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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9.20. (94) 지금은 과거의 흔적만 고요하게 남은 그 곳, 타이둥 철도예술촌(鐵道藝術村)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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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94) 지금은 과거의 흔적만 고요하게 남은 그 곳, 타이둥 철도예술촌(鐵道藝術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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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둥 철도예술촌(鐵道藝術村)'

 

과거 타이둥역(臺東車站)은 1922년에 개업, 이 곳에 위치해 있었으나 1982년 현 위치에 있는 역이 새롭게 개통하면서

그 기능이 그 쪽으로 옮겨갔고 이 쪽은 타이둥주역(臺東舊站)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다가 2001년 폐선했다고 한다.

 

폐선 후 현재 구 타이둥역은 '타이둥 철도예술촌' 이라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옛 승강장과 역사 건물을 유지해놓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구 역사를 버스터미널로 개조, 현재는 타이둥 버스터미널이 함께 들어와 운영 중이라고 한다.

 

 

 

역의 위치를 보면 확실히 현재의 타이둥역에 비해 시내 중심가에서 더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 철도역이 직선화 개량을 하면서 기존 시내 중심가에 있던 역이 폐선하고 시 외곽으로 옮겨간 것과 비슷한 식.

 

 

 

과거 철도역 대합실이었던 곳은 현재는 이렇게 버스 매표소로 개조되어 운영하고 있다.

운행 수단은 바뀌었지만 어쨌든 터미널의 역할은 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옛 타이둥역의 지위를 이어받은 것 아닐까 싶기도...

 

 

 

실내 대합실.

타이난의 버스 터미널에 비해 확실히 시설은 많이 낡았다는 것이 느껴진다. 작은 지방 소도시 시외버스 터미널 같은 느낌.

 

 

 

건물 반대편으로 나가면 과거 타이둥역이었던 곳의 승강장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아마 이 곳이 검표를 하는 개찰구였을 거라 추정된다.

비록 철도역으로서의 기능은 상실했지만 철도예술촌으로 새롭게 문을 열면서 과거 철도역 시절의 흔적을 꽤 많이 남겨놓았다.

 

 

 

지붕이 있는 야외 대합실 쪽엔 동네 주민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마실 나와 앉아 느긋하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과거에 사용하던 개찰구.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길이었을 이 곳은 지금은 각종 화분이 심어진 공간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타이둥역 구 승강장과 선로는 폐선된 지 20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놀랄 정도로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이 때도 고상홈을 사용했구나...

참고로 구 타이둥역은 선로 끝이 막혀있는 두단식 승강장이었다고 한다.

 

 

 

승강장 지붕 위로 오랜 세월의 풍화에 못 이겨 거의 흔적이 지워졌지만 '타이둥' 이라는 글씨가 흐릿하게 보인다.

 

 

 

타이둥역의 기둥형 역명판. 파란색 바탕의 역명판이 코레일 양식과 은근 비슷하기도...

 

 

 

과거 역이 있던 시절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녹슨 선로 위에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잔디 광장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잔디가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려가서 걸어다니는 건 가능할 정도.

 

 

 

옛날에 사용했던 듯한 낡은 객차 몇 대가 이 곳에 전시되어 있었으나 안으로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정확한 제작 년도야 잘 모르겠지만 이 정도로 낡았으면 최소 6~70년대 다니던 객차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흰 고래 한 마리가 올라가 있는 기관차 모형의... 이거 설마 아이스크림 전문점 부스야?

왼쪽 글씨를 잘 보니 '아이스크림' 이라 써 있는데 지금은 영업하지 않는 거겟지?

 

 

 

구 역사 근처로는 이렇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철도예술촌을 중심으로 한 공원 안내도.

 

 

 

날이 덥고 뜨거워 바깥을 계속 돌아다니는 게 쉽지 않았지만 조금만 선선해지면 느긋하게 쉬기 좋았던 공간.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아 정말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타이둥에 머물러 있는 동안 사람이 한 구역에 많이 몰려있는 모습을 단 한 곳도 겪어보지 못한 것 같아.

그래도 인구 10만 정도가 된다면 적은 인구는 아니고 타이완 섬 동쪽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하는데, 서쪽 도시와 확실히 다르다.

 

 

 

이 곳은 역사 내에 마련된 기념품점 및 휴식 공간.

 

 

 

철도 관련부터 시작하여 타이둥 지역의 기념품이나 수제 공예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한 쪽은 이렇게 판매 공간,

그리고 사진에 보이지 않는 다른 곳은 앉아서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심지어 고맙게도 휴식 공간에는 시원한 물 나오는 정수기도 있어서 여기서 물 진짜 많이 마셨다... 타이완에서 이거 정말 귀한 거야.

 

 

 

목재로 만든 열차 모양의 열쇠고리. 그 옆엔 십이간지의 마그넷, 스탠드 등의 공예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화려함보다는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타이완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상품들이 많았음.

 

 

 

지금은 동네 주민들의 마실 역할도 함께하는 것 같은 한적한 철도예술촌을 뒤로 하고...

뭐랄까... 여기가 워낙 더운 동남아 지역 기후라 그런가 나와있는 사람들 역시 동남아 사람 특유의 느긋함이 묻어있는 것 같았다.

 

 


철도문화관 바로 맞은편에 KFC가 보이길래 잠깐 들어가보았다.

 

 

 

KFC를 굳이 들린 이유는 이 곳에서 판매하는 특정 메뉴 어떤 걸 하나 먹기 위해서였는데...

정말 안타깝게도 그 메뉴를 여기선 팔지 않는다 하더라고...ㅡㅜ

 

그나마 다행인 건 이후 여행 마무리할 때 마지막 날에 있었던 숙박지 근처 KFC에서 팔길래 어떻게 막차로 맛을 볼 순 있었다.

그 메뉴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여행기 계속 쓰면서 소개할 예정. 공항 가기 전에 먹었으니 거의 마지막쯤에 나오겠지...ㅋㅋ

 

 

 

철도예술촌 근처엔 캐주얼한 분위기의 식당이나 카페도 좀 있더라고. 원래 여기가 이런 분위기의 거리인 듯 하다.

그리고 길거리를 다니는 개들도 목줄에 묶여있지 않고 다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데 신기하게도 전혀 위협적인 느낌이 없었다.

그냥 원래 다들 이러고 다녔고 개들도 사람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공격하지도 않으며 자연스레 서로 공존하는 분위기.

 

= Continue =

 

2024. 9. 2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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