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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8.21. (43) 이 정도였어?! 타이베이의 밤은 라오허제 관광야시장(饒河街觀光夜市)에서!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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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43) 이 정도였어?! 타이베이의 밤은 라오허제 관광야시장(饒河街觀光夜市)에서!

 

. . . . . .

 

 

 

타이베이 첩운 쑹산신뎬선의 종점, 쑹산(松山)역.

지하철 종점임에도 불구하고 이 역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내렸고 5번 출구 앞에도 상당한 인파가 몰려 있었다.

 

대체 이 역엔 무엇이 있기에 이 저녁 시간에 이리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걸까...?

 

 

 

무슨 축제같은 걸 하나...?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그 위에 사람들이 올라가있는 건 물론 엄청 시끄러운데...

 

 

 

으악!!!!!!!!!

 

 

 

이 인파, 대체 뭐지...?!?!?!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그렇다. 이 곳은 타이베이의 또다른 야시장, '라오허제 관광야시장(饒河街觀光夜市)' 이다.

타이베이 시내 곳곳엔 꽤 많은 야시장들이 성업 중인데 그 중 현재 닝샤와 함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타이베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야시장 하면 당연 '스린 야시장' 을 꼽곤 하는데

그저께 예스폭진지 투어를 할 때 가이드님이 말하길 스린야시장은 외국인들만 가는 야시장이라 지금은 쇠락해가는 곳,

현재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인기 있는 야시장은 닝샤, 그리고 라오허제 이 둘이 투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둘 다 예전 여행 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야시장이었는데 내가 안 가본 야시장들이 가장 잘 나가는 야시장이었을 줄은...

역시 아직 나는 타이베이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음.

이거 분명 평범한 야시장의 인파는 절대 아니고... 하필 방문한 날 무슨 축제가 있어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이 축제에 모인 인파를 어찌어찌 헤쳐낸 뒤 야시장 골목 안으로 들어가보았는데...

 

 

 

미치겠네...ㅋㅋㅋㅋㅋ

야 이 미친 인파 뭐야...ㅋㅋ 이건 물리적으로 걸어다닐 수 없잖아...;;;

 

와, 진짜 어제 봤던 닝샤 야시장의 인파가 정말 별 것도 아니게 느껴질 만큼 어마어마한 인파였다.

게다가 이 쪽은 축제 열리는 광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있는 메인거리도 아닌 좁은 골목인데 여기가 이렇다고...??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다시 처음 도착했던 광장으로 피신.

 

 

 

그래도 이 쪽은 통로가 넓어 어찌어찌 걸어다닐 수는 있으니 차분하게 돌아보도록 할까...

이럴 땐 오히려 혼자 다니는 게 더 편하다. 날도 무더운데 일행들 데리고 이런 곳 같이 다니면

일행 컨디션도 봐야 하고 은근히 눈치 보이는 것도 많아서 그냥 힘들고 피곤해도 나 혼자 다니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

 

 

 

메인 거리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 옆에 노점이 쭉 늘어서있는 건 다른 야시장과 거의 비슷비슷한 모습인데

그래도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어 가운데 노점을 중심으로 걸어가는 동선 방향은 서로 구분이 되어 있다.

 

 

 

와, 나 이런 거 한 번 먹어보고 싶었어...!!

 

 

 

아무렇게나 마구 놓여있는 무언가의 양념에 한 번 절였다 꺼낸 듯한 각종 식재료들...

우리가 잘 아는 두부라든가 생선완자 같은 것부터 시작하여 오리목, 닭발, 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도 존재한다.

원하는 음식을 집게로 집어 저렇게 양은 그릇에 담아 건네주면 되는 방식.

 

 

 

숯불, 그리고 토치를 함께 이용하여 구워내는 쇠고기 스테이크.

 

 

 

컵, 병에 담아 판매하는 사탕수수 쥬스.

 

 

 

여기 야시장에도 옛날 학교 앞 문구점에서 했을 법한 게임들이 많이 있더라.

엄청 오래 된 게임들인데 지금도 이런 게임들이 어떤 이유로 인기가 많은건지 다소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음ㅋㅋ

 

 

 

아마 정식 라이센스를 취득한 제품은 아니겠지...ㅋㅋ

 

 

 

라오허제 관광야시장 안에는 24시간 운영하는 '게임센터' 도 있다.

 

 

 

어라, 리듬게임도 있는 것 같은데...? 마이마이 사진 있는 거 보니 여기 제대로 된 오락실 맞는듯...ㅋㅋ

보통 이런 관광야시장 안에 있는 게임센터는 크레인 게임만 있거나 고전 스틱게임 위주로만 구성된 곳 투성인데

여기는 진짜 아케이드 리듬게임을 갖춰놓은 게임센터인 듯 하니 이런 덴 한 번 들어가봐야지...

 

 

 

음악 게임은 2, 3층에 있다고 한다.

게임센터 면적 자체는 크지 않은데 3층 규모로 되어있고 1층은 주로 프라이스 게임, 2~3층에 아케이드 게임이 있다.

 

 

 

이게 바로 타이완 버전 월광보합인가...

월광보합 시리즈 타이완에서 여러 번 보긴 했는데 이런 버전은 또 처음 본다.

 

 

 

타이완에도 정식 진출한 마벨러스사의 리듬게임, '왓카'

다만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되어 오프라인 모드로 가동하는데 그 때문인지 가장 구석진 데로 기기를 몰아넣었다.

 

 

 

사운드 볼텍스, 노스텔지어, 마이마이, 그루브코스터, 그리고 츄니즘까지... 있을 건 다 있네.

참고로 이 땐 그루브 코스터도 네트워크 서비스가 종료되기 전이었음.

 

역시 타이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듬게임은 마이마이 원탑인 듯 하다. 그 다음이 츄니즘 정도.

 

 

 

어떤 이유에선지 기기가 꺼져있었지만 beatmaniaIIDX 한 대도 가동중인 것 확인.

다른 기기들이 워낙 잘 돌아가 그런가, 그 커다란 투덱 기계도 이렇게 놓고 보니 뭔가 좀 초라해보이네;;

 

 

 

게임센터 2층엔 완간 미드나이트를 포함한 레이싱 게임, 그리고 특이하게 유비트가 여기 내려와있더라.

왜 같은 비마니 시리즈임에도 유비트만 한 층 아래로 내린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이유가 있겠지...

 

유비트 옆엔 프로젝트 디바 아케이드도 한 대 가동중인 걸 볼 수 있었다. 저 기계 정말 오래간만에 본다!

 

 

 

게임센터를 나와 다시 야시장 안으로...

코로나19 이후로 하여 타이완에도 한국 음식 열풍이 꽤 크게 불었는지

야시장에서 한국음식 파는 걸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부산 떡볶이집과 맛 똑같다고 한글로 써 있어ㅋㅋ

 

타이완까지 와서 내가 떡볶이를 먹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이러면 정말 맛이 같을지 살짝 궁금해진다.

역시 이런 한국인 관광객들의 심리를 살짝 노려보는 걸까?

 

 

 

완벽하게 맛이 보장된 닭껍질 소시지.

타이완에서의 소시지는 뭘 먹어도 절대 실패할 리 없다.

 

 

 

정말 사람이 많아서 어디를 가나 음식 사려는 줄이 늘어서 있음.

그래도 막상 돌아보니 닝샤 야시장보다는 낫다고 느낀게 거기랑 비교도 안 될 만큼 라오허제 야시장의 규모가 커서

이 엄청난 인파를 얼추 소화시키긴 하더라... 닝샤는 진짜 규모대비 사람이 너무 많아 도저히 감당 안 되는 분위기였는데...

 

 

 

이 더위에서도 마스크 끼며 열심히 전골 끓이는 직원들.

나라면 더워서 못 견딜텐데 더운 날씨에 익숙한 타이완 사람들이라 그런가 땀 하나도 안 흘리더라고...

 

 

 

아, 초대형 소시지 맛있겠다...

 

 

 

진짜로... 맛있겠다.

 

 

 

소 벌집양을 비롯, 무언가 이것저것 재료들이 들어가 끓고 있는 대형 냄비.

 

 

 

냄비 안에 이 재료들 넣고 끓여서 주는 것 같은데 진짜 매번 궁금하면서도 도전할 엄두는 안 난단 말이지...

결국 이번에도 도전하는 거엔 실패했지만 아마 다음 여행 땐 다시 한 번 도전해보지 않을까 싶다.

 

 

 

생과일 주스 파는 어떤 가게의 메뉴판.

나름 한자 외에도 외국인들을 위한 일본어, 한글, 그리고 영어가 충실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패션(Passion)을 열정으로 해석... 아, 번역기 잘못 돌리면 이런 식으로 해석이 되는구나...ㅋㅋ

뭐 그래도 의미만 전달되면 OK.

 

사과랑 패션후르츠를 같이 넣고 갈아만든 주스라... 저런 게 맛 없을 리 없다.

 

 

 

진짜 한국음식 파는 곳 엄청 늘었다니까... 여긴 치즈핫도그 파는 노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야 별것 아니겠지만 야시장은 타이완 현지인들도 즐기는 곳이니 그들에겐 꽤 인기있지 않을까 싶다.

 

 

 

참기름 꿩다리라는 것은 뭘까...

날만 너무 덥지 않더라면 이런 것들도 하나하나 먹어보는 건데 이 날씨에 국물있는 거 먹기엔 좀 힘들다ㅋㅋ

 

 

 

야시장 길거리 여기저기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온 거리가 전부 식당.

 

 

 

눈썹 누가 붙여줬니...;;;

 

 

 

탕후루의 본고장이라 그런가 여기 야시장 안에서도 탕후루는 어렵지않게 만나볼 수 있다.

 

 

 

그와중에 쿠마몬은 왜 뜬금없이 저기 붙어있는건데...ㅋㅋㅋ

뻘하게 하찮고 귀여워서 순간 터져버림;;;

 

 

 

야시장 안에 있는 한 제단.

 

 

 

티셔츠 되게 귀엽다.

다음에 타이완 가게 되면 이런 야시장에서 티셔츠도 하나 사볼까...

 

 

 

여기는 뭐 파는 가게길래 이렇게 미쉐린 가이드 캐릭터가 보이는 걸까?

여튼 이렇게 길거리 테이블에 앉아 음식 먹는 사람들 대부분이 타이완 현지인인 거 보면 진짜 로컬 야시장은 맞나보다.

 

 

 

먹거리 말고도 수제맥주 파는 펍도 찾아볼 수 있다. 글씨 정말 정갈하게 잘 썼네...

 

 

 

야시장을 한 번 돌아온 뒤 다시 메인 광장으로 나오니 행사가 끝났는지 좀 전의 인파들은 전부 사라지고

상당히 한적한... 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여유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좀 더 편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용산사에 필적할 정도로 엄청 화려한 저 건물은 '츠유궁(慈祐宮)' 이라 부른다고 한다.

 

 

 

정확히 어떤 축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같은 한자를 쓰는 일본 시코쿠의 마츠야마시와 연계된 축제인 듯.

같은 송산(松山) 이라는 한자를 사용하는 지역인데, 일본은 마츠야마, 타이완에선 쑹산이라고 부른다.

 

실제 쑹산신뎬선 쑹산역은 일본 마츠야마역과 자매결연을 맺었다고도 한다.

그리고 이 지역이 쑹산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실제 타이완이 일본 식민지인 시절 일본인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들었다.

 

 

 

이 탑은 츠유궁 350주년 기념 시계탑으로 지난 동일본 대지진 때 타이완의 원조에 감사하는 의미로

일본에서 기증한 탑이라고 한다. 매시 정각이 되면 탑의 창문이 열리며 일본 인형들이 나와 3분간 공연을 한다는데

나 이 탑, 예전에 마츠야마에서 본 듯한 기분이 든단 말이지...

 

10여 년 전의 내가 갖고 있는 기억이 과연 정확한 것이 맞을까...??

 

= Continue =

 

2024. 8.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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