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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패스트푸드

2020.10.4. 밀리터리버거(롯데리아) / PTSD를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재현도! 군 전역 이후 13년만에 처음 먹어보는 '군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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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다시피 롯데리아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신상품 메뉴가 나왔습니다.

일부 사람들에겐 조금 PTSD를 자극하는 어그로성 메뉴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밀리터리 버거' 그러니까 일명 '군대리아' 되시겠습니다.

 

최근 유투브 컨텐츠 '가짜사나이' 에서 크게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투버 이근 대위가 모델로 나온 이 제품은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온 사람들, 혹은 4주 군사훈련을 받은 예비역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군대햄버거,

일명 '군대리아' 를 재현한 제품으로 가격은 단품 6,400원, 세트 8,100원입니다. 가격이 군대리아 치고 상당히 센 편입니다.

 

참고로 제가 기억 속의 군대리아 햄버거는 2005년~2007년 기준이기 때문에 지금의 군대리아와 구성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품 출시 전, 11번가에서 단품 쿠폰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가 일시적으로 있어 잽싸게 물었습니다.

정가 6,400원이지만 할인해서 4,300원으로 구매했고 교환했습니다.

 

 

밀리터리 버거 단품은 일회용 비닐장갑 두 개와 함께 군대 식판 모양의 케이스에 담겨 제공됩니다.

매장에 따라 일회용 케이스가 진짜 군대 식판과 동일한 은색 알루미늄 케이스(실제 군대에선 스테인레스지만)에

담겨 나오는 경우도 있다지만, 제가 사 먹은 곳은 그냥 하얀 스티로폼 케이스에 담겨 나왔습니다.

 

구성은 햄버거빵 두 개와 체다 슬라이스 치즈, 고기 패티와 얇게 썬 슬라이스햄, 그리고 아일랜드 드레싱을 뿌린 양배추와 피클,

마카로니 샐러드, 그리고 불고기버거 소스와 딸기잼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왼쪽의 마카로니 샐러드는 원래 '믹스샐러드' 라고 하여 저것보다 마요네즈 비중이 더 높은 샐러드가 있는데

그 제품을 재현하지 못한 대신 비슷한 재료가 들어간 마카로니 샐러드로 대체되었습니다.

 

 

왼쪽에는 불고기버거 소스, 그리고 오른쪽엔 딸기잼, 두 종류의 소스가 있는데, 딸기잼이야 그렇다쳐도

왼쪽 불고기소스가 제대로 PTSD를 불러일으키는 맛...ㅋㅋ

 

군 복무 당시 먹었던 군대리아 불고기버거에 나오는 불고기소스 파우치의 맛과 100% 동일한 맛입니다.

실제 군대리아 햄버거에 공급하는 불고기소스 제조사에서 같은 물건을 받은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동일한 맛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따끈하게 표면을 살짝 구운 참깨빵 두 개와 함께 체다 슬라이스 치즈 한 장이 나오는데요,

원래 군대 햄버거빵은 '햄버거쌀빵' 이라고 하여 찜통에 찐 진공 포장된 쌀빵이 제공되는데

거기까지 재현하기는 좀 힘들었는지 그냥 롯데리아에서 제공되는 기본 참깨빵 두 개를 표면을 살짝 구워 내왔습니다.

 

 

군용 쌀빵에 비해 쫀득한 식감은 적지만 뭔가 군대리아답지 않게 빵 퀄리티가 좋아 좀 이상한 의미로 아쉬웠던 부분.

 

 

햄버거 패티는 롯데리아 데리버거에서 사용하는 패티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역시 군부대마다 케바케이긴 하지만, 제가 복무한 부대에서는 좀 더 바짝 구운 고기 패티가 나왔습니다.

얇게 썬 슬라이스햄은 최근에 복무한 사람들 말로는 함께 나온다고 하는데, 저 복무하던 시절엔 없었습니다.

 

 

...뭐 어쨌든 이렇게 제공된 재료들을 직접 셀프로 조립해서 먹는 게 군대리아 햄버거의 특징인데요,

직접 빵 위에 재료들을 올려 조립하면서

'대체 내가 뭐 하고 있는거지...' 라는 자괴감이 들던(...)

 

신기하게도 전역 후 두 번 간 동원훈련 기간동안에도 군대리아 햄버거를 먹은 적이 없어 정말 전역 후 13년만에 먹는 버거입니다.

 

 

대충 버거를 조립하면 이런 모양새가 나오는데요, 빵이 좀 다른 거 외엔 군대리아의 그것과 동일하군요.

군대리아 버거의 특징은 만들어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구성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여기에 딸기잼이 함께 들어가야 군대리아라고 한다지만, 저는 딸기잼와 짠맛나는 재료 섞이는 걸 싫어해

한 번도 딸기잼을 이 안에 같이 넣어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즉 딸기잼 빼고 모든 재료가 다 들어간 셈이지요.

 

 

맛은... 불고기 소스의 영향 때문인지 정말 놀라울 정도로 군대에서 먹던 햄버거의 맛을 충실히 재현했습니다.

빵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 외의 재료들 덕에 군대리아의 햄버거 맛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데요,

이게 보통 유사하게 재현을 잘 했다면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일단 맛은 있는데, 이게 좋은건지 아닌지

그냥 생각이 좀 복잡해지는 맛이네요...ㅋㅋ

 

참고로 약간 재현에 오류가 있다면, 어디까지나 제가 복무하던 시절의 이야기긴 하지만

마카로니 샐러드(믹스샐러드)와 체다 슬라이스 치즈는 함께 나오지 않습니다.

체다 슬라이스 치즈가 나오는 버거는 '불고기버거' 로 그땐 마카로니 샐러드(믹스샐러드)가 나오지 않았으며

마카로니 샐러드가 나오는 버거는 '치킨버거' 로 이 땐 치즈가 나오지 않고 소스도 불고기버거 소스가 아닌 치킨소스로 달라집니다.

즉 완전히 100% 동일한 군대리아 버거를 재현하려면 저 구성에서 마카로니 샐러드와 슬라이스 햄이 빠져야 해요.

(다만 슬라이스 햄은 현재는 제공된다는 이야기를 들어 좀 다를 수 있습니다)

 

 

햄버거로 하나 만들어먹고 남은 빵엔 딸기잼만 바르는 게 제가 군대리아를 먹는 방식.

단짠단짠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마요네즈 계열의 소스와 달콤한 것이 함께 섞이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 빵은 딸기잼을 바른 달콤한 빵으로 입가심 겸 마무리.

딸기잼도 뭐랄까... 완벽하게 동일한 건 아니지만, 군대리아에서 나왔던 '맛스타 딸기잼' 의 기억을 떠올리기 충분했습니다.

 

 

약 13년만에 다시 경험해본 일명 군대리아 햄버거, '롯데리아 밀리터리 버거'

이 정도면 충분히 군대리아 특유의 감성을 잘 재현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재현도가 꽤 높았습니다.

다만 군대리아라는 음식 자체가 군필자 예비역들에게는 군 복무 시절의 PTSD(...)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품이니만큼

재현을 충실히 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생각이 좀 복잡해지는 건 어쩔 수 없군요ㅋㅋ

 

다만 가격에 있어선 정말 이 가격이 최선인지에 대해 의문. 가격이 좀 과하게 높게 잡혔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SNS나 주변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야기가 이 정도 구성은 4천원 정도면 적당하다 - 인데, 현재 단품이 6천원대, 세트는 8천원대.

비슷한 가격 라인업의 타 제품과 비교해보면 이 제품은 버거킹의 와퍼, KFC 타워버거보다도 가격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품 가격이 할인 판매고 구매한 4천원대, 세트가 현재 단품 가격인 6천원대가 되어야 그나마 적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호기심에 한 번 사 먹어볼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특히 군대리아를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더더욱이요...ㅋㅋ

다만 어디까지나 한 번 경험해볼 만 하지 두 번 이상 경험하는 건... 뭐 여러분의 판단에 ㅋㅋㅋ

 

. . . . . .

 

PS : 먹고 난 뒤의 폭풍설사 같은 건 없습니다. 아마 이게 없어서 그 조건에 부합하지 못한 것 같아요ㅋㅋ

 

2020. 10. 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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