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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8.23. (49) 이렇게 넓은 방이 하루 3만원이 안 된다고? 타이난 티에 다오 호텔(鐵道大飯店)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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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49) 이렇게 넓은 방이 하루 3만원이 안 된다고? 타이난 티에 다오 호텔(鐵道大飯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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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섬 남부의 도시, 타이난(臺南)에 드디어 도착.

 

타이완의 실질적인 수도 타이베이, 그리고 남부의 최대 도시 가오슝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도시일 줄 알았는데

이 도시는 무려 180만 명의 인구가 사는 엄청난 규모의 대도시라고 한다. 대한민국 대전, 광주 등보다 더 큰 도시.

 

어쨌든 나는 이 도시에서 하루를 머물게 될 것인데 사실... 여기 관광지가 뭐 있는지, 맛집이 뭔지도 찾아놓지 않았음...;;

그래서 호텔 잡은 거 외엔 조금 즉흥적으로 여행을 다녀야 하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타이난 역 광장에서 건너편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역 광장 교차로가 회전교차로로 되어 있어 횡단보도가 없었다.

그렇다고 지하도도 없어 어디로 가야 하나 찾아보니 가장 가까운 횡단보도가 역 오른쪽으로 쭉 가야 나오는 것.

 

 

 

타이베이, 타이중에 비해 건물들이 좀 낮은 편이랄까...

타이난 역이 시내 중심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타이중, 타이베이역에 비하면 사람도 적고 좀 한산한 분위기.

 

 

 

겨우 반대편으로 길을 건넌 뒤 타이난 역전 광장을 한 컷.

지금은 저렇게 가림막으로 가려놓고 열심히 공사 중이지만 리모델링 작업이 끝나면 다시 옛 모습이 돌아와 있겠지.

여튼 저 공사중인 건물 때문일까, 타이난이란 도시에 대해 가진 내 첫 인상은 '좀 낡았다' 라는 느낌.

 

 

 

여기도 시티 투어 목적으로 2층 버스가 운행한다.

이 날씨에 지붕과 에어컨 없는 2층 올라가는 건 조금 고문인데;;

 

 

 

호텔 발견!

지도상으로 역에서 가깝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진짜 타이난 역 바로 길 건너편에 있지 뭐야...;;

 

 

 

'티에 다오 호텔(鐵道大飯店)'

 

타이난에서 하루 머물동안 신세지게 될 호텔이다.

 

 

 

프론트 데스크가 엄청나게 넓다. 프론트 테스크 앞에서 축구해도 되겠어;;;

전날 엄청나게 좁아터진 타이베이 시내의 워크 인 호스텔과 너무 대조되는 부분.

 

 

 

1층 로비 한 쪽엔 테이블도 몇 개 마련되어 있다. 식사를 위한 테이블은 아니고 응접실 같은 느낌?

 

 

 

타이베이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나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문이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번역 상태는 별로지만(...) 뭐 택시 호출, 세탁실 위치, 수하물 보관이란 내용은 알 것 같다...ㅋㅋ

 

 

 

프론트 데스크의 직원은 나이가 중후한 아주머니였는데 생각 이상으로 꽤 친절하셨음.

그 뭐랄까... 호텔 직원다운 스마트함과 세련됨이 아닌 약간 여관 아주머니 같은 인상이었는데 털털하고 수더분한 느낌?

한국어는 못하지만 잘 되지 않는 영어로 어떻게든 설명해주기 위해 되게 노력하는 모습.

 

 

 

구글 지도에 호텔 평점을 5점 주면 커피 한 잔 서비스 준다고 해서 당연히 했다...ㅋㅋ

 

 

 

커피를 이렇게 선택할 수 있는데 당장 마셔야 되는 거냐 물으니 그건 아니라고.

커피를 교환할 수 있는 바우처(쿠폰)을 주는데 체크아웃 전까지 아무 때나 오면 마실 수 있다고 한다.

 

 

 

그 100NT$(4,100원)짜리 커피가 나오는 자판기(...)

야, 이거 그냥 자판기 커피잖아...ㅋㅋㅋㅋㅋㅋ

 

뭐 이 분들이 100달러 상당의 커피라고 하면 그런가보다 해야지. 여튼 공짜 커피는 내일 아침먹을 때 마셔야겠다.

 

 

 

건물이 상당히 커서 이 큰 건물을 전부 호텔로 쓰는 건가 했는데

실제 호텔로 사용하는 층은 12~14층이라고 한다. 나머지는 그냥 평범한 아파트라고...

 

타이완은 이렇게 상업, 혹은 거주시설로 사용하는 건물 일부만 호텔로 활용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첫 날 가족들과 묵었던 타이베이의 호텔 릴렉스1, 그리고 어제 묵었던 워크 인 호스텔도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

 

 

 

엘리베이터는 총 세 대 운행. 외관으로도 좀 오래 된 게 느껴짐.

 

 

 

특이하게도 엘리베이터 옆에 스틱 게임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돈 넣고 플레이해야 하는 게 맞는 듯.

 

 

 

기계는 완전히 썩었지만, 그래도 안엔 월광보합도 돌아가고 있었다.

이 아파트 사는 애들 즐기라고 만들어놓은건가 싶음.

 

 

 

엘리베이터 타는 로비 천장이 뻥 뚫려있는데 천장 윗쪽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자연 채광이 약간 들어오더라.

와, 그런데 건물 진짜 웅장함. 그게 막 엄청 화려한 웅장함이 아니라 조금 칙칙한 웅장함이랄까...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구조의 독특한 건물인데, 저 꼭대기층을 호텔이 쓰고 나머지는 다 생활 공간.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된 걸 보니 바깥쪽 말고 안쪽으로도 집이 있는 것 같은데 저 사람들은 채광을 못 받고 사는 걸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으로 올라왔다.

올라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건 벽에 거대하게 붙여놓은 '13층 호텔' 이라는 문구 간판.

 

 

 

객실 구조가 되게... 특이하다. 복도는 결국 하나로 이어져있긴 한데 생각 이상으로 규모도 상당히 큼.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우려했던 대로 창문이 바깥쪽이 아닌 안쪽으로 나 있는 객실도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건물 양 끝에 각 세 대씩, 총 여섯 대가 설치.

 

 

 

객실 번호를 잘 봐야 한다.

 

 

 

곡선형으로 되어 있는 호텔 복도는... 뭔가 좀 호텔의 따스함과 편안함보단 살풍경함이 더 강한 분위기.

여기도 꽤 오래 된 호텔인가... 일반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호텔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긴 하네.

 

 

 

방 두 개가 이렇게 서로 붙어있는 걸 보니 서로 대칭형으로 방 구조가 만들어진 모양이다.

 

 

 

여튼 내가 묵을 방은 1337호.

열쇠를 따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호텔이지만, 의외로 카드를 찍으면 열리는 자동화 시스템이 되어있다.

 

안 그럴 것 같으면서 은근히 이런 건 최신화가 되어있구나...

 

 

 

오...????

 

 

 

우와, 이게 1인 룸이라고...??

더블룸 혼자 쓰라고 내준거라지만 뭔 방이 이렇게 넓어...??

 

빈말로라도 시설이 아주 훌륭하다... 라고 말하긴 좀 그럴 정도로 고급스런 분위기 같은 건 전혀 없지만 방이 넓다...!!

매번 토요코인 같은 컴팩트한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만 보다 이걸 보니 오히려 적응이 되지 않을 정도.

침대 옆으로 바로 창문이 붙어있어야 할 것 같은데 침대 - 창문 사이에도 세 명은 누워 잘 만한 공간이 충분히 나오고

침대 왼편으로 책상도 있어 그 쪽도 두세 명은 충분히 누워있을 만한 상당히 넓은 공간이 나온다.

 

 

 

커피 포트와 함께 물 두 병, 치약, 칫솔 같은 일회용 어매니티도 준비되어 있고 드라이기도 구비되어 있다.

다만 드라이기는 있는데 테이블에 거울은 따로 없더라. 그리고 테이블 탁자 아래 냉장고가 있었고...

 

 

 

화장실은 확실히... 낡았음. 우리나라 8~90년대 초반 화장실을 보는 느낌. 비데 없는 게 좀 아쉽긴 하네.

 

 

 

그래도 청소 상태는 생각보다 깨끗했고 욕조도 있어 이따 밤에 물 받아놓고 몸 담그면 좋을 것 같았다.

 

...문제는 이 호텔 가격인데...

들으면 조금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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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00원(...) 이 커다란 방에서 하루 묵는데 겨우 25,300원...!!!

 

아고다 쪽을 통해 예약했는데 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가격이 나온건지 예약한 나조차도 좀 믿기지 않는 수준;;;

확실히 타이베이가 아닌 타이난이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덜한 곳이라 그런가, 이런 가격이 가능하긴 하구나...

더 놀라운 것은 이 가격은 전날 묵었던 타이베이 역 앞의 워크 인 호스텔보다도 약 1만원 정도 더 저렴한 가격이란 것이다.

타이베이 역 앞 낡은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방보다 타이난 역 앞 넓은 호텔 개인실이 가격이 더 싼 아이러니라니;;;

 

솔직히 이 가격이면 시설에 아쉬움이 있어도 아무 말 않고 잠자코 있어야 한다...ㅋㅋ

 

= Continue =

 

2024. 8.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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