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51) 찐빵에 돼지고기를 듬뿍 끼워넣은 타이완식 버거, 이바오(刈包), 轉運刈包 碗粿 公園轉運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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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만족스런 우육탕을 즐기는 도중, 이 근처에 꽤 괜찮은 가게가 또 하나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우육탕집, '실로디엔뉴러우탕' 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가게로 여기는 식당이라기보다는 노점에 더 가까운 곳.
가게를 나와 다시 역으로 돌아가다 사거리 교차로에서 올 때의 반대 방향인 북쪽으로 살짝 올라가다 보면
'타이난 버스터미널(국광객운 타이난 버스터미널 - 國光客運台南車站)' 건물이 보인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버스 회사인 '국광(國光-궈광)버스' 에서 운영하는 버스 터미널 같은데
터미널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 그리고 어째 컨테이너로 지어진 것이 정식 건물이 아닌 가건물 같은 느낌이다.
타이난 역도 타이베이, 타이중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편인데 버스터미널은 거의 시골 버스터미널 수준으로 매우 작고
평일 낮 시간대라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다지만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한산한 분위기였다.
다만 딱 하나 좋은 건 컨테이너 건물처럼 되어 있어도 냉방은 엄청 빵빵해서 밖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다는 것.
이 버스터미널 안에 있는 이 가게가 밥 먹던 도중 구글지도 보고 우연히 발견한 가게다.
구글지도상의 가게 상호는 '전운예포 완과 공원전운점(轉運刈包 碗粿 公園轉運店)'
타이완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이바오(刈包)' 를 파는 곳이다. 구글 평점이 상당히 높고 평이 좋아 궁금해서 찾은 곳.
대표 메뉴는 이바오이긴 하지만 다른 메뉴들도 몇 가지 더 준비되어 있다.
와 근데 이건 진짜 읽기 힘들다...;; 대충 몇 가지 한자를 보고 추정이야 할 수 있지만 정확히 읽어내질 못하겠어;;;
가장 오른쪽 위에 있는 '轉運刈包' 라는 메뉴가 대충 대표메뉴라는 건 알겠다. 가격은 60NT$(약 2,500원).
아저씨 한 분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
처음에 외국인이 와서 살짝 당황하신 듯 했으나 이내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고 이바오 한 개를 바로 받았다.
마침 잔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500NT$짜리 지폐를 냈는데 굉장히 귀한 화폐를 거스름돈으로 받음...;;
200NT$짜리 화폐로 화폐 모델은 타이완의 국부 '장제스' - 중정기념당의 그 장제스가 맞다.
타이완 내에서도 이 200NT$짜리 화폐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다 해서 나도 실물을 본 건 처음;; 이건 쓰지 말고 보관해야지.
이바오는 이렇게 비닐봉지에 담아 내어준다.
다행히 터미널 안에 에어컨 나오는 먹고갈 수 있는 테이블 공간이 있어 거기서 가볍게 먹고 가기로 한다.
안에 비닐로 한 번 더 싸여있음.
'이바오(刈包)' 는 납작한 밀가루 반죽을 반으로 접어 찐 빵 사이에 돼지고기 등을 넣은 햄버거류의 샌드위치로
홍콩 등지에서도 먹는 타이완 요리라고 한다. 어제 갔던 그 동파육덮밥 파는 타이베이 가게에서도 취급했던 메뉴로
처음 시작된 곳은 중국의 푸젠성이었으나 그 지역에서 타이완으로 이주한 사람들에 의해 타이완 음식이 되었다고 한다.
이 가게의 이바오는 빵 사이에 참깨를 듬뿍 뿌린 두 종류의 돼지고기(살코기, 비계), 그리고 고수가 꽤 들어간다.
고수 싫어하는 사람은 따로 빼 달라 요청하는 게 좋을 듯.
두 가지 종류의 돼지고기 식감을 느낄 수 있는데, 하나는 비계에서 나오는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잘게 찢은 살코기에서 나오는 씹는 맛. 어느 쪽이든 각자의 개성이 있게 상당히 맛이 좋은 편.
고기 위에는 잘게 다진 짜사이가 들어있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어느 정도 잡아주는 편이고 고수의 향이 더해져
내 기준으로는 상당히 기분 좋은 향과 돼지고기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아주 만족스런 빵이었다.
이거 꽤 괜찮음. 몽글몽글한 식감의 동파육을 찐빵 사이에 끼워먹는 느낌이랄까, 한국 사람 먹기에도 부담이 없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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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에서 타이베이를 비롯하여 타이완의 각종 도시를 갈 수 있다.
보통 여행객들은 타 도시를 이동할 때 철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현지인들의 경우 철도도 그렇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좀 더 가격이 저렴한 버스를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일단 호텔로 되돌아오는 길에 찍은 LG전자 홍보 벽화... 이긴 한데 얼굴 허접해...;;;
오토바이가 질서 있게 건물 안쪽 통로로 들어와있는 모습.
타이베이에 비해 사람이 적은 도시라 그런가 시내 풍경은 생각 이상으로 매우 한적했다.
※ 이바오 전문점 '轉運刈包 碗粿 公園轉運店'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Kexch35MV2nYe8f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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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2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