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서울 잠실을 시작으로 전국에 몇 군데의 직영점이 있어 예전만큼의 메리트가 크진 않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빵집이기도 한 단팥빵, 야채빵으로 유명한 '이성당' 의 빵을 먹기 위해선
현재의 성심당처럼 반드시 군산을 가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빵 하나를 목적으로 군산 여행을 하는 것도 물론 의미있는 일이지만
아무래도 이성당의 빵은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이성당이 직영점을 몇 곳 내기 전부터 사실 서울엔 이성당과 동일한 빵을 먹을 수 있는 빵집이 하나 숨겨져 있었습니다.
양재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후미진 곳에 위치한 작은 빵집, '햇쌀마루' 라는 곳인데요,
정확히 이성당과 어떤 관계에 있는 빵집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가게로 이성당에서 파는 단팥빵, 야채빵 등의
대표적인 빵들을 이 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름이 달라 존재자체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아는 곳이지요.
여튼 지난 포스팅의 '닭곰탱이' 에서 닭개장과 막걸리를 제대로 조지고(?) 후식이자 2차로 이 가게를 찾게 되었습니다.
가게는 카페 공간이 있어 빵과 커피를 구매해서 먹고 가는 것도 가능해요. 다만 영업시간은 9시까지로 다소 짧은 편.
좀 늦은 시각에 방문해서 거의 대부분의 빵이 팔려있었지만, 간판메뉴인 '단팥빵(앙금빵)' 은 남아있어 이걸 집어들었습니다.
단팥빵 가격은 2,200원. 옛날에 처음 이성당의 존재를 알았을 땐 1,300원인가 했는데 가격이 많이 올라 지금은 여기까지...;;
매장에서 먹고 간다고 하니 이렇게 쟁반에 접시, 식기류를 챙겨 담아주었습니다.
음료 진동벨.
빵 놓는 접시와 식기류.
진짜 다른 빵이 거의 다 팔려있고 마땅히 여기서 먹을만한 게 이것밖에 없어 단팥빵 두 개 주문.
셋이 방문했는데 저 말고 다른 두 사람은 이 곳의 단팥빵을 먹어본 적이 없어 소개도 시켜줄 겸 하는 목적으로 구매했습니다.
햇쌀마루(이성당) 단팥빵은 다른 빵집 단팥빵에 비해 표면의 윤기가 없고 도톰하게 부풀어올라있지 않은 모양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겉모습만 보면 사실 막 먹음직스러워보인다거나 하진 않아요. 다만 크기는 일반 단팥빵보다 조금 큰 편.
이렇게 반 가르면 그제서야 아, 보통 단팥빵이 아니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지요. 정말 단팥이 알차게 꽉 들어차 있습니다.
단팥빵이라기보다는 그냥 단팥 덩어리를 빵 껍질이 아주 얇게 감싸고 있는 듯한 모양의 햇쌀마루 단팥빵.
여기 단팥빵은 정말 밀도가 꽉 찬 단팥의 맛을 자랑하는데요, 진짜 단팥빵의 정석과도 같은 아주 교과서적인 맛이라
단팥빵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싫어할 리 없는 맛입니다. 적당히 촉촉하고 달콤한, 그리고 밀도높은 팥앙금이 가득 차 있어
커피는 말할 것도 없고 우유와 함께 먹으면 최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아주 모범적인 단팥빵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커피도 한 잔 함께 했고요... 아무래도 커피전문점이 아니다보니 커피 맛은 그냥 쏘쏘...
대한민국 최초의 빵집이자 전국에서 단팥빵으로 가장 유명한 빵집, 군산 '이성당' 의 빵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곳 '햇쌀마루'
단팥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가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그야말로 단팥빵의 정석과 진수를 맛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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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쌀마루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 신분당선 양재역 1번출구 하차 후 쭉 직진, 스타벅스에서 우회전 후 골목 따라 계속 직진
2024. 10. 2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