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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일식

2020.9.24. 멘야호코리 인 돈이찌(방이동 송파먹자골목) / 지로계 라멘 전문점. 야채많이, 마늘많이를 더한 호쾌한 라멘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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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있는 일본라멘 이야기를 친구를 통해 들어 확인해볼 겸 얼마 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멘야호코리 인(in) 돈이찌' 로 잠실의 새롭게 떠오르는 송파먹자골목 근방에 위치해 있는 일본라멘 전문점입니다.

잠실역에서 걸어가면 거리가 꽤 있는 편이고 지하철 9호선 송파나루역에서 가장 가까우니 찾아가실 땐 송파나루역에서 내리세요.

 

노란 간판 아래에 '지로라멘 전문' 이라고 써 있는데, 저 간판대로 이 곳은 일본의 '지로계 라멘' 을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9월 5일 가오픈하였으며 원래는 5호선 마천역 근방의 '마천시장' 내 위치한 가게였다고 하는데

최근 이 곳으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방문 당시 막 가오픈했을 때였으니 지금은 아마 정식으로 영업하지 않을까 생각중.

가오픈 상태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돈코츠 라멘과 지로라멘, 그리고 사이드로 치킨 난반이 전부입니다.

지금은 정식 오픈 상태라 메뉴가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제 포스팅 보실 때 그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게 입구에 키오스크가 있어 여기서 선불 주문을 하고 들어가면 됩니다.

라멘은 총 세 가지. 그리고 음료로는 콜라, 사이다, 또 테라 생맥주를 300cc 2,000원이란 나쁘지 않은 가격에 파네요.

추가 공기밥은 별도의 요금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단 지로계 라멘 전문점이니 대표 라멘인 '지로라멘' 을 한 번 주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지로라멘 주문시 세 가지 옵션 선택이 가능한데 각각 '야채, 마늘, 그리고 소스' 를 많이 달라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소스는 예전에 한 번 신촌의 어떤 라멘집에서 진하게 신청했다가 호되게 당한 적이 있어 차마 진하게 요청은 못 하겠고

대신 야채, 그리고 마늘은 많이 달라 체크하였습니다. 이 곳의 지로라멘은 돈코츠 육수 계열이군요.

 

 

벽을 마주하고 있는 일자형 테이블에는 물과 함께 젓가락, 그리고 각종 양념통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춧가루와 시치미, 고추기름, 그리고 후추가 있는데, 지로계 라멘 파는 곳에 많이 비치되어 있는 양념이라 하더군요.

 

 

물수건과 함께 식기 세팅 완료.

정말 특이하게도 젓가락을 일본에서 직접 가져온 건지 일본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런 류의 젓가락, 일본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면 주는 걸로 많이 접해봤는데, 이쑤시개가 들어있어 뜯다 손 다칠 수 있지요.

다만 여기서 주는 젓가락엔 이쑤시개 조심 표시가 있어도 실제 이쑤시개가 들어있진 않았습니다.

 

 

테이블 위에 비치되어 있는 반찬통에서 반찬을 직접 담아먹을 수 있습니다.

갓을 무친 나물, 그리고 익은 깍두기, 두 가지가 제공되는군요.

깍두기는 조금 제 입맛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었고 갓이 괜찮은 편이라 이거 반찬삼아 같이 즐겼습니다.

 

 

저는 라멘집 갈 때 음료를 따로 시키지 않는 편인데, 같이 간 친구가 주문.

음료 주문하면 355ml 큰 캔으로 내어주는군요.

 

 

가게의 대표 라멘인 '지로라멘(10,000원)' 입니다.

큼직한 차슈 올라간 것부터 비주얼 폭발이네요. 역시 지로계 라멘은 일단 압도적인 비주얼로 먹고 들어가는 음식.

 

 

마늘과 야채를 많이 넣어달라 요청했는데, 아주 수북하게 담아줬습니다.

특히 산처럼 쌓인 숙주 왼편의 마늘은 대체 몇 개를 갈아넣었는지 모를 정도로 듬뿍듬뿍 얹어진 것이 특징.

 

 

이렇게 푸짐하게 담긴 라멘을 볼 때마다 어디서부터 먹어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히는데요,

일단 적당히 차슈 위에 얹어진 소스와 숙주, 마늘을 국물과 잘 섞어 천천히 먹어보기로 합니다. 차슈는 총 세 장.

 

 

국물이 다소 느끼할 수 있기 때문에 통후추라든가 고춧가루 등을 취향에 맞게 쳐서 먹으면 됩니다.

저는 고춧가루는 넣지 않고 누린내라든가 느끼한 맛을 잡기 위해 차슈 위에 통후추를 좀 많이 뿌렸습니다.

 

 

일단 국물에 적셔가며 위에 얹어진 숙주부터 먹기 시작했는데요, 한번 살짝 데친 숙주는 아삭아삭하긴 하지만

간이 별도로 되어있지 않아 국물에 담가먹지 않으면 많이 싱겁고 약간 풋내가 남아있습니다.

양을 늘리기 위한 목적의 숙주라 그런지 사실 숙주 자체는 그렇게 맛있는 편은 솔직히 아니었습니다.

 

 

숙주를 어느정도 먹고 나면 그제서야 국물과 함께 데친 양배추 등의 야채, 그리고 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기다가도 취향에 따라 후추,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살짝 친 뒤에 잘 비벼먹으면 됩니다.

 

 

모든 지로계 라멘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많이 안 먹어봐서) 면은 두꺼운 면을 사용합니다.

거의 중화요릿집 짜장면에 들어갈 법한 굵은 면이 들어있는데요, 푹 익지 않고 꼬들꼬들한 건 마음에 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라멘 먹을 때 가늘고 딱딱한 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굵은 면은 좋아하는 취향에서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너무 풀어지지 않고 적당한 탄력이 유지되어 있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국물은 조금 아쉽네요. 뭐랄까 좀 더 진하게 하면 더 괜찮았을까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약간 심심했습니다.

 

 

돼지고기 차슈는 큼직하고 두툼한 삼겹살 세 덩어리가 들어있습니다.

별도의 차슈 추가 없이도 기본적으로 세 덩어리의 돼지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고기가 부족할 일은 없을 듯.

다만 고기가 큼직한 덩어리로 썰어져 있어 약간 베어먹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역시 좀 아쉬운 점은 국물 때문인지 차슈도 간이 좀 약했다는 것.

토치로 표면을 구운 뒤 차슈에 별도의 간을 하여 내놓는 라멘집들도 있는데, 그게 지로계 라멘의 규칙에 어긋나는지 모르지만(?)

차슈에 조금 간이 되어있더라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역시 익숙한 재료라 맛도 익숙합니다. 돼지고기 수육 삶은 맛. 굉장히 고기고기하게 볼륨감 높은 건 괜찮네요.

 

 

불에 살짝 구운 양배추는 국물 안에 들어있어 국물을 듬뿍 머금어 꽤 괜찮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간이 약한 편이라 아무래도 이렇게 국물에 장시간 담궈져 있었던 재료들이 간이 배어 먹기 더 좋더군요.

 

 

밥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한 그릇 듬뿍 담긴 지로라멘은 다 먹으면 포만감이 엄청나기 때문에

여기서 어떻게 밥을 더 먹을 생각은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엄청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아직 가오픈 상태에서 방문한 거라 지금은 국물의 맛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제가 별도의 국물 진하게 옵션을 선택하지 않아 그런가, 이 날 먹은 지로계 라멘은 파괴적인 비주얼과 볼륨감, 그리고 면의 꼬들함은

다 좋았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간이 좀 약해서 심심하게 느껴졌던 것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 지로계 라멘을 먹어보고 싶은 분은 약간 간간하게 해 달라 요청해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아직은 좀 생소한 '지로계 라멘' 이라는 산더미처럼 고명이 쌓인 라멘을 판매하는 '멘야호코리 인 돈이찌'

지금은 정식 오픈을 아마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수많은 가게들이 많은 송리단길 번화가에서

대표적일 라멘집으로 잘 살아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선 좀 귀한(?) 특이한 라멘 파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 멘야호코리 인 돈이찌 찾아가는 길 : 지하철 9호선 송파나루역 2번출구 하차 후 직진, 신한은행 골목에서 좌회전

http://naver.me/GmajsP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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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야호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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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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