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슈 지역에서 취업하여 일 하고 있는 친구가 한국 놀러왔을 때 친구들과 함께 나눠먹으라고 선물로 준 일본 과자입니다.
'하카타 명과집(博多銘菓集)' 이라고 불리는 이 과자 선물세트는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유명 과자들을 한데 모아놓은 선물세트로
일반적인 일본 오미야게처럼 한 가지 종류의 과자만 넣은 게 아닌 다양한 종류의 과자를 한데 넣은 종합선물세트라고 하네요.
실제 후쿠오카 여행에서 본 적은 없는데 꽤 신기한 물건이라(?) 그냥 먹고 넘길까 하다 블로그를 통해 가볍게 소개해보려 합니다.
정가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뭐 박스가 상당히 크니 아무리 못 해도 1,500엔은 거뜬히 넘지 않을까 싶네요.


후면에는 제품 정보 및 영양성분표가 들어있습니다. 제품이 다 각각 다른 것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영양성분표는 단 하나.
아마 그냥 통째로 뭉뚱그려 표기한 것 아닐까 싶기도...

종이 포장을 뜯으면 그 안에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백색의 박스가 하나 나오고요, 그 박스 뚜껑을 열면...

총 여섯 종류의 과자가 들어있는 선물 박스가 나옵니다. 제일 아래 '초콜릿 샌드위치' 와 오른쪽 '딸기파이' 는 각 3개,
그리고 나머지 과자들은 총 4개씩 들어있습니다. 전부 네 개씩 넣으면 나눠먹기 좋을텐데 왜 저렇게 넣은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각각 어떤 제품들이 있고 어떤 맛인지 아주 짧고 가볍게 소개해보도록 하죠.


첫 번째 제품인 '초콜릿 샌드위치' 는 와플 모양의 얇은 센베과자 사이 초콜릿 크림이 샌드되어 있는 고프레 스타일의 과자로
안에 들어있는 초콜릿 크림, 그리고 와플의 바삭바삭하고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한데 잘 어우러지는 무난히 맛있는 과자입니다.
버터와플 과자처럼 과자 부분에 특별한 풍미가 있진 않지만 적당히 고소하고 바삭바삭한게 가볍게 먹기엔 딱 좋네요.



두 번째, '이치고 파이(딸기 파이)'는 촉촉한 식감보다는 약간 페스츄리처럼 잘 부스러지는 식감의 파이 생지 안에
딸기 앙금이 들어있어 딸기의 상큼한 향을 즐기기 좋은 파이. 생각보다 단맛이 적고 의외로 새콤한 맛이 꽤 강해
강한 단맛을 싫어하는 분들에겐 취향이 잘 맞을 듯. 다만 파이 생지 부분이 워낙 두꺼워 약간 따로 노는 느낌이 드는 건 아쉬웠어요.


세 번째 제품은 첫 번째 초콜릿 파이와 비슷한, 아니 사실상 거의 같은 모양의 고프레 스타일의 센베 샌드.
같은 샌드인데 왜 이것만 비닐 대신 종이에 싸여있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근데 이거 겉모습은 같아도 식감, 맛은 완전 천차만별.
앞의 초콜릿 샌드가 바삭바삭한 식감이라면 이건 엄청 꾸덕하고 오독오독한 식감.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딱딱합니다.
안에 샌드되어 있는 크림도 단팥 크림인데 아주 단단해서 아무 생각없이 먹다간 잘못하면 이 상할 수도 있을 정도로 딱딱한 질감,
맛은 씹을수록 단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그런 계열인데 이렇게 딱딱한 게 맞는건가, 싶을 정도로 좀 당혹스러웠던 식감이었어요.


네 번째 제품은 '히요코 만쥬'
후쿠오카 명과로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만한 그 제품이지요. 위에 머리 부분이 살짝 찌그러지긴 했습니다만
달콤한 백앙금이 들어간 아주 잘 아는 익숙한 만쥬 그 자체라 녹차 등의 차와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제품은 우메(梅-매실) 찰떡. 매실만 있는 게 아니라 일본 식재료 중 하나인 차조기의 향이 듬뿍 풍겨지는 인절미떡으로
쫄깃쫄깃한 식감은 영락없는 쌀가루 묻힌 우리나라의 찹쌀떡인데 매실, 그리고 차조기의 향이 일본 떡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줍니다.
매실은 그렇다쳐도 차조기향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워낙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거라 호불호는 상당히 클 것 같아보이는 맛이네요.


마지막으로 직사각형 모양의 찰떡. 죄송합니다, 이건 한자를 도저히 못 읽겠습니다. 아는 분은 따로 댓글로 알려주세요.
직사각형 모양의 어떠한 소도 들어가지 않은 얇은 찰떡 한 덩어리가 들어있는데 이거 쫀득쫀득한 식감은 익숙한 떡의 맛이긴 한데
단맛이 생각 이상으로 꽤 강하더라고요. 별다른 소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거의 찹쌀떡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주 달았어요.
그 외엔 특별하게 감흥이라든가 뭐 인상은 없었던 무난한 찰떡이라 가볍게 먹기엔 큰 문제 없긴 했습니다.
뭐 대충 이랬습니다. 실제 여행에서 발견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맛을 한번에 즐길 수 있으니만큼 발견하게 되면
선물용으로 하나 사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겠어요. 잘 먹었어, 친구!
2024. 12. 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