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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3.8 일본 아이치, 칸사이 여행

(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19) 킨테츠 타고 오사카로, 한신 타고 코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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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19) 킨테츠 타고 오사카로, 한신 타고 코베로.

 

 

나고야역에서 갑자기 웬 기차 안으로 풍경이 바뀌었냐고? 왜냐하면 나고야역에서 기차를 타고 오사카로 이동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간 과정 없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열차 안 풍경으로 바뀌게 된 데는 그만한 사정이자 작은 돌발상황이 있었다.

 

이번 여행의 대 위기상황.

 

. . . . . .

 

원래 나고야에서 오사카를 이동할 때 킨테츠의 특급열차를 타고 이동할 계획이었고,

우리는 '킨테츠 레일 패스'라는 패스를 구입할 예정이었다.

이 킨테츠 레일 패스의 가격은 5일권에 3700엥. 5일간 킨테츠의 모든 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추가요금을 내고 지정석을 발권받아야 하는 특급열차도 3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킨테츠 레일 패스에 들어있다.

 

그런데 킨테츠 나고야에서 오사카 남부 중심가인 킨테츠 난바까지 특급열차로 이동하는 데 드는 요금은 편도 4150엥.

단 한 번만 열차를 타더라도 무조건 킨테츠 레일 패스가 유리하다. 그래서 킨테츠 레일 패스를 구입하고 오사카로 이동한 다음에

오사카에서 바로 저녁에 킨테츠 열차를 타고 교토로 이동할 장대한(?) 계획을 세워놓았던 것이다.

사전에 열차 시각표까지 확인하고, 오사카 난바에서 교토역까지 가는 열차의 특급 시간표까지 전부 완벽하게 체크해놓았지만

나는 한 가지 제일 중요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 . . . . .

 

킨테츠 레일 패스는 츄부국제공항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다는 것.

 

패스니 당연히 킨테츠 나고야역 같은 큰 역에서도 판매하겠거니 하고 생각한 것이 엄청난 오산이었다.

창구에서 '킨테츠 레일 패스'를 구매하려고 했다. 그런데 나고야역에서는 레일 패스를 직접 판매하지 않고 츄부국제공항에서 패스를 구입하면

그 곳에서 패스 교환권을 발급해주는데, 그 교환권을 이 나고야역으로 가져와야만 패스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즉 우리는 첫날, 츄부국제공항에서 미리 킨테츠 레일 패스를 구입했어야만 했던 것이다.

 

 

 

....낭패다! 긴급상황 발생!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고 그동안 순조롭게 일정이 진행되었던 것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30분에 한 대씩 출발하는 오사카 난바행 특급열차의 출발 시각은 겨우 5분 전, 일반 표를 구입하는 창구에는 줄이 늘어서 있는 상태.

어떻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단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다! 라는 즉흥적인 판단으로 눈물을 머금고 4150엥에 편도 표를 구입했다.

이 열차를 놓치면 시간적인 손해를 굉장히 크게 본다! 그렇잖아도 게임센터, 전망대 때문에 예정했던 것보다 좀 늦게 되었는데...

그렇게 표를 받자마자 미친듯이 캐리어를 들고 개찰구로 들어가 개찰을 하고 눈 앞에 서 있는 열차에 무작정 탑승했다.

열차를 탑승해서 자리에 앉아서도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온몸은 땀범벅이 되었으며 가쁜 숨만 몰아쉬었던 상황.

 

...그렇게 열차가 출발하고, 시간이 좀 지나니 그때서야 상황 정리가 되면서 이 실수를 만회할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킨테츠 레일 패스를 쓰지 못하게 되어, 교토를 가려면 우메다로 이동한 뒤 JR을 타야 하는데 그러면 차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

금전적인 손해가 크다. 난바에서는 한 번에 교토로 가는 사철이 킨테츠 말고는 없는데, 그나마도 레일패스로 공짜로 타니 망정이지

일반 표를 구매하고 이동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도저히 맞지 않는다...! 하면서 머리를 열심히 굴려댄 결과...

 

. . . . . .

 

교토를 과감히 포기하고 코베로 가는 게 낫겠다 - 라는 결론을 내었다.

 

다행히 같이 열심히 뛰었던 C도 코베로 가자는 의견에 찬성하고, C에게 사전조사를 못해 미안하다고 하면서 상황을 수습할 수 있었다.

교토를 포기하고 코베를 가는 것은 시간적 로스, 금전적 로스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임기응변이었다.

천만다행히 그 코베로 루트를 돌린 것은 성공하게 되었지만...

 

 

 

비가 쏟아지는 날씨는 오사카 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서히 개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열차를 막 탔을 때 완벽하게 계획을 짰을거라 생각한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자책했지만, 다행히 쉽게 수습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이때 급히 뛰어가 일단 열차에 탑승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열차 객실 내에서는 금연.

 

약 2시간을 조금 넘게 달렸을까... 과연 특급열차답게 중간 정차역도 거의 없이 열심히 쌩쌩 달린 그 종착점인...

 

 

 

정겨운 역명판, 킨테츠, 한신전철의 종착점인 오사카 난바역에 도착했다.

 

 

 

오사카 난바역에 도착한 우리가 타고 온 킨테츠 특급. 이제서야 여유가 좀 생겨서 열차 사진도 찍어보고 한다.

 

 

 

급히 수정한 목표.

 

난바에서 내려 난바 호텔에 체크인을 한 뒤, 캐리어백을 놓고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 코베로 가는 산노미야행 쾌속급행 승차.

절대로 더 이상의 시간 로스를 내선 안 되기에, 역 밖으로 나가기 전에 다시 돌아와 탈 산노미야행 쾌속급행 열차의 시각표를 확인해놓는다.

 

 

 

오사카에서 묵을 호텔은 토요코인 호텔 난바.

 

매 일본 여행마다 토요코인을 이용하는 이유는 다른 것 없다. 회원이고 포인트를 모아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비교적 안정적인 시설이고...

난바의 토요코인은 오사카의 중심가, 번화가에서 가까운 이점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다.

회원 할인, 그리고 연박 할인 등을 적용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호텔보다 조금 비싼 것은 사실. 이 곳에서 2박을 한다.

 

 

 

토요코인 난바의 객실 복도. 다른 토요코인 호텔과 별반 다를바없는 모습.

 

 

 

트윈 룸보다는 세미더블 룸이 가격이 더 비싸긴 하지만, 세미더블을 한 번 이용해본 경험으로서 별로 편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조금 가격을 더 내더라도 침대 두 개의 트윈룸을 선택했다. 다른 토요코인과 완벽하게 똑같은 배치와 이불 색.

 

 

 

이젠 익숙한 호텔이라 방에 대한 감상을 느낄 것도 없고, 시간도 없기에 급히 캐리어백만 놓고 바로 나온다.

 

 

 

횡단보도에 그려진 자전거 길.

 

 

 

난바 시내는 그래도 나름 몇 번 와 봤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정말 미로처럼 길이 얽혀있어서... 지금도 길을 찾으라 한다면

제대로 찾아갈 수 있는 자신은...솔직히 없다.

 

 

 

아, 이제는 좀 익숙해진 난바역의 이 정신없이 북적거리는 풍경.

 

게다가 지하는 말할 것도 없이 복잡한 모습 그대로. 작년 10월에도 천장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공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듯.

그 덕분에 가뜩이나 낮은 천장이 더 낮아보이고, 가뜩이나 사람 많은 지하철역 대합실은 굉장히 어두우면서 혼잡해보인다.

 

 

 

오사카 시영 지하철 미도스지선, 센니치마에선, 그리고 요츠바시선의 타는 곳 안내.

센니치마에선과 미도스지선은 서로 같은 위치의 개찰구를 쓰기 때문에 환승이 용이한 편인데 요츠바시선만 홀로 떨어져 있는 형태.

따라서 미도스지선에서 요츠바시선으로 갈아타려면 난바역 대신 한 정거장 아래인 다이고쿠쵸역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하지만 우리는 지하철을 탈 게 아니라 한신 전철을 타야한다.

아까 전에 내렸던 킨테츠와 한신의 오사카 난바역 승강장으로 다시 내려갔다. 킨테츠, 한신의 두 사철 회사가 승강장을 같이 쓰는 역.

그렇기 때문인지 이 곳의 열차 운행계통은 굉장히 복잡한 편이고 수시로 규격이 다른 열차가 들락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마치 지하역인데 지상의 큰 기차역을 보는 것 같은 기분.

 

 

 

내가 탈 열차는 4시 50분(1분 지연)에 출발하는 산노미야(三宮) 행 쾌속급행 열차다. 산노미야는 코베시의 최대 번화가이자 중심가.

 

 

 

이렇게 전동차 두 대가 중련운행을 하는 모습도 일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마침내 산노미야행 쾌속급행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 그 뒤에 대기하는 기차는 나고야로 떠나는 킨테츠 특급.

 

 

 

다행히도 열차 안에는 빈 자리가 많았다. 아까 낮에 오사카로 오는 과정에서 고생을 해서 다리가 좀 피곤한 상태였는데...

 

 

 

오사카에 막 도착했을 때 약간 흐리긴 했지만, 정말 다행히 날씨는 완전히 개었다.

사실 내가 오사카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 쪽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갠 하늘을 보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구름 속의 태양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카메라를 꺼내지 않고 배길 수 없었다...ㅠㅠ

 

 

 

이 스이카 교통 카드는 이쪽 열차를 탈 때도 사용할 수 있다. 할인이 안 되어도, 우리나라 같은 환승이 없어도 너무 편리해서 좋다.

 

 

 

마침내 열차의 종착역인 한신 산노미야역 도착.

 

 

 

코베, 산노미야는 2012년 3월 칸사이 여행을 혼자 왔을 때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당시는 산노미야역 공사관계로 지하 승강장이 굉장히 지저분했었는데, 지금은 공사를 끝내고 말끔하게 새로 단장한 모습.

 

 

 

히메지 방면으로 가는 열차 시각표. 숫자의 모양에 따라 전부 등급이 다르기 때문에 유심히 열차시각표를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각표로 열차를 운용한다면... 사람들이 절대 적응 못하겠지.

 

 

 

그리고 이 쪽은 오사카로 돌아가는 열차 운행시각표. 다만 이 쪽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열차는 난바가 아닌 우메다로 간다.

가장 빠르게 난바로 돌아가는 방법은 우메다를 가는 쾌속급행을 탄 뒤 중간에 내려 다른 역에서 출발한 난바행 열차로 갈아타는 것이다.

일단 돌아가는 것을 염두에 두기 위해 열차시각표 사진을 찍고 이동했다.

 

 

 

한신 산노미야역 지하 개찰구. 여느 지하철역 개찰구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산노미야역 앞의 한신백화점. 아 내가 코베에 다시 왔다!

 

 

 

그리고 한신전철 산노미야역과 JR 니시니혼 산노미야역이 동시에 보이는 이 각도. 저 위의 고가역이 JR 산노미야역이다.

자, 코베에 다시 온 기쁨을 잠시 접어두고 이 곳에서 저녁을 먹기 위한 가게로 이동해보자.

 

- Continue -

 

 

- 여행 1일차 (2013. 8. 23) -
 

(1) 나고야로 떠나다.
(2) 히츠마부시 호라이켄.
(3) 나고야의 열차, 그리고 코마키역.
(4) 이누야마성(犬山城)
(5) 롯데리아 모던풍 오코노미야키 버거 & 요상한 것을 모시는 타가타신사(田縣神社)
(6) 앙카케 스파게티.
(7)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 후라이보(風来坊)
 

- 여행 2일차 (2013. 8. 24) - 
 

(8) 독특한 나고야의 문화가 만들어낸 코메다 커피.
(9)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1 (가는 길)
(10)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2 (테마파크를 즐기자!)
(11)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3 (온천...온천을 즐기자!)
(12) 나고야 최대 축제, 도만나카 마츠리.
(13) 나고야 최대 상점가, 오스(大須商店街)
(14) 나고야 게임센터, 어반스퀘어(Urban SQUARE)
(15) 대만에 없는 얼큰한 타이완라멘 전문점, 미센(味仙)
(16) 소변측정 게임기가 있는 독특한 나고야의 게임센터 탐방기.
(17) 나고야의 상징, 오아시스 21과 테레비 타워.
 

- 여행 3일차 (2013. 8. 25) -
 

(18) 괴식요리의 총본산, 나고야가 자랑하는 카페 세계의 마운틴.
(19) 킨테츠 타고 오사카로, 한신 타고 코베로.
 

// 201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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