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은 그렇게 큰 인연이 없는 '성수동' 을 다녀왔습니다. 여기 되게 맛있는 피자가 있다는 모 동생의 극찬을 듣고 말이지요.
현재 성수동은 엄청 힙한 동네로 성장하여 가게들도 많고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것에 대해 그렇게 큰 인연이 없는(?) 저로서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사실 일부러 찾아갈 생각은 별로 안 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주변에 이렇게 데려가주는 사람이 있어 졸지에 저도 평소에 가본 적 없는 이런 동네를 찾아가볼 수 있게 되는 듯 합니다.
가게 이름은 '피자시즌(PIZZA SEASON)' - 말 그대로 피자 파는 곳입니다.
금방 만석 찍고 사람들로 붐비는 가게라길래 오픈에 맞춰 점심으로 다녀왔습니다.
이제 막 매장을 연 터라 저희가 첫 손님.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테이블마다 터치스크린 메뉴판이 설치되어 있어 이걸 보고 주문할 수 있어요. 피자 가격은 16,000원부터 시작합니다.
피자 사이즈는 2인 기준으로 먹기 딱 좋은 양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피자는 반반피자(하프앤하프)로도 주문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식 피자 같지만 마르게리따 같은 이탈리아식도 팔아요.
피자 하나, 그리고 음료 하나가 붙는 2인A세트가 있는데 피자를 이렇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하나는 슈퍼치즈,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하와이안! 파인애플 피자를 주문했습니다!!(당당)
식기류와 핫소스는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스테인레스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으로는 오이피클, 그리고 할라피뇨 피클 이렇게 두 가지가 준비되어 나옵니다.
일단 물 한 잔 마시고... 물은 셀프 서비스.
오늘은 술 대신 닥터페퍼 제로가 함께합니다.
닥터페퍼 제로는 정말 좋은 음료에요. 제로칼로리라 맘껏 마실수도 있고 말이죠.
하프앤하프 피자 도착.
제가 선택한 피자는 하와이안(파인애플), 그리고 나머지 반은 슈퍼치즈입니다. 피자는 총 8쪽으로 잘려나와 둘이 나눠먹기 좋아요.
피자 도우가 꽤 특이한데 일반적인 빵도우, 혹은 씬도우가 아닌 패스츄리 도우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우가 좀 얇은 편.
일반 치즈피자가 아닌 '슈퍼 치즈' 라는 이름을 단 피자답게 체다치즈 포함 피자치즈가 정말 풍부하게 들어간 걸 볼 수 있습니다.
앞접시에 덜어 맛있게 즐기면 되는데요... 피자 한 조각 크기는 라지보다는 레귤러 사이즈에 좀 더 맞는 느낌.
오, 이거 치즈피자 좋아하는 사람들 제대로 취향 직격하겠다.
그냥 모짜렐라 치즈만 들어간 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도우보다도 더 두껍게 얹어져있는데요, 진짜 진한 치즈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에 호불호가 갈리는 블루치즈나 고르곤졸라같은 향 강한 치즈 없이 그냥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라
호불호도 별로 갈리지 않을 것 같은 맛. 얇은 페스츄리 도우와 정말 잘 어울리네요. 탄산은 물론 절로 맥주 생각나게 만드는 맛.
파인애플 피자는...ㅋㅋㅋㅋㅋㅋ 여기 파인애플 피자 좀 특이하긴 해요.
파인애플을 잘게 썰어 토핑으로 올린 게 아니라 파인애플 통조림 한 덩어리를 통째로 올려 호쾌하게 구워내었습니다.
이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짜 좋아하겠지만 파인애플 피자 싫어하는 사람은 비주얼만 보고도 기겁하고 화를 마구 낼 듯한 느낌.
달콤한 파인애플 통조림 아래로 토마토 소스, 베이컨, 그리고 모짜렐라 치즈가 두껍게 들어있어 단짠단짠의 조화가 좋습니다.
그래, 이런 맛으로 파인애플 피자 먹는거야... 이게 진짜 파인애플 피자지...
여기 페스츄리 도우는 정말 훌륭하더군요. 끝부분이 얇고 바삭바삭한데 그냥 이 끝부분만 씹어먹어도 맛있다고 느낄 정도.
도우 이런 식으로 마무리한다면 진짜 치즈크러스트다 뭐다 이것저것 다른 재료 더할 필요가 전혀 없을듯.
아무래도 둘이서 피자 하나만으로는 다소 부족하다 싶어 파스타도 주문.
파스타 두 개 나오는 세트가 있고 이 쪽으로 주문하면 약간의 가격 할인이 있기에 세트로 두 개 주문해서 나눠먹기로 했습니다.
두 명이서 피자 한 판에 파스타 두 개... 피자는 그냥 사이드로 먹은 셈 치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첫 번째 파스타는 '알리오 올리오'
마늘와 양파, 블랙올리브를 넣고 조리한 파스타 위에 파슬리, 페퍼론치노 등을 뿌려 마무리한 매콤한 오일 파스타입니다.
비주얼 상당히 좋고 또 토핑에도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지는 편.
면이 일반적인 둥근 면이 아닌 살짝 납작한 면을 쓰더군요. 약간 꼬들한 질감이 포크로도 전해질 정도로 볶았습니다.
와, 여기는... 파스타 맛집이었다...!!
파스타 상당히 맛있는데요, 너무 느끼하지 않고 적당한 풍미와 약간 딱딱한 듯 하면서 쫀득하게 잘 삶은 파스타면의 식감,
거기에 마늘의 풍미, 올리브, 그리고 오일의 향 등 모든 것들을 정말 절묘하게 잘 잡았습니다. 살짝 끝에 남는 매콤한 마무리까지
이 집 파스타 정말 잘 만드는 집이라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이거 맛있네요...!
함께 추가로 주문한 파스타는 로제 파스타.
로제 소스를 자작하게 하여 버섯과 함께 볶은 뒤 파슬리, 그리고 치즈를 뿌려 마무리.
소스가 좀 자작할 줄 알았는데 막상 앞접시에 덜어놓으니 살짝 꾸덕한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골고루 잘 퍼져있긴 해요.
이 쪽도 로제 소스의 진한 맛이 살짝 꼬들하게 볶은 파스타면과 잘 어울립니다. 아주 이상적으로 맛있게 잘 만든 파스타.
다만 저는 알리오 올리오 쪽이 훨씬 더 취향. 물론 이쪽도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만 알리오올리오 쪽이 너무 압도적이어서...ㅋㅋ
처음에 이렇게 다 시켜서 먹는 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클리어.
피자를 먹어 어느 정도 배가 찬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파스타를 조금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거의 두당 파스타 한 접시에 피자를 반 판이나 먹었으니 배는 찢어질 듯이 부르지요. 포만감 또한 엄청났고요.
성수동 '피자시즌', 여기는 피자도 피자지만 파스타가 정말 맛있는 집입니다.
제가 다 먹고 나올 때 즈음 되니 근처 직장인들 점심 먹으러 엄청 방문했는데 확실히 젊은 직장인들에게 꽤 사랑받는 집인가봐요.
진짜 맛있는 피자, 그리고 파스타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일부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매력적인 가게였어요.
다음에 언젠가 여기 또 방문하게 되면 다른 피자, 그리고 까르보나라 파스타 쪽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군요.
한때 공장지대가 몰려있는 구역이었다가 지금은 성수역 카페거리가 커지면서 새롭게 상권이 만들어진 성수동 거리.
온 김에 살짝 둘러보았는데 뭔가 예전의 홍대를 보는 듯한 젊은 감성의 가게들이 많아지고 거리도 많이 변해가는 느낌이더군요.
예전 공장이 많이 몰려있던 시절을 기억하는 나이드신 분들이라면 지금 이렇게 변화한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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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시즌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출구 하차, 세광양대창 가게를 끼고 우회전, 성수연방 1층(성수동2가 322-4)
https://app.catchtable.co.kr/ct/shop/pizzaseason
2024. 12. 1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