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8.22. (45) 라오허제 야시장 먹거리 이것저것, 갓 구운 소시지와 돼지고기 파전병, 두근두근 '구운 치즈두리안'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반응형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45) 라오허제 야시장 먹거리 이것저것, 갓 구운 소시지와 돼지고기 파전병, 두근두근 '구운 치즈두리안'

 

. . . . . .

 

 

 

라오허제 관광야시장의 다음 먹거리는 '소시지'

당연하겠지만 이 야시장 안에도 소시지 파는 노점들이 정말 많다.

 

 

 

어딜 가든 맛이야 다 비슷할텐데 일단 내가 선택한 곳은 이 가게.

유독 여기가 소시지 사려고 줄 서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더라고...

 

 

 

단순 돼지고기 소시지 뿐 아니라 쌀을 넣은 것, 닭고기 소시지 등 종류가 꽤 다양한 편이고

돼지고기 삼겹살을 직화로 구워 파는 것도 있는 등 이것저것 다 하더라.

 

 

 

줄 서서 기다리다보니 이렇게 메뉴판을 주는데 안타깝게도(?) 영어나 한글 표기 없이 순수 중국어 뿐.

순간 뇌정지가 잠깐 오긴 왔지만(?) 최대한 정신 바짝 차리고 소시지를 하나 선택했다.

 

 

 

그나저나 이 더위에 불 위에 있으면 다들 안 더운가...

워낙 더운 지방에서 평생을 살았던 거라 이 더위에 다들 익숙하고 적응된 걸까... 나는 더워 죽을 것 같았는데...

 

 

 

여기도 어김업이 생마늘이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까먹을 수 있다.

 

 

 

역시 타이완 소시지 하면 이 돼지고기 샹창!

살짝 오버쿡 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릇노릇 구워진 통통한 소시지 하나를 받았다. 가격은 40NT$.

 

 

 

역시 이렇게 마늘을 하나 끼워넣어야 돼. 마늘의 알싸함과 소시지의 단짠단짠한 기름짐의 조화는 정말 최고다.

아무리 타이완 음식이 입맛에 잘 안 맞는 사람이라도 이것만큼은 예외일 듯. 이 마늘과 기름진 소시지의 조합은

맥주를 절로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다. 타이완 여행을 가면 다른 건 걸러도 이것만큼은 꼭 먹어보는 걸 권한다.

 

. . . . . .

 

 

 

다음엔 예상에 없던 음식이었는데 길거리에 전시된 모형이 너무 강렬해서(...) 그만 발걸음을 멈췄던 곳.

돼지고기나 쇠고기에 파를 넣고 돌돌 말은 전병 파는 집인데 이 집에서 그만 멈춰버린 이유는...

 

 

 

이게 뭐야......;;;;;;;

 

 

 

와...ㅋㅋ 이 비주얼을 보고 어떻게 안 멈춰;;;;;

물론 실제 판매하는 건 아니고 전시용으로 만든 거겠지만 커다란 밀가루반죽 위 파 얹어놓은 비주얼이 진짜 파괴적이었다.

 

이 샘플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파가 들어갔을까...ㅋㅋ 여기 전시해놓은 파는 실제 쓰는 건 아니겠지.

 

 

 

가게에서 취급하는 건 기본적으로 야채 전병.

그 안에 쇠고기를 넣느냐 돼지고기를 넣느냐, 혹은 파를 넣느냐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걸 먹을까 고민하다가 왼쪽 아래 '돼지고기 말이 전병(100NT$)' 을 선택. 돼지고기와 파를 함께 넣고 말아낸 것.

 

왼쪽 아래 달걀 추가, '추자' 라고 오타가 났는데 지적해주고 싶은 것 억지로 참음. 뭐 의미 전달만 되면 된 거지;;

아마 이 곳을 거쳐간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저걸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ㅋㅋ

 

 

 

가게 안에서 직원들이 열심히 전병을 부치고 또 말아내고 있는 모습.

오른쪽 철판에서 구워진 전병은 왼쪽에서 각종 속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낸 뒤 손님들에게 나간다.

 

 

 

전병 반죽을 자동으로 눌러주는 프레스 기계.

밀가루 반죽을 저 위에 올려놓으면 기기 윗부분의 판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반죽을 얇게 펴주는데

그 얇게 펴진 전병을 왼쪽 불판 위에 올려 노릇하게 구워내는 식으로 만든다.

 

 

 

기본적으로 전병 반죽 안에 대파가 들어가기 때문에 아마 가장 가격 저렴한 대파말이 전병을 주문하면

속에 아무런 재료를 넣지 않고 저 전병만 돌돌 말아 소스를 뿌려 내어주는 것 같다.

 

 

 

다 구워진 전병은 이쪽으로 이동, 구워진 전병 한쪽 면에 소스를 바르고 그 위에 재료들을 얹는다.

 

 

 

돼지고기 파 전병은 소스를 바른 뒤 그 위에 얇게 썬 돼지고기, 그리고 생파를 얹어 돌돌 말아 마무리한다.

기본적으로 전병 안에도 파가 들어있는데 저렇게 생파를 통째로 또 올려 속재료로 넣을 줄은 몰랐음...ㅋㅋ

이건 진짜 파를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먹어야겠네...

 

 

 

다행히 안에 먹고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여기도 당연하겠지만 물이나 음료 제공이 없기 때문에 편의점이나 노점에서 물이나 주스를 사 갖고 와야한다.

나는 편의점에서 사 온 애플소다(애플사이다) 준비. 아까 전부터 들고다니며 조금씩 마셨는데 절반 정도 남았다.

 

 

 

'돼지고기 파 전병(100NT$ - 약 4,100원)'

종이 용기 안에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전병을 썬 뒤 고추기름을 담아 내어준다. 위에 고추기름 살짝 얹어먹으면 좋다.

 

 

 

왠지 타이완의 국민 아침식사인 '딴삥' 같기도 하고...

 

 

 

단면은 이런 모습. 다진 파를 넣고 부쳐낸 밀전병 안에 소스에 절여진 파와 오이, 그리고 돼지고기가 들어있다.

잠깐, 아까 파만 들어간 줄 알았는데 오이가 들어갔다고? 와 길게 썰어서 난 오이 아니라 파만 있는 줄 알았어;;

 

여튼 여기 오이 들어가니 오이 못 먹는 사람은 사전에 빼달라고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 오이 잘 먹는 나는 해당사항 없음.

 

 

 

돼지고기는 어떤 부위 들어가나 했더니 얇게 썬 삼겹살 부위를 넣는 듯. 이거 생각했던 것과는 살짝 다른데 맛있네.

원래 엄청 기름지고 진한 맛을 예상했는데 듬뿍 들어간 파와 오이의 조합 때문일까 생각보다 산뜻하고 또 아삭아삭하다.

좋게 얘기하면 아삭아삭하지만 살짝 아쉽게 얘기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살짝 심심한 맛.

소스를 좀 더 발랐으면 하는 아쉬움도 조금 들긴 하지만 뭐 이건 고추기름으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고 보는 편.

 

그리고 저 고추기름 따로 준 게... 생각보다 엄청 매워요. 무턱대고 듬뿍 올리지 말고 아주 조금만 찍어 맛보고 판단하길.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기대했던 것만큼 엄청나게 맛있는 파전병까진 아니었지만 한 번 먹어볼만하다 라는 정도?

개인적으로 만약 이 가게를 다시 와서 먹어볼 수 있다면 그 땐 내용물 없이 순수 파전병만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안에 있는 돼지고기가... 좀 더 기름져야 했어...ㅋㅋ 지금도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너무 건강한 맛이었단 말이지...

 

 

 

다 먹은 음식은 저렇게 용기는 따로 차곡차곡 쌓고, 젓가락이나 휴지 등은 그 뒤의 휴지통에 버리면 된다.

이게 재미있는 게 저렇게 쌓여있는 게 보이면 누구나 약속한 듯이 그 위에 조금씩 쌓아놓는단 말이지...

 

이상하게 이런 상황에서는 분리수거를 잘 하는 사람들...ㅋㅋ

 

. . . . . .

 

 

 

와... 엄청 많이 먹었는데...ㅋㅋ 이제 더 이상 뭔가 먹지는 못할 것 같아.

일부러 저녁식사 따로 하지 않고 그냥 길거리 음식으로만 때웠는데도 먹은 게 워낙 많아 배가 빵빵해졌다고 느낄 찰나...

 

 

 

...두리안...??

 

 

 

'치즈를 곁들인 구운 두리안... 이라고?!'

 

 

 

이건 못 참지...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배가 가득 찬 상황에서도 '과일은 디저트야' 라며 스스로 합리화시킨 채 주문...ㅋㅋ

이건 진짜... 우리나라에서도 절대 접하지 못할 음식인데, 아니 타이완 야시장에서도 생전 처음 보는 음식임.

그냥 생 두리안을 그대로 잘라 팔거나 혹은 두리안 사탕, 쿠키, 음료 등을 파는 건 봤어도 치즈와 두리안을 함께 섞어

그걸 불판 위에 구워서 먹는다고...? 와 이건 맛이 어떨지 감도 전혀 안 잡히고 실제 먹어봐야 알 것 같다.

 

 

 

'치즈를 곁들인 구운 두리안(100NT$ - 약 4,100원)' 은 알루미늄 호일그릇 안에 두리안 열매를 썰어넣고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체다치즈를 넣고 불 위에 올려 녹인 뒤 토치로 윗부분을 노릇하게 구워 만들어낸다.

플라스틱 숟가락을 하나 꽂아 저렇게 내어주는데 그냥 저 숟가락으로 내용물을 떠서 먹으면 된다.

 

 

 

질감은 진짜 고구마무스 그 자체. 고구마무스를 숟가락으로 떠먹는 듯한 느낌.

그럼 과연 맛은...?

 

 

 

오, 맛있다!!

 

물론 이 '맛있다' 는 두리안 냄새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두리안이란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한한 거지만...

의외로 두리안을 구워내니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생으로 먹을 때보다 조금 덜해지고 그 위에 짭짤한 치즈가 올라가서

치즈의 짭짤한 풍미와 두리안의 단맛이 되게 좋은 쪽으로 결합되어 단짠단짠 고급스런 무스를 먹는 느낌이다.

 

배가 엄청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이건 진짜 맛있게 먹었음. 만약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그 때 또 한 번 먹어보고 싶고

누군가와 같이 타이완을 갔는데 그 친구가 두리안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

 

 

 

줄 서는 정도까진 아니어도 손님이 꾸준히 있는 편.

나처럼 호기심에 사 먹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두리안' 이란 핸디캡이 있음에도 이 정도로 사람들이 꾸준히 온다는 건

그만큼 맛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이런 상상해본 적 없는 음식은 정말 타이완 야시장이니까 가능한 것 아닐까...

여행 중 이런 음식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도 정말 큰 축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평생 이 맛을 모르고 살 뻔했잖아ㅋㅋ

 

= Continue =

 

2024. 8. 22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