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역 앞을 자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보고 지나갈 나름 노량진의 '마스코트(?)' 가 하나 있습니다.
그 마스코트가 세워져 있는 곳 바로 뒤에 이 '전티마이 베트남 쌀국수' 라는 가게가 있는데요...
바로 이 마네킹...!!
진짜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노량진역 앞 지나면 무조건 보게 되는 문제의 그 마네킹인데요,
예전엔 이게 몸을 숙여 인사까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움직이진 않고 그냥 몸 숙여 인사하는 자세로 서 있습니다.
'전티마이 베트남 쌀국수' 가게에서 세워놓은 마네킹.
이 곳은 전국 곳곳에 체인이 퍼져 베트남쌀국수의 대중화를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한 '미스사이공' 의 원조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원조집임에도 불구하고 '미스사이공 본점' 이 아닌 '전티마이' 라는 이름을 쓰는지 좀 의문이 들더군요.
매장은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길목에 주요 메뉴 사진이 담긴 메뉴판이 크게 붙어있습니다. 대부분의 식사메뉴는 6,900원 균일가.
실내에는 방송에 나온 것을 알리는 액자도 벽에 걸려 있었는데요, 전티마이가 아닌 '미스사이공' 이름으로 걸려있습니다.
사이공이 과거 베트남 호치민시의 베트남전쟁 전 옛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이 가게, 420으로 표시했었군요...;;
실내는 꽤 넓고 쾌적한 분위기. 식사 시간대를 다소 비껴가 방문해서인지 손님도 많지 않고 한산했습니다.
1인 식사 손님이 많은 노량진 특성상 벽을 보고 쭉 이어져 있는 다찌 스타일의 테이블 비중이 꽤 높습니다.
중앙 계단을 중심으로 이 쪽은 일반 4인 기준 테이블.
베트남 쌀국수의 유래에 대한 안내.
우리가 막연히 한 가지 종류만 있다고 생각한 베트남 쌀국수도 사실 북부, 중부, 남부가 서로 스타일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 중 '퍼보(PHO BO)' 는 북부, 하노이식 쌀국수로 우리나라에 가장 대중적으로 퍼진 쌀국수라고 합니다.
왜 미스 사이공이 전티마이 베트남 쌀국수로 바뀌었는지에 대한 안내가 붙어있는데... 역시 사업상의 갈등이 원인이었군요.
이런 이유로 현재 미스 사이공 프랜차이즈 체인과 전티마이 쌀국수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쌀국수의 첫 시작은 노량진의 길거리 노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컵밥거리에 있는 컵밥처럼 말이죠.
매장 중앙에 주방과 함께 정수기, 반찬통, 식기통 등의 각종 물품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모두 셀프 서비스로 운영 중.
입구 근처의 무인 주문기를 통해 선결제로 주문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요리의 가격은 6,900원에 고정되어 있어
타 지역보다 저렴한 노량진 물가답게 싼 가격에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월남쌈, 짜조 등의 메뉴도 6,900원 고정.
그리고 '쌀국수 반그릇' 이라는 메뉴가 있어요. 양 적은 분, 혹은 덜 배고픈 분들을 위한 메뉴인... 줄 알았으나
아마 그건 아니고 월남쌈이나 짜조 같은 요리를 시킨 뒤 국물 곁들이기 위해 추가로 주문하는 용도 아닐까 싶습니다.
약간 돈까스 전문점으로 따지면 '미니우동 추가' 같은 메뉴 말이지요.
제가 저 메뉴 엄청 반가웠던 게... 낮에 엄청 많이 먹어 배가 안 꺼진 상태였거든요. 그 상태에서 한 그릇 다 먹긴 부담스럽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였는데 저런 반그릇 쌀국수가 있다니... 이건 완전 고마울 수밖에 없지요.
테이블마다 칠리 소스가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셀프 서비스로 가져온 기본 식기류.
기본찬은 배추김치와 단무지,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함께 간 친구의 '베트남 쌀국수(6,900원)'
그리고 이건 제가 시킨 '베트남 쌀국수 반그릇(3,500원)' 입니다.
일반 쌀국수와 구성은 완전히 동일하면서 양만 딱 절반으로 줄였다고 보면 됩니다. 진짜 가볍게 호로록 먹기 좋은 양.
저야 배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문한 거라 저걸로 충분했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저거 반그릇으로 식사대용은
좀 많이 부족한 양... 짜조나 월남쌈 같은 메뉴를 하나 주문한 뒤 사이드로 곁들여 먹기에 딱 좋습니다.
국물은 기름기가 꽤 많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미스 사이공 프랜차이즈의 쌀국수에 비해 이 쪽의 국물이 좀 더 묵직하게 와 닿는 감이 있네요. 국물 색도 좀 더 진하고...
잘게 찢은 쇠고기 고명의 양도 꽤 적당한 편.
오히려 프랜차이즈 쪽은 가격에 맞추다보니 쇠고기를 정말 적게 넣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고기 양 아쉽단 생각은 안 들던...
숙주나물과 함께 하는 쌀국수면도 호로록 먹기 딱 좋았습니다. 부담없이 먹기 좋은 이상적인 쌀국수 맛이었어요.
다만 홍고추는 꽤 매운 편이니 먹을 때 조심할 것. 저 고추가 국물을 살짝 칼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국물 맛을 내는데 큰 보완을 해 줍니다. 여튼 여기 배부른 상태에서 먹어도 꽤 좋았네요.
다음에 한 번 또 와서 그 땐 이것저것 시켜 종류별로 한 번 즐겨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기본 쌀국수 하나로 끝났지만 너댓 명이 함께 와서 각자 다른 메뉴 시켜 한데 놓고 나눠먹는 것도 좋겠어요.
저는 특히 여기 볶음면의 맛이 어떨지 좀 궁금하긴 합니다.
. . . . . .
※ 전티마이 베트남 쌀국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3번출구 하차 후 바로 오른쪽 직진. 횡단보도 바로 앞
2024. 6.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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