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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8.26. (52) 대충 길거리에 걸터앉아 먹는 최고의 로컬 망고빙수, 롱씽청과(榮興水果店)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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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52) 대충 길거리에 걸터앉아 먹는 최고의 로컬 망고빙수, 롱씽청과(榮興水果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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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식 돼지고기 찐빵버거, 이바오(刈包)까지 든든하게 먹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교차로 쪽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발견한 또 하나의 과일가게, '롱씽청과(榮興水果店)'

 

 

 

딱히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집 같지도 않았고 그냥 평범한 동네 로컬 주스 + 빙수 등을 파는 가게였는데

엄청 한가해보이면서도 또 굉장히 조용한 이 분위기가... 뭔가 내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과일을 주스, 빙수용이 아닌 그냥 판매도 하는 곳인진 모르겠다. 그러기엔 진열된 과일 수가 좀 적은데...

그나저나 저 줄무늬 없고 무식하게 큰 수박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되네... 실제론 맛있는데 보기엔 뭔가 맛있어보이지 않음.

 

 

 

타이베이에선 어른들을 모시고 다니느라 로컬 가게보단 주로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곳만 찾아갔었다.

그리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워낙 그 쪽은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타이완의 실질적 수도이자 관광도시기도 해서

그 수많은 인파에 스스로 좀 지쳤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타이베이였다면 눈길도 안 주고 지나쳤을 이런 가게에 발걸음이 멈춘 건 어쩌면 그런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무심한 듯 인도 쪽에 놓여진 테이블. 이 가게에서 쓰는 것 같다.

저기 앉아도 된단 이야기는 없었지만 뭐 앉아도 안 된다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일단 더우니까 망고빙수 한 그릇.

망고빙수(芒果冰沙) 가격은 단돈 80NT$(약 3,300원)

 

식당이 아닌 집에서 쓸 법한 대접에 우유얼음이 아닌 물얼음을 올리고 그 위에 시럽, 무심하게 크게 썬 망고가 얹어진다.

비주얼만 봐도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이 아닌, 진짜 그냥 현지인들을 위한 로컬 빙수.

 

 

 

실내가 아닌 바깥이라 공기는 꽤 덥지만 그래도 지붕 있는 곳이라고 여기 앉으니 좀 낫네.

느긋하게 앉아 시간, 사람에 쫓기지 않고 이 조용한 분위기를 즐겨보자.

 

 

 

30도를 넘는 직사광선 내리쬐는 뜨거운 날씨에 야외에 편히 앉아 먹는 망고빙수, 이게 맛 없을 리가... 없지ㅋㅋ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고급스런 망고는 아닌 듯, 망고의 단맛을 높이기 위해 얼음에 시럽을 좀 더 탄 것 같았지만

아무려면 어때... 라는 느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타이베이의 유명 빙수집에서 파는 줄 서는 망고빙수가 전혀 안 부러워.

너무 크게 썰어 한 입에 넣기 힘든 대충 썬 망고도, 부드럽기보단 서걱서걱 씹히는 얼음도,

그리고 무심한 듯 툭 내어주긴 해도 그 속에 타이완 사람 특유의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함이 담겨있는 아주머니도...

 

그냥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들이 다 좋다.

 

 

 

완빙~! 이라고 해야 하나.

배는 불러도 이거 들어갈 여유 공간은 충분히 있음.

 

 

 

타이난에 처음 왔을 때 '처음 가 보는 도시, 낯선 지역' 이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과연 이런 식으로 여행을 즐기는 게 옳은 건가?' 라는 약간의 의문, 그리고 걱정이 있었는데 여기서 빙수를 먹는 순간

그 모든 것이 다 씻겨내려가는 느낌.

 

그래, 여행에 정답이라는 게 있을까. 그냥 뭐가 되었든 이 순간순간을 느긋하게 즐기는 게 제일이야.

느긋함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짧은 일정이 아닌 긴 일정을 잡고 온 것도 있고...

 

 

 

'그래, 그래도 타이난에 오길 잘 했다' 라는 편안함을 줬던 가게, '롱씽청과(榮興水果店)'

이제부터는 특별한 맛집 검색하고 찾아나설 것 없이 그냥 이런 기분으로 느긋하게 로컬 가게들을 찾아다녀봐야겠다.

 

※ 롱씽청과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nPuhE6ShpCNwzyK66

 

= Continue =

 

2024. 8. 2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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