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40) 동묘앞 풍물시장 같은 곳, 용산사 옆 시창(Xichang)도로 길거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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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숙소에 짐 던져놓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막상 혼자가 되면 여기저기 되게 활기차게 돌아다닐 수 있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나와보니 어딜 가야할지 좀 막막하네...
일단 멀리 무언가 목적을 갖고 이동한다기보단 그냥 평범한 길거리를 걸어다녀보기로 한다.
사람들과 함께 다니면 목적지를 갖고 관광을 하기 위해 이동하겠지만 혼자의 경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
특별한 목적 없이 그냥 이런 거리들을 혼자 걸어다녀보고 싶었는데 그래서인지 발걸음과 기분은 좀 더 가벼웠달까...
정처없이 걷던 도중, 우연히 발견한 규동 전문점 '스키야(すき家)'
뭐 타이완을 가 본 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타이완에는 일본의 규동브랜드 요시노야, 스키야가 전부 진출해 있다.
와, 근데 여긴 규동 되게 싸다... 고작 89TW$(약 3,700원).
내가 밤에 몰래 나와 먹었던 요시노야의 125TW$짜리 규동은 대체 뭐였던 말인가...;;
타이완 국립 박물관 앞을 지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한 시장 안으로 진입.
여기는 야시장 같은 분위기는 아니고 그냥 현지 사람들이 다니는 로컬 시장인 것 같았다.
천막이 많이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노점은 아니고 그냥 양 건물 점포들이 가게 앞에 설치해놓은 천막들이었다.
먹거리들도 길거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완성된 것들보다는 식재료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 편.
뭔 비둘기들이...;;
까르푸 꾸이린점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발견한 무한리필 훠궈 전문점, '황지아 훠궈(皇家帝国麻辣火鍋吃到飽)'
맥주까지 무한리필로 마실 수 있는 황실 제국 마라훠궈 무한리필집!
여기 시먼거리와 까르푸 꾸이린점 중간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라 관광객들 은근히 많이 찾아가는 집인 듯.
다만 가격이 무려 950TW$(약 40,000원)로 꽤 높은 편이라 굳이 내가 찾아갈 일은 없을 것 같다...ㅋㅋ
호텔 조식이라면 모를까 타이완에선 뷔페를 먹는 것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이것저것 사 먹는 쪽이 훨씬 이득인지라...
근데 여기 후기 찾아보니 음식 하나만큼은 확실히 구색 잘 갖춰놓은 듯. 어른들 모시고는 한 번 가볼만할지도?
정처없이(?) 걷다 보니 어느새 용산사 근처까지 오게 되었는데
사찰 바로 옆 도로에 이런 길거리 시장이 열려 있더라고...
이 도로 이름은 '시창 거리(Xichang Street)'. 여기 시장을 부르는 명칭이 따로 없어 그냥 시창 길거리시장이라 부르겠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이 노인, 그리고 좌판에 진열된 물건들 대부분이 죄다 낡고 허름한 중고품들...
여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이 드는데... 그렇다. 서울 동묘앞에 위치한 풍물시장과 비슷한 분위기다.
실제 파는 물건들부터 지나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거리 분위기가 신설동 - 동묘앞 풍물시장과 너무나도 닮았다...
허름한 식료품점에서 파는 과자들도 마트에서 파는 것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
아마도 유통기한 거의 임박한 것들 가져와 싸게 덤핑으로 파는 거겠지... 이런 부분도 동묘앞이랑 진짜 비슷하네.
아마 일행들과 함께 관광을 한다면 이런 곳은 절대 올 일 없겠지.
누구에게 구애받지 않고 혼자 다니는 관광이라 이런 곳도 다 발견하게 된다. 타이베이 5회차만에 새로 발견한 거리다.
무더운 대낮의 용산사 역 앞 '멍지아 공원(艋舺公園)'
이번 여행 첫 날에도 용산사(龍山寺)를 왔지만 그 땐 밤에 찾아왔던지라
용산사의 낮 풍경이 어떤지 궁금하여 낮에도 다시 한 번 방문.
낮에 용산사를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 확실히...
낮에 바라보는 용산사의 모습도 정말 화려하니 좋았지만 왜 사람들이 용산사는 밤에 가라고 하는지 알 것 같네.
건물을 밝히는 황금색 조명이 없으니 이 화려한 문양의 사찰도 지금은 다소 수수하게 보이는 기분.
물론 밤낮 가릴 것 없이 용산사를 찾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나와 같은 관광객들도 있지만 관광객이 아닌 타이베이 현지 사람들도 기도를 드리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
밤과 낮의 분위기가 정말 다르달까...
숨낳은 인파로 북적이는 건 첫 날 왔을 때와 별반 다를 바 없지만 낮과 밤이 전하는 분위기만큼은 확 다르네...
저마다의 목적을 갖고 기도를 드리러 온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다시 밖으로 나선다.
용산사는 그냥 낮 풍경을 한 번 보러 온 것 만으로도 충분해.
입구에서 이렇게 방문객 집계를 따로 하는 것 같았다.
어떤 원리로 자동 집계가 되는 건 모르겠지만 뭔가 통계를 내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거겠지...?
그동안 '화시지예 야시장' 으로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던 용산사 건너편의 '몬가야시장(艋舺夜市)'
이 야시장은 어째 밤에 갔을 때보다 낮에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노점들도 벌써부터 나와 장사를 하고 있고...
= Continue =
2024. 8. 2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