국물이 만들어지긴 했는데
이게 누린내가 나는 걸쭉하고 기름진 국물이 아닌 깔끔한 국물이라 그렇게 부담스럽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 진한 농도 때문에 '와, 여기 강렬하고 좋다' 라고 느낄 수 있었지요. 물론 이건 취향껏 조절을 해야 합니다.
밥은 기본 서비스로 제공을 해 주는데, 작은 공기에 담겨나와 그 양이 적은 편입니다.
일반적인 식당 공기밥의 1/3정도 되는 양이라고 보면 되고 살짝 꼬들하게 지어진 상태로 나와요.
다만 밥은 횟수에 제한 없이 리필이 가능하니 먼저 하나 받아든 뒤 모자라다 싶으면 추가로 더 달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원래 라멘집에서 밥은 라멘을 다 먹고난 뒤 국물에 말아먹는 용도로 즐긴다지만 여기선 가게 추천방식을 한 번 따라
라멘과 밥을 함께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밥 위에 두반장 소스와 간마늘, 다진 양파를 적당량 올린 뒤
그 위에 라멘 국물 위에 뜬 라멘기름을 몇 수저 밥 위에 붓고 마지막으로 참깨, 후추를 뿌려 마무리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즉석 두반장 덮밥...? 같은 게 만들어지는데 이게 그냥 흰밥 먹는것보다 훨씬 나은 별미더라고요.
그냥 소스만 넣으면 짜기만 한 별 맛 없는 밥일지도 모르겠는데 라멘 국물의 기름을 살짝 끼얹은 게 신의 한 수가 되는 듯,
라멘 국물의 기름을 머금어 굉장히 진한 맛이 되었습니다. 그냥 밥만 먹어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어요.
여기서 라멘 먹을 땐 꼭 밥을 먼저 달라 요청하여 이렇게 재료 얹어 만들어보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라멘도 제대로 즐겨봐야겠지요. 국물을 살짝 맛보아 본연의 맛이 어떤지 대략적으로 파악한 후
이제 내 맘대로 재료를 추가하여 넣어보았습니다. 간마늘 넣고 다진양파 넣고 후추, 그리고 참깨 뿌려서 휘낏휘낏~
면은 돈코츠 라멘 특유의 가느다란 면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여기서는 굵은 면이 국룰.
살짝 덜 삶아서 조금 딱딱한 질감을 가진 그런 면을 좋아합니다. 부드러운 면보다는 딱딱한 면이 더 먹는 느낌이 좋아요.
진한 육수를 머금고 있어 간간하면서도 입 안 가득 퍼지는 진한 맛이 진짜 일본라멘 맞구나 싶은 좋은 맛이었어요.
돼지고기 차슈도 아주 보들보들한 질감과 맛. 젓가락으로도 쉽게 잘릴 정도로 부드럽게 잘립니다.
아, 그리고 기본으로 김도 나오는데 저 김은 라멘의 면발을 감싸먹어도 좋고 밥을 싸먹어도 좋습니다.
가게에서는 김을 하나씩 꺼내어 밥 싸먹는 걸 추천한다고 하는데 실제 그렇게 해서 먹으니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더군요.
돼지고기 차슈를 적당량 남겨놓은 뒤 국물에 잘게 부수어넣고 밥을 하나 더 추가하여 국물에 투하하면
즉석 라멘국밥(...?) 완성. 진하고 기름진 고기 있는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으면 마무리까지 든든하고 완벽하게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돼지고기 차슈는 이 마지막 밥을 위해 살짝 남겨놓은 것이기도 해요. 고기의 유무가 진짜 중요해서...
면의 양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서비스로 제공되는 밥이 함께하니 매우 든든하고 배부르게 즐길 수 있었던
마치다쇼텐의 대표메뉴, 'E.A.K(이에케) 라멘'
간이 좀 세면서 진한 진국의 일본식 라멘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 방문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가게입니다.
여기는 라멘도 라멘이지만 볶음밥, 만두(교자)가 꽤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 때문에라도 다시 찾아볼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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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다쇼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6번출구 하차 후 직진, 마리오아울렛 3관 12층 식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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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1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