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116) 귀국 전 마지막 식사, 진 후아 호텔(晶樺商務旅館)의 가정식 감성 듬뿍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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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에서의 11일차.
오늘은 드디어 길었던 여행을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날.
11일차의 아침은 타이완 동부 이란현의 '뤄둥(羅東)' 에서 시작한다. 뤄둥역 근처의 '진 후아 호텔(晶樺商務旅館)'
이 호텔에 숙박하는 모든 투숙객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숙박을 예약했을 땐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숙박 플랜에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식당 들어가는데 별도로 식권같은 걸 체크하지 않는 걸 보아 토요코인처럼 투숙객들에겐 전부 아침을 주는 걸로 추정...
그러니까 이것도 '무료조식' 아닐까 싶음.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하지만...;;
호텔 식당은 7층 프론트 데스크 바로 왼편에 위치해 있는데 식당 출입문 윗편에 작게 '미식방(美食坊)'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식당 규모는 그렇게 크진 않았다. 그냥 규모 작은 토요코인의 아침 조식당 정도 크기?
저 문 열린 쪽이 주방인 듯, 아주머니 한 명이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꽤 친절하셨음.
자리에 앉기 전, 음식이 비치되어 있는 공간을 한번 슥 둘러보았다.
직접 만든 요리들도 좀 있는데 뭔가 호텔 요리라기보다는 가정식 반찬 같은 느낌이 꽤 강한 편.
계란후라이 부쳐서 저렇게 쌓아놓은 걸 보니 진짜 집밥같은 생각이 든달까...
빵은 식빵 한 가지가 전부인데 그 위에 발라먹는 스프레드는 또 여섯 종류가 된다.
토스터랑 오븐도 같이 비치되어 있어 바로바로 구워먹을 수 있음.
저거 무슨 소시진가 했더니 타이완 샹창이었음. 오, 이거 상당히 좋네...
그밖에 더운 요리로는 버섯볶음, 그리고 특이하게 꼴뚜기볶음이 비치되어 있었고...
둘 다 단품요리라기보다는 밥과 함께 먹는 밥반찬 같은 요리들.
죽, 그리고 흰쌀밥이 담겨있는 밥솥.
홍차와 두유, 그리고 주스가 차갑게 비치되어 있고 그 뒤로 우롱차와 녹차 티백이 있어 따끈한 차도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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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담아온 뒤 한 컷.
전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고 말했는데 푹 자고 일어났는데도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
평소 내가 먹는 조식 양에 비해 좀 적게 가져오긴 했다. 물론 내 기준 적은 양이 일반적인 사람들 먹는 표준양이겠지만...ㅡㅡ
컨디션 난조의 원인은 단순히 피곤한 것 뿐 아니라 그 때문에 소화도 제대로 안 된 탓도 함께 있었던 것 같다.
뭐 그래도 기운 내려면 아침은 어떻게든 먹어야 하니까... 더구나 아마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된 식사는 이게 마지막이 될 예정.
주스, 홍차와 함께 담아온 두유.
포크 플로스와 볶은 땅콩, 그리고 저 위에 저거 진짜 맛있었는데 이름을 잘 모르겠다. 약간 말린 과일 같은 식감이었는데...
여튼 타이완 사람들이 먹는 방식대로 흰쌀죽 위에 함께 얹어먹는 토핑을 담아왔다.
이렇게 흰쌀죽과 섞어서 먹으면 되는데 이게 무슨 맛인가 싶으면서도 은근히 별미임.
특히 포크 플로스는 어떻게 먹어도 좋지만 흰쌀죽 위에 얹어 함께 섞어먹으면 진짜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꼭 접해볼 수 있길 추천.
식빵도 하나 구워왔고 이런저런 밑반찬 요리들도 조금씩 가져와 보았다.
계란후라이는 만든지 좀 오래되서인지 너무 식어있더라고... 그래서 지금 컨디션에선 먹고 싶은 생각이 크게 안 들었음.
무난하니 자극적이지 않았던 말린 두부볶음.
참 그런 게... 이렇게 컨디션 안 좋은 상태에서도 이 타이완 샹창이 맛있다는 것만큼은 느껴진다는 것이다.
참... 그것 참... 마성의 소시지란 말야.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이 소시지를 먹는것도 이게 아마 마지막이겠지?
결국 작은 그릇에 맘에 들었던 음식 몇 가지 더 담아왔다.
이게 이름을 잘 모르겠음...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되게 입맛 돌게 만드는 마른반찬 같은 식감이었는데
혹시라도 이 음식의 정체를 아는 분이 있다면 댓글 한 번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다.
커피 한 잔 뽑아서~
마지막 식빵 한 장은 커피와 함께.
으... 다시금 확실히 느끼는 건데, 타이완 식빵은 뭐랄까 확실히 맛이 좀 애매함. 식감도 좀 더 뻑뻑하고 단맛도 훨씬 적다.
그래서 이 동네 와서 식빵 먹으면 조금 적응이 안 될수도 있겠다 싶더라. 뭐 못 먹을 정도까진 아니어도 그냥 그렇다고...
마무리 커피로 어떻게든 남아있는 잠을 좀 깨우고...
컨디션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식사는 남기지 않고 야무지게.
이 호텔의 아침식사는 엄청 대단한 수준은 아니어도 이 정도라면 무료로 제공되는 것 치고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느낀다.
진짜 이 정도면 볼륨면에서 토요코인 아침식사랑 비슷한 정도의 구색이라는 게 느껴졌던 것 같다.
= Continue =
2024. 10. 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