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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9.21. (95) 돌탑을 쌓아 마음 속 소원을 빌어보다. 타이둥 몽돌해변공원(海濱公園)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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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95) 돌탑을 쌓아 마음 속 소원을 빌어보다. 타이둥 몽돌해변공원(海濱公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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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예술촌을 빠져나와 자전거를 타고 바다 쪽을 향해 조금 더 달려보았다.

타이둥 시내는 바닷가와 바로 접하고 있어 조금만 자전거 타고 나가면 바로 이렇게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가 나온다.

 

 

 

이렇게 도로 옆 갓길을 따라 천천히 조금 더 달리면...

 

 

 

어느새 자전거 전용 도로와 연결되면서...

 

 

 

타이둥의 바닷가와 맞닿아있는 자전거길이 나와 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바퀴를 굴릴 수 있다.

하늘은 뜨거웠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생각 이상으로 시원해서 시내 달릴 때와는 또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의 하늘도 너무나 맑음.

 

어쩌면 다른 동네도 아니고 가장 한적하고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인 이 타이둥에서 맑은 날씨를 만난 건 행운일지도 몰라.

더구나 타이완은 워낙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날짜 잘못 잡으면 며칠동안 계속 비를 만나게 되는데 그것도 아니었으니...

 

 

 

수평선 너머 맑은 하늘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고 수평선과 파란 하늘을 배경삼아 한 컷. 이게 청춘이지.

 

 

 

뜨거운 태양을 가르며 너에게 가고있어... 그런데 그 '너' 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만...;;ㅁ

 

 

 

이 해변에는 딱히 특별한 이름은 없다. 그냥 '타이둥 해변공원(海濱公園 - 하이빈꽁유엔)' 이라고 불리는 것 같다.

중간에 바위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저게 뭐라고 쓴 한자지...

 

 

 

이 곳의 해안가는 백사장 대신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예전 거제도 여행을 갔을 때 거제 해변에서 봤던 그 몽돌해변.

이 쪽은 다소 큼직한 바위와 울퉁불퉁한 돌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바닷가 쪽으로 내려갈수록 자갈은 동글동글하고 또 작아진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쌓아놓은 듯한 돌탑이 여러 개 세워져있는 걸 볼 수 있다.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기보단 그냥 이렇게 돌로 탑을 쌓아놓고 소원을 비는... 뭐 그런 것일듯. 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

 

 

 

어짜피 미신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도 주변의 돌들 가져와 한 번 쌓아놓은 뒤 마음 속 소원을 빌어보았다.

소원이 실제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그냥 이렇게 한 번 빌어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니까.

 

 

 

해안가 근처로 올 수록 돌의 크기는 작아지고 또 맨들맨들한 돌들이 많아진다.

작은 돌이 이렇게 젖어있는 걸 보면 파도로 인한 바닷물이 여기까지 들어오는 것 아닐까 싶다.

 

 

 

파도로 인한 바닷물이 들어온 뒤 빠지면서 그 물에 휩쓸려 움직이는 돌들이 상당히 맑고 신비한 소리를 낸다.

수백, 수천개의 자갈이 한데 굴러가면서 서로 부딫히는 소리는 백사장 같은데선 들을 수 없는 상당히 맑고 경쾌한 소리라

이 몽돌해변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포인트라 생각하고 있다.

거제도 몽돌해변에서 이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그 특유의 자갈 굴러가는 소리에 매료되어 몇 분이고 멍하니 서 있던 기억이 난다.

 

. . . . . .

 

https://www.youtube.com/watch?v=HAF4SfZHd1s

 

소리 잘 들리게 하려고 영상도 여럿 찍어보았는데 파도소리에 묻혀 자갈 굴러가는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게 너무 아쉽네;;

 

 

 

바다는 언제 봐도 좋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냥 여기 멍하니 서서 파도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닷가 쪽에 살고 있지 않아 느끼는 약간의 환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행 와서 이렇게 봐도 항상 질리지 않는다는 느낌.

바다를 보며 느끼는 이 기분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음.

 

. . . . . .

 

 

 

바닷가 뒤로 작게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특별히 관광지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관광객을 위한 상가들이 있는 것도 아니라 아 여기가 조성된 관광지까진 아니고 그냥 동네 사람들 산책로구나... 싶더라.

 

 

 

상당히 인상 깊은(...) 폐건물 하나가 보였는데... 어우 이거 밤에 보면 좀 무서울 것 같아.

근데 대체 어떻게 지어진 건물이길래 아무리 폐건물이라 하더라도 저렇게 창틀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다 휘어있는 거지.

 

 

 

이 건물의 용도는 뭐였을까? 그리고 어떤 이유로 철거되지 않고 방치되어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걸까?

1층에 출입구가 있는 걸 보니 일반 가정집은 아닌 것 같은데... 의문점이 들지만 나는 이 건물의 정체를 알 수 없다.

 

 

 

그리고 이 바닷가 앞에도 작은 사원이 하나 있다.

 

 

 

열대 야자수와 함께 조성되어 있는 공원.

이 지역에서 이렇게 야자수를 보는 건 전혀 어색하지 않은 풍경. 여기는 확실히 타이베이랑 완전히 다른 기후의 도시구나...

 

 

 

엄청나게 넓은 도로의 끝 지점에 '타이둥(TAITUNG)' 이라는 글씨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 끝은 도로가 끝나는 지점. 그 앞에 세워진 타이둥 글씨... 그리고 뒤로 펼쳐진 숲... 참 신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야.

 

 

 

타이둥이라는 도시에 와서 특별히 뭔가 액티비티한 관광을 많이 하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선 이제 슬슬 타이둥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솔직히 여기서 좀 많이... 지쳤던 것 같음.

 

처음 자전거를 타고 타이둥 시내로 들어올 땐 더워도 발걸음이 가벼웠는데 하루종일 뜨거운 햇빛을 받아 그런지

살짝 '더위 먹었다' 는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그나마 자전거길이 언덕 없이 평탄하게 나 있어 다행이지...;;;

 

최대한 수분 보충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역을 향해 페달을 굴렸다.

 

 

 

진짜 여기 자전거길은 여태껏 내가 경험해 본 자전거 전용도로 중 단연 최고였던 것 같아...

거의 차도 수준으로 길이 넓은 것도 넓은 거지만 무엇보다 역까지 언덕이 단 하나도 없는 평탄한 도로라는 게 가장 좋았다.

가뜩이나 더워서 힘든데 길까지 울퉁불퉁했다거나 혹은 언덕이 있었더라면 정말... 포기하고 싶었을 거다.

 

 

 

돌아가는 길목에 있던 '타이둥 삼림공원(臺東森林公園)'

 

 

 

아쉽게도 타이둥 삼림공원은 현재 내부공사중인지 안에서 직원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다만 시간도 시간이지만 체력적으로 여기까지 둘러보고 갈 여유는 되지 않았지만...

공원 규모가 상당히 넓게 조성되어 있어서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괜찮을 것 같은데 문제는 날씨가 좀 선선해야

둘러보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지금 날씨에 여길 느긋하게 걸어서 돌아보는 건... 많이 힘들 것 같아.

 

 

 

타이둥역 근처에 위치한 '타이둥 야구촌 제1야구장(台東棒球村第一棒球場)'

지금은 텅 비어 사람의 인기척이 없긴 하지만 여기도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간이 있겠지...

 

= Continue =

 

2024. 9.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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