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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일식

2020.11.12. 가마마루이(신촌) / 경의선 기찻길 골목에 숨어있는 작은 일본라멘 전문점. 마음이 따뜻해지는 돈코츠라멘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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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역에서도 거리가 꽤 떨어진, 거의 연희동까지 가는 길목에 위치한 경의선 기찻길 옆.

이 곳에는 '가마마루이' 라는 일본라멘 전문점이 하나 숨어있습니다.

일본라멘을 잘 하는 전문점 하면 보통 홍대라든가 최근엔 연남동 일대를 떠올리기 쉽고, 실제로 그 곳에 가게들이 많은데

신촌, 것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구석진 곳에 위치한 이 곳은 몇 년 전부터 이 자리에서 일본라멘을 판매했던 식당으로

처음 방문했을 때 상당히 맛있게 먹었던 좋은 기억이 있어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한 번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가 2014년 7월이니... 햇수로 따지면 무려 6년만의 재방문이 되는 셈이네요...;;

(2014년 7월 가마마루이 방문 후기 : ryunan9903.egloos.com/4357650)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정보(...)인데, 그 사이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했댑니다.

가게 입구에 뜬금없이 백종원 대표 사진이 걸려있는 거 보고 '헉, 이게 뭐야...ㅋㅋ' 했던... 진짜 전혀 몰랐어요.

 

 

가게 출입문에 붙어있는 일본의 전통 나막신인 게다.

영업시간은 점심영업 11시 반~3시, 그리고 저녁 영업은 5시부터 8시까지로 퇴근 후 가기엔 조금 빠듯한 편.

 

 

6년 전, 처음 가게에 왔을 땐 내부가 굉장히 어둑어둑하단 느낌이었는데, 실내가 되게 밝아졌네요.

희미한 기억이지만 예전의 모습과 꽤 많이 바뀌었다는 인상. 그도 그럴것이 6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까요.

 

 

홀 중앙에 TV가 설치되어 있는데, 나오는 방송이...아니, 고독한 미식가...ㅋㅋ

 

 

손님 테이블이 있는 한쪽 벽에는 각종 안내 문구가 정신없이(?) 붙어있고 잡지 스크랩은 물론

니혼슈, 일본라멘 포장 박스 등이 조금 어지럽게 붙어 있습니다. 일본라멘 전문점이니까 가능한 인테리어.

 

 

기본 돈코츠 라멘의 가격은 8,000원.

그리고 차슈 추가 라멘은 9,000원입니다.

 

육수는 진한맛과 깔끔한 맛, 그리고 면의 익힘 정도는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가장 딱딱한 가타면.

 

 

그밖에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카라이(매운)라멘, 불닭보단 덜 맵다는 초 카라이 라멘,

거기에 정도껏을 모르는(...) 도전자들을 위한 핵 라멘까지 있습니다...;; 저는 핵 라멘은 도저히...ㅋㅋ

 

 

주방 앞 바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종이컵과 시치미, 통후추, 그리고 저건 고추기름이었나?

나무젓가락과 숟가락이 들어있는 통.

 

 

그나저나 진짜 3대천왕에 나온 건 몰랐다니까요...ㅋㅋ 저도 오래간만에 와서 보고 어리둥절;;

 

 

스탬프 쿠폰을 만든 듯 합니다.

다만 여럿이 방문했을 때 한 사람에게 쿠폰을 몰아주는 게 아닌 반드시 1인당 1개의 스탬프가 적립된다고 하네요.

대신 무료로 제공되는 밥과 마파두부를 남기지 않을 때만 스탬프가 적립됩니다.

 

 

매장 출입문 오른편의 셀프 바에는 밥, 그리고 무료로 제공되는 마파두부가 있어

원하는 만큼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반찬도 저기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밥과 마파두부는 제한된 양만 준비하기 때문에 저녁 늦게 가서 다 떨어지면 더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제가 갔을 때 밥은 거의 다 떨어져있었고, 마파두부는 넉넉하게 많이 남았습니다.

 

 

물티슈와 함께, 기본 식기 세팅.

 

 

기본 반찬으로는 고춧가루 양념에 버무린 단무지 한 가지가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양념한 단무지 좋아해요.

 

 

셀프로 비치되어 무료로 가져다먹을 수 있는 서비스 요리인 마파두부.

서비스 품목이니만큼 전문요릿집에서 나오는 고기 들어간 고급 마파두부까진 아니지마는

적당한 고추기름이 만들어내는 매콤한 맛과 두부의 고소하도 부드러운 식감이 밥과 함께 먹기에도 좋고 식전 에피타이저도로 좋습니다.

 

 

밥은 정말 조금 남아있더라고요. 그냥 맛뵈기 정도로만...

애초에 무료 서비스 품목이니만큼 더 달라고 하지 말고 그냥 있는 것에 감사해야...

 

 

제가 주문한 메뉴는 '돈코츠 차슈 라멘(9,000원)'

기본 돈코츠 라멘엔 차슈가 두 장 올라가는데 차슈멘으로 주문시 네 장의 돼지고기 차슈가 얹어집니다.

 

 

국물의 농도는 진하게, 그리고 면의 익힘 정도는 단단하게(카타멘)

라멘 고명으로 쪽파와 숙주, 그리고 초생강을 살짝 곁들여 참깨를 뿌린 무난한 일본라멘 스타일입니다.

 

 

돼지고기 차슈는 다소 얇은 편이지만, 불에 살짝 구워 표면이 노릇노릇한 것이 특징.

얇은 대신 표면적이 넓어 가격 대비 볼륨감이 아주 괜찮습니다.

 

 

취향에 따라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시치미, 혹은 통후추를 뿌려 먹으면 됩니다.

저는 시치미는 없어도 되고 후추를 살짝 뿌려 보았습니다.

 

 

먼저 숟가락으로 국물을 살짝 맛본 뒤 적당히 면과 국물, 그리고 야채 등을 섞어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조금 희미하긴 해도 6년 전, 이 가게에 처음 왔을 때 느꼈던 인상은 '진하고 좋은데 좀 꼬리꼬리하다' 라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오래간만에 먹어보니 그 때의 꼬리꼬리한 돼지 냄새가 많이 줄어들어 훨씬 먹기 편해졌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국물이 옅어지거나 한 건 아니에요. 아주 훌륭한 진국입니다. 게다가 돈코츠 라멘과 어울리는 단단한 면까지...!!

 

 

차슈도 퍽퍽하지 않고 부들부들하게 씹혀서 아주 좋네요.

딱히 흠 잡거나 아쉬울 것 없는 수준. 굳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네 장으로도 부족해서 더 먹고 싶다는 정도...ㅋㅋ

 

 

돼지고기 차슈는 그냥 먹는것도 좋지만, 숯불갈비를 냉면에 싸 먹는 것처럼

이렇게 면 먹을 때 김 싸듯 차슈를 살짝 감아서 먹으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차슈가 넉넉하게 많다면 이런 방식으로도 한 번 먹어보는 것을 추천.

 

 

서비스로 약간 담아온 밥은 이렇게 마파두부와도 함께 먹으며 마파두부밥으로 즐기고...

 

 

국물에 밥 말아먹지 않고는 못 배기는 내 안의 한국인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렇게 진한 돼지뼈 육수의 라멘 국물에도 살짝 적셔먹고... 여기 국물 정말 밥 말아먹기 좋은 국물입니다.

순대국밥이라든가 혹은 돼지국밥 같은 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국물에 무조건 밥 말고싶단 생각이 날 듯.

 

 

약 6년만의 재방문인데, 내가 왜 그동안 이 가게를 잊고 있었지...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던 라멘.

날씨가 조금씩 쌀쌀해지면서 따끈한 국물이 종종 생각나곤 하는데, 그 바램을 해결해주었던 한 그릇이었습니다.

같이 갔던 일행들 모두 만족하기도 했고, 또 제가 퇴근 후 좀 늦게 가서 마감 직전의 마지막 손님이었던지라

직원께서 굉장히 친절하게 인사를 해 주셔서 더 좋은 인상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냥 뭐... 좋네요. 막 환희와 희열에 찬 기쁨이 아닌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기분.

조만간 라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또 방문하고 싶습니다.

 

 

※ 가마마루이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2번 출구 하차, 연대삼거리 쪽으로 이동 후 올리브영에서 좌회전 후 직진

http://naver.me/F2r9IX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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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마루이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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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1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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