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한성대입구역이 있는 서울 성북동 쪽에는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고즈넉한 카페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인 '해로커피' 라는 곳을 주변 친구의 소개를 받아 한 번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가정집 현판이 걸려있어야 할 곳에 작게 불을 밝힌 커피 간판과 함께 손글씨 입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현재 영업 중.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는 가게인가 봅니다. 로스팅 기기가 설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네요.
대문 안으로 들어와 대문 쪽을 향해 한 컷.
규모는 조금 작지만 예전 하남시에 있었던 '카페미락' 이라는 곳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거기도 이렇게 마당이 있어 마당을 중심으로 카페 공간이 있었던 곳이었지요. 지금은 재개발로 인해 철거되었지만...
마당을 지나 안채 쪽으로 들어가면 주문하는 곳, 그리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실내 공간과 연결됩니다.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기엔 좀 더운 날이었어요.
주문 매대.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각 원두마다 예쁘게 디자인한 테이스팅 노트도 있어 원두의 맛에 대해 가볍게 알아볼 수도 있어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드립백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드립백 옆에 엄청 오래 된 레트로 카메라도 하나 전시되어 있네요.
7~80년대, 조금 오래 가면 90년대까지 가정집에 하나쯤 있었을 법한 자개장.
저희집에는 없었지만 저희 큰집에도 이게 꽤 오랫동안 남아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보니 반갑네요.
감성적인 분위기의 나무 탁자와 그 위의 전등.
옛부터 있었던 한옥집을 개조하여 만들어 천장의 서까래도 옛 모습 그대로 다 살아있습니다.
음료와 함께 같이 먹기 위한 스콘도 두 종류 구입했어요.
나무 쟁반에 받쳐 나오는데 전체 항공샷으로 한 컷.
음료는 핸드드립 커피 두 종류와 바닐라 라떼, 그리고 라즈베리 스콘과 카라멜 무화과 스콘을 하나씩 골랐습니다.
제가 선택한 커피는 해로커피의 시그니처 블렌드, '성북 아리랑'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그리고 인도산 원두를 배합하여 만들어낸 블렌드 원두로
청사과, 아몬드, 다크초콜릿의 밸런스를 맛볼 수 있는 커피입니다. 전반적으로 산미는 적고 고소한 맛이 강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좋아할 만한 안정적인 맛이 인상적이라 기분 좋게 즐겼습니다.
카라멜무화과 스콘과 라즈베리 스콘. 가격은 각 4,300원.
무화과를 넣고 반죽하여 구운 스콘 위에 슈가파우더와 카라멜 소스를 뿌려 과일과 카라멜의 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달콤한 계열의 스콘. 커피와 함께 즐기기 딱 좋은 모범적인 맛.
카라멜 소스의 단맛 때문에 달콤한 걸 즐기는 사람들, 혹은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크기라든가 가격도 적당한 편이라 커피와 함께 즐기기 딱 좋더군요.
라즈베리 스콘은 촉촉한 스콘 위에 라즈베리 잼을 듬뿍 올렸는데 달콤함보다는 새콤한 맛이 좀 더 강한 편이라
새콤하면서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단 것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이것도 꽤 개성적이에요.
빵을 전문으로 만드는 곳은 아니긴 하지만 전문 베이커리에서 팔아도 손색없을 만큼 둘 다 만족스런 스콘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좋아서 분위기에 취해(?)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군요.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성북동 방향으로 쭉 올라가느 길, 골목 안쪽에 조용히 숨어있는 한옥카페 '해로커피'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 카페, 그리고 맛있는 가게만의 시그니처 커피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크고 화려한 루프탑 베이커리 카페가 아닌 조금 낡았지만 소박한 분위기를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
. . . . . .
※ 해로커피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 하차 후 직진, 성북구 성북로 19-3(성북동1가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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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30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