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105) 버스를 기다리며 둘러본 화롄의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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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밍홍차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한 작은 찻집.
낡은 가정집 건물 1층을 개조하여 찻집으로 만들었는데 목조 건물의 칠 다 벗겨진 2층과 너무 대조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이런 평범한 주택가의 골목에도 사원이 있다. 일본 골목에도 여기저기 신사가 있는 것, 한국에 교회가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타이완에서 이런 사원을 만나보는 건 그리 어색한 풍경이 아닌 듯.
중간에 잠깐 음료 사러 들어간 편의점에서 발견한 '타이완 맥주 원' 이라는 제품.
무알콜 맥주는 아닌 것 같은데 이건 무슨 종류의 맥주인지 조금 궁금해졌다. 가격은 2,000원 정도.
가오슝이나 타이둥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타이베이보다는 남쪽 지역이라 11월에도 여름처럼 더운 편.
이렇게 시내 곳곳에 열대 야자수가 가로수처럼 심어져있는 모습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적어도 이 날 날씨는 여름 그 자체였음.
화롄 시내에 위치한 '화롄문화창의산업단지(花蓮文化創意產業園區)'
아직 이른 오전이라 문을 연 것 같진 않았다.
사실 이 곳에 볼 일이라거나 구경거리가 있는 목적으로 온 건 아니고
이 건물 바로 맞은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도착 예정 시간이 좀 남아 여기를 잠시 둘러보기로 한 것.
건물 앞에 세워져 있는 건물 안내. 중국어, 그리고 영어 두 가지 언어로 표기되어 있음.
시설 안내 지도.
꽤 넓은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는 단지 뒤로 구름이 걸린 산을 볼 수 있다.
저 산은 타이완 섬 동부와 서부를 나누는 거대한 산맥.
특별히 큰 감흥이 느껴지지는 않는 건물을 한 번 둘러본 뒤...
다시 버스 출발 시각이 되어 버스정류장 근처로 되돌아왔다.
길 건너며 본 화롄 시내의 아침 풍경.
낮은 건물들이 여럿 늘어서 있는 대도시가 아닌 중소 도시의 한적한 모습. 한자 간판만 떼면 우리나라라 해도 믿을 것 같은 느낌.
버스 정류장 앞에서 내가 탈 버스를 기다린다.
요즘은 구글 지도가 버스 정보도 상당히 정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해외에 가서 철도가 아닌 버스 타는것도 어려움이 덜하다.
여기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이 꽤 재미난 구조인데, 처음엔 LCD모니터가 아닌 줄 알았더니 LCD모니터였음.
그런데 또 컬러가 아닌 흑백으로 화면을 송출해주던데 한글 안내까지도 나오고 있다.
비록 한글 번역의 퀄리티가 별로 좋은 편은 아니지만(버스 번호를 국도 번호라고 한다든가 버스가 지나갔다 같은 표현이라든가)
이런 작은 도시의 변방 버스정류장에도 한글 표기를 해 준다는게 좀 신기하게 느껴졌달까...
버스정류장 앞에 하얀 벤치 하나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정류장 앞 가게에서 준비해놓은 것 같다.
저기 버스 들어오네...
버스엔 나 이외의 승객이 거의 없다. 에어컨은 빵빵한 편.
그리고 시내가 아닌 외곽 지역을 달리는 버스가 꽤 밟더라.
도착할 정류장이 가까워졌을 떄 하차벨을 누르는 것은 대한민국 버스나 타이완 버스나 동일.
버스 정류장에 내려준 뒤 훌쩍 떠나는 버스.
근처에 특별한 게 보이지 않는 이 한적한 곳에 나는 왜 내린 걸까?
= Continue =
2024. 9. 2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