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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8.22. (47) 너희는 이런 거 먹지마라.. 타이완 인스턴트 돼지고기향 쌀국수 조합미분육조풍미(調合米粉肉燥風味)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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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47) 너희는 이런 거 먹지마라.. 타이완 인스턴트 돼지고기향 쌀국수 조합미분육조풍미(調合米粉肉燥風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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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에서의 6일차 아침.

전날 공항 편의점에서 사 온 컵라면이 하나 있어 오늘 아침은 이걸로 가볍게 때운 뒤 움직이기로 했다.

그 외에 요구르트 하나, 그리고 요거트 하나. 컵라면이 껴 있긴 하지만 건강하게 시작하는 기분이 든단 말이지...

 

 

 

타이완의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이 컵라면.

'통일 - 조합미분육조풍미(統一, 調合米粉肉燥風味)' 이라는 제품으로

영어 표기는 Minced Pork Flavor Instant Mixed Rice Noodles 라는 컵라면. 돼지고기 풍미의 쌀국수 라면이라 보면 될 듯.

 

가격이 다른 컵라면에 비해 말도 안 되게 저렴해서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한 번 집어와본 이유가 가장 크다.

컵라면 하나도 우리 돈으로 거의 500원 정도밖에 안 하는 수준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음.

 

 

 

용기 측면에 인쇄되어 있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이런저런 정보. 전자렌지 조리가 불가능한 제품.

 

 

 

쌀 50% 함유 제품이라... 이 정도면 사실상 그냥 쌀국수라 봐도 되는 것 아닐까.

튀긴 면이 아닌 건면 제품인가 열량도 251kcal로 상당히 낮은 편. 뭐 어쨌든 한 번 뜯어보도록 하자.

 

 

 

뭔가 면이... 면 같지 않고 실타래 보는 것 같은데...

진짜 이렇게 가느다란 인스턴트 면은 살면서 처음 본다. 잔치국수 소면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훨씬 가늘다.

 

 

 

별첨 스프 파우치로는 야채 후레이크와 분말이 섞인 파우치, 그리고 후첨 기름 두 가지가 들어있고...

 

 

 

먼저 분말과 야채 후레이크가 들어있는 파우치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뚜껑 덮고 기다리는 건 일반 컵라면과 동일.

후첨 기름은 딱딱하게 굳은 상태로 들어있기 때문에 저렇게 뚜껑 위에 올려 끓는물의 열기로 녹여주면 좋다.

 

 

 

도미토리 방에서의 숙박은 영 편하지 않았지만 9층 라운지는 참 괜찮았다.

창가 바로 앞에 테이블이 놓여 있어 타이베이 시내를 이렇게 내려다볼 수 있는 뷰가 나름 나쁘진 않더라.

 

 

 

어쨌든 라면, 아니 쌀국수라고 해야 하나? 음식 완성.

마지막으로 열기에 녹은 후첨 기름을 조리가 끝난 면 위에 붓고...

 

 

 

휘휘~ 잘 섞이게끔 저어준 뒤 먹으면 된다.

면이 익어도 이렇게 가늘다. 그리고... 뭔가 솔직히 말해 만한대찬 우육면마냥 먹음직스러워보이는 비주얼은 아님.

 

 

 

웩(...) 미안하지만... 최악!

국물이 최악이 아니라 면의 식감이 최악. 면이 아니라 말라비틀어진 지푸라기나 실타래 씹는 식감임.

와 진짜 살면서 이렇게 끔찍하게 맛없는 면은 처음 먹어보는데;; 이거 즐겨먹는 타이완 현지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탄력 있고 꼬불꼬불 쫄깃한 한국식 인스턴트 라면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절대 못 먹을 면이다.

아니 면이 그냥 탄력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푸석푸석하고 가는 굵기 때문에 입안에 달라붙어 넘어가지도 않는데

맛이 없는 문제를 떠나 질감 때문에 물리적으로 목구멍 안으로 넘기기 힘들었던 면은 생전 처음이라 먹으면서도 당황.

 

다시 한 번 미안하지만... 이번 타이완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 중 압도적으로 최악이었다. 지금도 그 식감 생각하면

입 안이 꺼끌꺼끌함이 느껴질 정도로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았던 면. 여러분은 절대 이런 것 사 먹지마라(...)

 

 

 

버릴 곳도 마땅치 않고 일단 뱃속은 채워야하니까 어거지로 다 주워먹고 차로 입가심.

커피 머신은 여전히 망가져 있는 상태라 커피 대신 차를 마셔야만 했다. 그래도 리락쿠마 전용 머그잔은 귀여웠어...

 

 

 

개운하지 않은 식사를 마친 뒤 세면대로 바로 이동해 양치 한 번 해 주고...

 

 

 

나가기 전 마지막 샤워까지 해준 뒤... 슬슬 체크아웃 준비를 하자.

 

 

 

재활용 쓰레기통 앞에 붙어있는 문구.

재활용 좀 하고 쓰레기 줄여달라는 내용은 알겠는데 여기서 굳이 '니 엄마 여기 없음' 이란 말을 꺼낼 이유가 있을까...

 

 

 

너무 낡고 지저분한 호스텔의 첫 인상이 별로여서 그런지 다른 요소들도 좀 삐딱한 시선으로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듯...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게 도미토리 방에 밤 늦게까지 다른 사람이 체크인하지 않아

그 방을 나 혼자 전세내어 쓸 수 있었던 건 큰 다행이었다. 누구 하나 사람 들어오면 어쩌나 은근히 신경쓰고 있었는데

다행히 방 안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이러면 사실상 도미토리 가격으로 혼자 독방을 쓴 거나 다름없으니

그래도 나름 이득본 셈 아닐까 싶다...ㅋㅋ

 

 

 

카운터에 따로 직원이 없어도 저기 열쇠 반납하는 통에 열쇠를 넣어놓고 나오면 된다.

 

 

 

카드 키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프론트 데스크 옆 라운지.

키를 반납했으니 이제 여기 다시 들어갈 일은 없겠고...

 

 

 

타이베이 메인역 앞의 호스텔, '워크 인'

저렴한 가격에 숙박이 가능해서 그냥 싼 맛에 잠깐 하루 잠만 잘 생각으로 묵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였다.

사실 직원이 불친절하거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불편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낡고 어둑어둑한데다

방도 좀 습기가 많이 찬 꿉꿉한 감이 있어 개인적으로 그렇게 편하게 쉴 순 없었던 곳.

 

물론 압도적인 위치, 저렴한 가격을 생각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다시 묵을 수 있냐 물으면 나는 글쎄...?

그냥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편안한 방이 있는 호텔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조금 많이 이른 아침의 타이베이역 맞은편 거리.

아직 직장인들의 하루가 시작되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다.

 

 

 

역 근처에 한식집이 하나 있었네...

이런 거 보면 적어도 타이베이 여행은 말할 것도 없고 여기 살면서 한식 그리울 일은 없겠다.

 

 

 

역 가기 전 근처 구경하다 발견한 한 밀크티집 간판. 이거 은근 귀여워서 한 컷 찍어봤지 뭐야...ㅋㅋ

자, 어쨌든 타이완에서의 6일차 일정도 힘차게 시작!

 

= Continue =

 

2024. 8.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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