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얼마 전 동네 매장에서 포장으로 먹었던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 '바른치킨' 입니다.
한 기름에 58마리의 닭만 튀겨 파는 치킨으로 유명한 이 프랜차이즈는 치킨 포장에 숫자를 써서 주는 걸로도 나름 유명한데
그 숫자는 새 기름을 교체한 후 몇 번째로 튀긴 닭을 의미한다고 하지요.
여튼 여기 치킨을 먹을 기회가 한 번 생겨 포장으로 가져오게 되었고 저는 '치킨만' 이라는 메뉴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17,900원.
'치킨만' 메뉴는 다른 사이드 없이 오직 치킨 하나만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가격대를 타 메뉴대비 살짝 낮춘 알뜰메뉴로
보통 치킨 시키면 함께 붙어오는 치킨무라든가 양념소스, 혹은 서비스 콜라 없이 오직 치킨, 그리고 소금만 나오는 메뉴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치킨은 기본 후라이드 치킨이고요.
치킨 박스 안에 이렇게 소금 파우치 두 개, 그리고 자석형 쿠폰이 함께 동봉되어 왔습니다.
저 자석 쿠폰 12개를 모으면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서비스받을 수 있다고 해요.
제가 먹은 치킨은 기름 교체 후 31번째로 튀긴 치킨. 저렇게 몇 번째로 튀긴 치킨인지 번호를 보여준 뒤 스티커를 붙이기 때문에
저 같이 매장에서 포장을 직접 해 오는 경우가 아닌 배달 주문을 할 때도 안전하게 내용물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지금은 좀 조용해졌지만 한때 배달기사가 치킨 등을 미리 빼먹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아 이런 포장 방식을 택한 듯.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 적어도 오래 된 기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듯 튀김 색이 황금빛으로 굉장히 밝습니다.
그리고 여기 생닭을 꽤 큰 걸로 사용하는 듯. 마트에서 파는 치킨에 비해 닭 크기가 꽤 큼직하다는 게 느껴지는군요.
치킨만... 주는 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치킨 아래 떡국떡 튀긴 뻥튀기를 함께 넣어줍니다.
서비스 개념일 수도 있지만 박스 크기를 가득 채우려는 목적도 살짝은 있는 것 같고... 어쨌든 닭 한 마리는 들어있으니 상관없지요.
뻥튀기는 별도의 양념간이 되어있지 않은 순수 뻥과자라 그냥 고소하고 담백바삭바삭한 맛.
다른 치킨에 비해 바른치킨의 기본 후라이드 치킨은 염지가 거의 안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튀김임에도 불구 자극적이지 않고
굉장히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튀김옷 본연의 맛이 꽤 잘 살아있습니다. 자극적인 양념치킨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싱겁게 느낄만큼
간이 약한 편이라 고소한 맛을 즐기려면 그대로, 뭔가 소스 맛을 원한다면 다양한 소스를 준비해서 찍어먹는 게 더 좋겠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치킨을 잘 튀겼어요. 기름기도 잘 뺐거니와 닭이 바삭바삭하고 고소해서 튀김임에도 불구 뭔가 부담이 적은 맛.
원래 튀김이 이렇게 깔끔했나 싶을 정도로 꽤 잘 튀긴 닭인지라 싱거운 걸 감수하고서라도 이 특유의 고소함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소금만 조금 찍어 먹었습니다. 소스 듬뿍 찍어먹지 않고 튀김옷에 집중하는 것도 꽤 좋네요.
여튼 타 지점도 동일 퀄리티를 내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프랜차이즈 후라이드 중 꽤 수준급이라 생각했던 바른치킨이었습니다.
2024. 12. 1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