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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8.20. (41) 이렇게 꽉 찬 한 그릇이 단돈 4,500원? 최고의 동파육덮밥, 일갑자찬음(一甲子餐飲)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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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41) 이렇게 꽉 찬 한 그릇이 단돈 4,500원? 최고의 동파육덮밥, 일갑자찬음(一甲子餐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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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여행을 하던 도중, 모 동생에게서 메시지가 하나 왔다.

'형, 지금 대만여행중이세요? 제가 예전에 갔을 때 진짜 맛있게 먹었던 동파육덮밥집이 있거든요? 거기 가보실래요?'

 

그렇게 해서 찾아간 이 곳은 용산사에서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일갑자찬음(一甲子餐飲)' 이라는 식당.

뒤의 커다란 광고판 때문에 잘 안 보이겠지만 그 앞에 베이지색 바탕으로 한자 써 있는 게 가게 간판.

 

 

 

'일갑자찬음(一甲子餐飲)' 콩로우판(동파육덮밥)이라는 메뉴가 유명한 밥집으로

이 허름하고 작은 가게가 무려 4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까지 소개될 정도로 타이베이에서 엄청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와, 이런 가게가 있다는 걸 왜 여태껏 모르고 있었지?

아직 타이베이에 대해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현지인들에게도 꽤 알려진 곳인지 가게 앞에서 줄 서는 사람들 중 반수가 타이베이 현지 주민들.

따로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이 가게 앞 인도에 설치된 몇 개의 테이블 뿐이라 자리 선점도 잘 해야 한다.

 

그냥 포장해와서 호텔에서 먹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나는 그럴 상황이 아니라 어떻게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대표 메뉴인 '콩로우판(爌肉飯)' 의 가격은 110TW$(약 4,500원)

그 외에 다른 덮밥 메뉴들도 있는데 일단 여기서 제일 유명한 건 저 콩로우판과 꽈바오, 그리고 국물 요리인

요티야오위완탕이라고 한다. 보통 콩로우판, 그리고 생선완자탕인 요티야오위완탕을 시켜 함께 먹는다고...

 

타이완의 국민음식 중 하나인 다진 돼지고기 조림 덮밥, 루로우판 가격은 단돈 35TW$! 와 고기덮밥 음료보다 싸다!

 

 

 

가게에서 페이스북도 따로 운영하고 있는 듯. 물론 QR코드를 일부러 대거나 하진 않았다.

 

 

 

음식 주문하면서 주방 안쪽을 볼 수 있었는데, 저렇게 재료들을 미리 준비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릇에 쌀밥을 담은 뒤 그 위에 재료들을 슥슥 올리는 식으로 내주고 있었다. 그래서 줄이 길어도 나오는 속도가 빠른 편.

 

다만 이것도 내가 갔을 땐 상대적으로 사람이 덜해 금방 빠진 걸 수도 있다.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이 굉장히 적고 협소한 편이라 어쩌면 음식 받아들고 테이블 나는 걸 한참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일갑자찬음의 간판메뉴, '콩로우판(爌肉飯 - 동파육 덮밥 / 110TW$)'

먹고 간다고 할 경우 저렇게 쟁반에 담아 일회용 숟가락과 나무젓가락을 함께 내어준다. 명함은 내가 따로 챙긴 것.

 

물은 따로 주지 않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준비해가거나 혹은 근처에서 음료를 사 와서 같이 마시는 걸 추천.

 

 

 

덮밥 위에 양념에 절인 큼직한 동파육 덩어리와 함께 잘게 저민 오이무침, 조림두부, 짜사이 등을 담아 내어주는 식.

밥 위에 이런저런 재료들을 함께 올리는 것이 진과스에서 먹은 광부도시락의 그것과 꽤 유사해 보이지만

광부도시락에 비해 이 쪽의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또 올라가는 고기의 퀄리티 또한 확연한 차이가 날 정도로 다르다.

 

 

 

얇게 썬 오이는 생오이가 아닌 소금에 절인 오이인데 유일한 야채라 그런지 밥이랑 꽤 잘 어울렸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것 덕에 느끼한 육류 위주의 구성인 덮밥 먹기가 더 편했던 것 같음.

 

 

 

부드러운 동파육 아래로 조금 퍽퍽한 살의 돼지고기 조림도 꽤 많이 들어있었는데, 와 이거 꽤 짭짤하니 꽤 맛있더라.

중화권 특유의 향신료맛도 거의 없어 한국사람들 입맛에 아주 잘 맞는데 걍 간장 베이스로 맛있게 조린 돼지고기맛이라

좀 달짝지근한 장조림...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먹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 당연히 흰쌀밥과의 궁합은 최고다.

 

 

 

그리고 문제의 그 동파육은... 와 이거 뭐지...ㅋㅋㅋㅋㅋㅋ

뭐 동파육이 원래 그런 식감으로 먹는 거라지만 그래도 고기가 말도 안 되게 부드러움...!!

 

비곗덩어리가 느끼하지 않고 입 안에서 엄청 부드럽게 씹히는데 이게 고기? 라는 느낌이 들 정도의 말캉한 부드러움이다.

거기에 스며든 짭짤하면서 적당히 달콤한 간장의 풍미는 왜 이 음식이 미쉐린에 등재되었는지 충분히 납득갈 것 같더라.

 

이 정도 퀄리티의 동파육 들어간 덮밥을 아무리 종이용기에 담아 길거리에서 먹는다 쳐도 4,500원밖에 안 한다고?

이러니까 사람들이 줄을 서지... 진짜 이 맛을 만나지 못했다면 평생을 두고 후회했을지도 모른다ㅋㅋ

 

 

 

와, 정말 잘 먹었습니다!!

아침에 호텔 뷔페를 배 터지게 먹은 게 아직 덜 꺼져서 국물 따로 없이 이거 하나만 먹었는데 엄청 배부르더라.

 

 

 

식사 시간대를 살짝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줄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아마 밥 시간대에는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몰리겠지. 여튼 이 가게 소개시켜준 동생에게 이 자리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 PS : 2024년 8월 기준으로 콩로우판 가격은 120TW$(약 5,000원)으로 올랐다고 합니다. 

 

※ 일갑자찬음(一甲子餐飲)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JStsSuLxijsNB4Rc6

 

일갑자찬음 · No. 79號, Kangding Rd, Wanhua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8

★★★★☆ · 대만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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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inue =

 

2024. 8.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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