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갑자기 마음이 끌려 떠난 당일치기 전주여행>
(4) 또 하나의 풍년제과, 새롭게 리뉴얼한 강동오케익 풍년제과(전주 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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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전주에는 '풍년제과' 란 이름을 달고 영업하는 빵집 브랜드가 두 곳 있다.
하나는 바로 직전에 다녀온 'PNB풍년제과' 로 보통 대부분 이 가게를 원조라 치지만 여기 말고 또 하나의 풍년제과가 있다.
이 곳은 앞에 PNB라는 명칭을 붙이지 않은 풍년제과, 상호명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강동오케익 풍년제과' 라고도 부른다.
전주에 풍년제과 브랜드가 둘로 갈라져버린 덴 사연이 있다고 한다.
원래 옛날부터 있어왔던 원조는 PNB풍년제과가 맞는데 1997년 가족간 분쟁이 벌어졌을 때
창업주의 사위가 2006년 (주)강동오케익에 풍년제과 상표권을 판매하여 강동오케익이 풍년제과 상표권을 가져가게 된 것.
그래서 이 상표권에 대해 두 업체의 법적 분쟁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풍년제과' 이름은 강동오케익이 소유, 기존 풍년제과는
앞에 PNB를 붙여 'PNB풍년제과' 라는 이름을 붙여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거라고 한다.
지금은 이 둘이 서로 '자기가 원조다' 라며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 원조를 따지면 PNB풍년제과가 맞긴 하나 상표권은
강동오케익 쪽이 갖고 있어 강동오케익이 '우리가 풍년제과다' 라고 주장하는 것도 틀린 말이 아니게 되었다.
뭐 어쨌든 소비자 입장에선 둘 중 마음에 드는 집을 가면 되는 것.
매번 전주여행을 하면 '그래도 원조집을 가야지' 하는 마음에 PNB풍년제과를 찾아가곤 했는데 이번엔 여기도 관심이 좀 가서
원조집보다는 이 강동오케익의 풍년제과를 한 번 제대로 즐겨보기로 했다.
마침 5년 전 방문했을 때에 비해 매장도 더 커지고 싹 리뉴얼을 통해 엄청 깔끔해졌길래 호기심이 생긴 것도 큼.
제품 생산 외에는 크게 마케팅을 하지 않는 PNB에 비해 강동오케익 풍년제과는 이렇게 자체 이벤트도 열면서
뭔가 되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모양. 아무래도 원조가 아니란 핸디캡 때문인지 어떻게든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들어가봅시다.
전라북도 제과제빵 명인의 집이라고 함.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강동오케익 풍년제과에 대한 역사가 적힌 짧은 역사관이 나오고...
뜬금없이 안중근장군 기념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건 후술...
입구 배너에 세워져 있는 풍년제과의 대표메뉴들. 의외로 여기에 초코파이는 없는데 아예 그건 별개로 빼놓은 듯 하다.
유독 여기는 우리쌀, 우리밀을 많이 강조하는 것 같다.
예전 매장이 어땠는진 모르겠지만 새롭게 리뉴얼한 풍년제과는 매장도 엄청 넓어졌고 굉장히 밝고 화사한 분위기.
PNB풍년제과 본점과 도보로 5분 정도밖에 안 걸릴 정도로 근거리에 위치해있는데 뭔가 거길 엄청 의식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
빵 먹고 갈 수 있는 카페 공간은 1층 말고도 윗층에도 더 있다.
실제 빵 진열된 매대에 비해 전체적인 공간이 상당히 커서 오밀조밀하게 빵이 진열된 PNB보다 좋게 얘기하면 시원시원하고
나쁘게 얘기하면 좀 휑한 느낌도 없진 않더라.
일반 빵들이 진열되어 있는 매대.
일반 빵과 초코파이, 붓세 등의 선물용 대표 빵들이 진열된 매대는 아예 별도로 분리되어 있더라.
재미있는 건 여기도 PNB풍년제과와 동일한 '초코소라빵' 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
가격대는 음... 최근 프랜차이즈 빵집의 가격에 비해선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인 것 같다. 그렇게까지 비싸다는 느낌은 덜했음.
여기는 아예 초코파이, 붓세 등을 판매하는 전용 매대가 따로 존재한다. 것도 아주 제대로 꾸며놓았음.
이 쪽에서 취급하는 메뉴는 붓세, 초코파이, 전병, 그리고 양갱.
특히 초코파이의 경우 미니초코파이, 일반초코파이 이렇게 구분되어 있는게 PNB풍년제과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전병은 낱개 포장으로도, 박스 혹은 통에 담긴 선물세트로도 당연히 판매되고 있고...
수제 초코파이와 리얼 초코파이는 200원 가격차이가 있는데, 리얼쪽이 카카오함량이 더 높아 단맛 적고 진한 맛이라고 한다.
뭔가 여기서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제품이라는 느낌이 들어 일단 하나 집어들었음.
우리밀 수제 초코파이가 PNB풍년제과 대표메뉴인 초코파이와 정확히 동일한 포지션의 메뉴. 그래서인지 가격도 동일함.
냉장 매대에 좀 기괴한(...) 초코파이도 하나 있던데, 이건 여름한정이라고 함. 그래서 지금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듯.
가격은 일반 초코파이보다 더 비싼데 크기는 미니 사이즈라 궁금하긴 해도 가성비가 딱히 안 나와 집어들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맛도 그냥 예상 가는 뻔한 맛일 것 같았다. 굳이 일부러 안 사길 잘 한 것 같아.
붓세는 화이트붓세, 콘붓세, 그리고 초코붓세 이렇게 세 가지 종류로 판매중.
일부러 의도한건지 모르지만 PNB풍년제과에서 판매하는 품목을 그대로 만들어 판다는 게 조금 짜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이건 뭐... 사람들의 판단에 따라서...
1층 카페 공간엔 전자렌지, 그리고 앞접시, 식기류 등이 비치되어 있어 빵 먹고 갈 때 자유롭게 이용 가능.
풍년제과는 전주의 자부심입니다.
그리고 그 옆엔 풍년제과 본점에서 쓸 수 있는 기프트카드도 판매하는데 각 5%, 10% 할인이 있으니
만약 선물용으로 빵을 사갈 때 5만원 이상 산다면 기프트카드를 구매해서 사는 쪽이 더 이득일 것 같다.
여기서도 네이버 영수증 이벤트가 있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무료로 준다고...
카페 공간에 앉아 구매한 초코파이를 한 번 먹어보기로 한다.
아메리카노는...ㅋㅋ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통해 받은 것. 무료로 주는 것이니만큼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바깥 날씨가 워낙 더웠던지라 시원한 아메리카노 너무 좋아...
내가 일부러 온 거긴 하지만, 날짜를 지나치게 잘 잡아서인지 바깥 날씨가 좀 과할 정도로 좋긴 했다. 엄청 더웠다는 뜻.
강동오케익 풍년제과에서 주력으로 미는 메뉴로 추정되는 '우리밀 더 리얼 수제 초코파이(2,500원)'
일반 초코파이에 비해 카카오함량이 높아 훨씬 쌉싸름한 맛이 강하고 단맛은 줄인 일종의 어른의 초코파이 같은 느낌이랄까...
PNB풍년제과의 초코파이에 비해 이 쪽의 초코파이는 공산품처럼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있는 것이 특징.
이렇게 포장 뒷면에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까지 표기되어 있어 선물용으로는 오히려 이 쪽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단 생각.
초코파이 한 개(70g) 당 열량은 358.40kcal로 엄청나게... 높고 포화지방, 담 함량도 어마어마하니 먹을 때 조금 조심하는 게 좋을듯.
물론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말은 했지만 나도 그냥 앉은 자리에서 한 개를 다 먹어치우긴 했다;;
외관은 일반 초코파이와 동일하게 생겼는데... 생각해보니 강동오케익의 초코파이를 먹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
그동안 항상 '짭초코파이' 라고 생각하며 외면했었는데 제대로 와서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게 스스로에게 좀 의외였다.
꽤 단단한 브라우니빵 속에 크림, 그리고 딸기잼이 들어있는 것도 똑같은데...
오, 이거 맛있다...!!
그간 막연히 '강동오케익 풍년제과' 는 원조 'PNB풍년제과' 의 짭이다... 라는 고정관념에 좀 색안경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걸 벗어던지고 먹어본 이 집의 초코파이는 원조집 못지않게 만족도가 아주 높았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꽤 맛있었다.
다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질감 쪽에서의 차이인데, 강동오케익 쪽이 질감이 좀 더 단단하다는 인상이 있긴 했지만
이게 유의미한 수준의 차이는 아니기 때문에 사실 그냥 가볍게 넘겨도 될 정도.
일반 초코파이에 비해 덜 달다뿐이지 이 더리얼수제초코파이도 엄청 농후하게 단 제품은 맞으니 먹을 때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초코파이와 함께 커피도 깔끔하게 다 마셔주고...
풍년제과의 초성을 딴 'ㅍㄴㅈㄱ' 로고가 인쇄된 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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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를 맛보고 난 뒤 윗층에 있는 '안중근 장군 기념관' 이라는 곳을 한 번 찾아가 보았다.
풍년제과에서 별도 공간을 내어 운영하는 기념관으로 기념관 올라가는 입구에 이렇게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음.
안중근 장군의 전주 기념관이라고 하는데, 2015년 사업을 위해 방문한 중국에서 안중근 평화재단 청년 아카데미의
이진학 이사장을 만나게 된 이후 한국으로 돌아가면 안중근 의사를 기억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다짐, 그 이후 2018년에 기념관을
따로 세웠고 2022년 8월, 풍년제과 본점이 있는 현재의 자리에 기념관을 옮겨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다만 전시관이 그렇게 크진 않고 그냥 휘호 몇 점과 관련 사진, 그리고 뤼순감옥의 대형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는 정도.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가 담긴 만화 전단도 비치되어 있어 필요하면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따로 챙기진 않았음.
어머니! 알겠습니다! 흑~!
그냥 가볍게 한 번 둘러보고...
윗층의 카페 공간에도 왔는데, 1층 못지않게 이 곳도 엄청나게 넓은 공간에 테이블을 여럿 마련해놓은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역시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음. 주말에는 어떤 분위기일지 모르지만 평일은 이렇게 한산하구나...
여튼 1층에서 이미 커피 마신 뒤 구경만 하러 올라온 거라 따로 앉아서 쉴 이유 없이 그냥 가볍게 한 번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나중에 집 돌아가기 전, 이 곳을 다시 한 번 들러 집에 가져갈 선물용 초코파이 및 빵을 구매.
그동안 항상 PNB풍년제과의 제품만 사 갔기 때문에 이번엔 한 번 이 곳에서 구매하는 게 좋겠다 싶어 일부러 여기 걸 사 보았다.
실제로 PNB못지않게 맛도 꽤 좋았고 가격도 비슷... 아니 사실상 동일해서 여기서 사 가는 것도 괜찮을 듯.
제일 좋은 건 PNB풍년제과 제품, 그리고 강동오케익 풍년제과의 제품을 함께 구매해서 비교시식을 해 보는 건데 여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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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으로 따로 사 간 것과 별개로 직접 먹어보려고 산 강동오케익의 오리지널 우리밀 수제 초코파이.
외관은 매장에서 먹은 더리얼 제품과 별반 다를 바 없는데 확실히 이 쪽이 좀 더 단맛이 진하긴 하더라. 괜찮게 맛있었는데
역시 내 입맛에는 좀 더 쌉싸름하고 단맛이 덜한 더리얼 초코파이 쪽이 취향이 맞긴 맞았나보다. 그 쪽이 만족도는 더 높았음.
개인적인 느낌이랄까, 강동오케익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는 PNB에 비해 딸기잼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느낌이 있다.
콘 붓세 같은 경우 PNB풍년제과와 꽤 큰 차이가 있는데 바로 '딸기잼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
그래서인지 이 제품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히 PNB풍년제과 쪽이 훨씬 촉촉하고 맛이 다채로워 한 수 위라는 결론을 내렸다.
초코파이는 두 가게 중 어디서 사든 괜찮을 정도로 둘 다 맛있음. 하지만 붓세만큼은 PNB풍년제과가 훨씬 맛있으니
붓세를 사 가려면 그 쪽에서 먹는 걸 추천한다. 물론 강동오케익 풍년제과가 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뭔가 좀 아쉬움이 있었달까...
※ 강동오케익 풍년제과 본점 찾아가는 길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141 풍년제과 본점(전동 100)
전주 풍년제과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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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2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