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갑자기 마음이 끌려 떠난 당일치기 전주여행>
(2) 팔팔 끓인 삼백그릇의 정성, 삼백집 전주본점(전주시 고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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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하면 사람들은 다들 비빔밥을 떠올리겠지만, 사실 전주 사람들은 비빔밥보다 콩나물국밥을 더 높게 쳐준다고 한다.
전주에서 외지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한 콩나물국밥집은 총 세 곳 있다.
'왱이집', '현대옥', 그리고 '삼백집' 이 있는데, 이 중 왱이집을 제외한 현대옥과 삼백집은 완벽하게 프랜차이즈화되어
전주 이외의 타 지역에서도 어렵지않게 맛볼 수 있다. 특히 현대옥은 진짜 지점이 많아져서 우리 동네 근처에도 지점이 있을 정도.
(현대옥 하남미사역점 : https://ryunan9903.tistory.com/2637)
2023.10.26. 전주현대옥(하남미사역점) / 전주 남부시장에서 맛본 그 콩나물국밥을 이제 다른 동네
콩나물국밥의 도시 전주. 전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콩나물국밥 브랜드 하면 식객에도 소개된 적 있는 삼백집, 그리고 왱이집과 현대옥 이렇게 세 곳을 꼽을텐데요, 그 중 가장 프랜차이즈화
ryunan9903.tistory.com
하지만 아무리 프랜차이즈가 많아도 프랜차이즈가 본점이나 전주에 있는 매장의 맛을 완전히 재현하진 못한다.
특히 현대옥의 경우 그 출발점이나 마찬가지인 전주남부시장점이 워낙 넘사벽이라 본점보다도 남부시장점이 더 유명하고
삼백집 또한 지점이 여기저기 있어도 아무래도 총 본산인 본점에서 먹어야 제대로 된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 의외로 내가 왱이집, 현대옥은 가 봤어도 아직 한 번도 삼백집을 가 보지 못했음.
그래서 이번 여행을 오면 꼭 '삼백집' 을 가 봐야겠다고 생각하여 전주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고사동의 '삼백집 본점' 을 찾았음.
전주객사2길에 위치한 '삼백집 본점'
현재의 삼백집은 새롭게 건물을 지었는데 구시가지에 위치해 오래 장사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새로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하루에 삼백그릇만 팔던 간판 없는 국밥집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삼백집.
물론 지금은 삼백그릇만 팔지 않긴 하지만 이 때문에 간판없이 시작한 이 국밥집은 삼백집이란 이름이 붙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원로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대표작, '식객' 에도 등장했던 집.
이 유명한 가게를 이제서야 방문.
전주에 와서 처음으로 먹어본 콩나물국밥집은 왱이집, 그리고 가장 맛있게 먹었던 콩나물국밥은 현대옥 남부시장점이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드디어 전주에서 제일 유명한 콩나물국밥집 세 곳을 다 가 보게 되었다.
삼백집은 오전 6시에 영업 시작을 한다. 그래서 부담없이 아침식사 하는 게 가능.
비교적 실내는 여유있는 분위기. 아무래도 아침이라 그럴텐데 이 시간만큼은 조금 규모 있는 평범한 동네 아침밥집 느낌.
일찍 내려오면 느낄 수 있는 이 여유가 참 좋아.
직원도 적당히 맘에 드는 자리 앉으라고 하고, 손님은 물론 서빙하는 직원 아주머니들의 표정에도 한껏 여유가 느껴진다.
메뉴판을 한 컷.
식사메뉴는 삼백집 콩나물국밥, 그리고 한우선지온반 두 가지.
그 외에 대패삼겹철판, 고추군만두(이거 맛있다고 하는데 다른 음식 먹기 위해 포기) 사이드메뉴가 있고 모주도 따로 판매한다.
깍두기, 김치 직접 담그는 건 오래 된 노포식당에서 늘 볼 수 있는 모습. 그리고 공기밥 추가 무료(중요)
메뉴판에는 삼백집 콩나물국밥에 대한 소개, 그리고 삼백집이 소개된 각종 책자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었고...
콩나물국밥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어 식사 나오기 전 흥미로 한 번 읽어보기 좋다.
삼백집 콩나물국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안내인데, 먹기 전 한 번 읽어보면 도움 될 듯.
물론 저렇게 먹는 게 정석까진 아니고 그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길잡이니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을 찾아 즐기면 될 것이다.
일단 물과 함께 기본 식기 준비.
매장에서 직접 담근다는 김치는 푹 익은 상태로 나오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할 맛.
다만 신김치를 선호하지 않는 나로서는 살짝 취향에 안 맞긴 했다. 어디까지나 내 취향일 뿐 김치 자체는 퀄리티 매우 좋았음.
깍두기가 더 취향에 잘 맞아 콩나물국밥은 깍두기와 함께.
여기 콩나물국밥 특징이 새우젓, 그리고 장조림이 함께 나온다는 건데, 이 장조림 엄청 짜니까 주의.
콩나물국밥 위에 잘게 찢은 고기 한 점씩 올려 조금씩 먹거나 국물 간 맞추는 용도로 담근 거라 일반적인 장조림 생각하면 안 된다.
보통 콩나물국밥집 하면 '수란' 을 제일 먼저 떠올릴텐데 삼백집에선 수란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반숙 계란후라이 하나가 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즐기느냐는 개인의 선택.
그런데 어째 계란이 일본 홋카이도 땅덩어리 모양처럼 잘려 나온 것 같음...;;
현대옥과 마찬가지로 삼백집도 조미김이 나오는데 삼백집 로고가 박힌 전용 포장으로 나온다.
국밥 도착, 반찬들 놓고 전체샷으로 한 컷.
한때 삼백 그릇만 팔았다 하여 그 이름이 붙은 대표메뉴, '삼백집 콩나물국밥(8,000원)'
전주 콩나물국밥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삼백집 스타일의 '끓이는 식' 과 현대옥 스타일의 '남부시장식'
남부시장식은 오징어 육수를 사용하여 국물을 팔팔 끓이지 않고 먹기 좋은 정도로 살짝 식혀 손님에게 제공되는 방식이며
국물을 떠서 김가루를 부숴 함께 넣고 섞어 후루룩 마시는 수란이 따로 제공된다.
끓이는 식은 콩나물 자체의 맛으로 국물을 내어 좀 더 담백한 국물 베이스에 고춧가루 넣고 얼큰하게 팔팔 끓여 뜨겁게 먹는
국밥으로 수란이 따로 나오지 않고 국물 안에 계란이 들어가는 게 특징. 거의 대부분의 전주 콩나물국밥은 대부분 남부시장식으로
유명한 왱이집, 현대옥도 남부시장식 스타일로 나온다. 이 삼백집만 독특하게 팔팔 끓여 얼큰하게 제공되는 끓이는 식.
콩나물이 일반적인 고깃집 밑반찬 혹은 구워먹는 용도의 콩나물에 비해 심이 굵지 않고 꼭지 색이 선명한 것이 특징.
그리고 기본적으로 토렴(밥을 국물에 미리 말아 함께 끓여 내어오는 식)이 된 상태로 나온다.
기본 밥 양이 살짝 적기 때문에 양이 적은 사람은 밥을 더 추가해야 하는데 밥 추가 요금 따로 안 받으니 부담없이 더 시켜도 좋음.
이렇게 장조림 얹어 콩나물 듬뿍 담은 한 숟갈. 오, 이거... 뭔가 내가 먹던 콩나물국밥이랑은 좀 다른데...
고춧가루가 꽤 많이 들어갔는데도 과하게 맵거나 칼칼하지 않고 시원함과 개운함이 입 안 가득.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 식감이 정말 신선하고 좋은 콩나물 썼다는 게 느껴진다. 반찬으로 먹는 콩나물무침의 그것과는 다름.
김 잘게 부숴 콩나물국밥 안에 넣고 맛있게 먹기 시작.
그동안 콩나물국밥 하면 남부시장식, 현대옥을 제일로 쳤는데 삼백집도 방향성은 다르지만 그 못지않게 정말 맛있다.
계란을 풀어넣어 맑지 않고 탁한 국물임에도 불구 국물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개운함, 넘어가는 느낌이 정말 남다르더라.
밥을 좀 더 추가하고 싶었지만 이후에도 먹을 것들이 많을거라 따로 추가하지 않고 한 그릇으로 마무리.
아침식사로 삼백집을 간 건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진짜 맛있게 즐길 수 있었고 지금도 그 개운한 국물이 생각날 정도.
현대옥, 왱이집과는 다른 방향의 '끓이는 식' 삼백집 스타일, 이것도 나쁘지 않네... 아니 상당히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전주 내려가서 콩나물국밥 먹는다면 기왕 두 번의 식사 기회를 내서 끓이는 식, 남부시장식을 전부 즐겨보는 걸 추천한다.
두 가지 스타일의 국밥을 전부 먹어보면서 나한테 어떤 스타일이 더 맞는지, 그리고 취향인지 파악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듯.
※ 삼백집 전주본점 찾아가는 길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2길 22(고사동 454-1), 전주객사에서 도보 약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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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2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