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게임하는 친구들끼리 만나서 다녀온 노량진의 '솔찬제주뒷고기' 라는 제주도 돼지고기구이 파는 고깃집입니다.
사진에서 살짝 보이시겠지만 반팔 입고 다니던 시절 다녀온 겁니다(...) 포스팅이 많이 밀리게 되었습니다.
여튼 일행 중 한 명이 추천하는 집이라 믿고 들어가봤어요. 여기 꽤 동네에서 유명하고 맛있는 단품 고깃집이라 하더라고요.
고기는 크게 '솔찬메뉴' 와 '제주흑돈메뉴'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방문시엔 '솔찬모듬' 이라고 하는 다양한 부위가 있는 메뉴를 추천한다고 해요. 그 외에 식사, 주류 메뉴도 참고하시기를...
고기 1인분 기준은 170g. 솔직히 200g이 좋긴 하지만 뭐 150이나 130 아닌 것만 해도 어디야...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기 불판은 숯 + 가스를 혼용하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새 이런 방식 많더라고요.
고기 굽는데 필요한 집게, 가위 포함한 식기류들.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이 하나씩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쌈장과 슬라이스한 마늘.
미역초무침.
이거 뭐였더라...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아는 분은 답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옥수수 샐러드.
목이버섯을 머스타드에 무친 꽤 독특한 찬을 내어주더라고요.
깻잎장아찌.
불판 위에 올라가는 건 배추김치, 그리고 멜젓.
특이하게 여긴 파절이 대신 첫 기본찬으로 파절이, 콩나물 등을 넣은 쫄면무침이 나오더군요. 파절이 대용인 듯.
이렇게 잘 비벼서 먹으면 됩니다.
자극적인 맛이 엄청 강해요.
이게 짠맛과는 또 다르게 상당한 자극성이 있어 그냥 먹기엔 간이 세고 고기와 같이 먹는 걸 추천.
기본 제공되는 된장찌개.
호박, 두부, 양파 등을 넣고 끓여낸 아주 평범하고 무난한 고깃집 된장찌개 맛입니다.
'솔찬모듬' 도착. 중량은 500g.
뒷고기, 덜미살, 뽈살, 꽃살 - 이렇게 네 종류의 부위가 한데 담겨나오는 첫 방문자들을 위한 모듬 코스입니다.
불판 위에 고기 올려놓고 굽기 시작.
배추김치, 멜젓도 함께 올려놓고 같이 데워서 고기 찍어먹으면 됩니다.
적당히 익으면 한 번 뒤집어주고...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적당히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 뒤 한 점씩 집어먹으면 됩니다.
고기가 조금 탈 것 같으면 왼쪽의 체에 받쳐놓고 먹으면 되고요.
일행 중 한 명이 좋은 위스키를 가져와서 오늘은 그걸로 한 잔. 주류 반입비는 따로 있습니다.
여기 고기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고 해요. 총 네 가지 방법이 있는데 꼭 이걸 따르라는 게 아니고 이런 식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방법의 맛을 찾으면 된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추천일 뿐이라 정답은 아닙니다.
고기 질 상당히 좋은 편. 굉장히 쫄깃쫄깃하고 고소합니다.
아무것도 찍지 않고 장아찌를 살짝 올려 한 점 먹어보고...
파절이에도 한 번 먹어보고...
멜젓에도 찍어먹어보고...
구운 김치에도 먹어봤는데 네 가지 종류 다 좋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멜젓, 그리고 장아찌와 함께 먹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여기는 상추 같은 쌈채가 나오지 않다보니 이런 식으로 고기를 즐겨야 하는데 그건 조금 아쉬웠던 부분.
첫 고기는 모듬으로 먹고 나서 이후에는 단독 부위로 이것저것 시켜보았습니다. 다음 부위는 뽈살.
한쪽 면을 노릇노릇하게 구운 뒤 뒤집어서...
역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방식인 멜젓에 한 번 찍어 쫄깃쫄깃한 식감 즐기기.
중간에 추가한 계란찜.
계란찜도 그냥 평범하게 무난히 맛있는 계란찜. 고깃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폭탄계란찜 스타일.
평범하다는 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고 그냥 무난하게 먹기 좋았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다음에 추가한 고기는 뒷고기.
부산에서 먹던 뒷고기와는 스타일이 살짝 다른데 저렇게 둥글게 썰어 바로 구워먹기 좋게 내어주더라고요.
이것도 적당히 먹기 좋게 구운 뒤 썰어서...
비계 비중이 좀 높은데 기름지지 않고 쫄깃쫄깃한 게 부산에서 먹던 뒷고기와는 약간 달라도 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비빔쫄면은 리필이 가능한데 면 리필은 안 되고 파절이, 양파, 콩나물만 리필할 수 있습니다.
쫄면사리를 주는 건 처음 한정인 듯.
고기 맛있게 먹고...
마무리로 '된장술밥' 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큰 뚝배기에 된장과 밥 넣고 뭉근하게 끓여낸 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식사 후 면을 먹는 것도 좋지만 마무리로 이거 끓여먹으면 속도 따뜻하게 데워주고 기분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하네요.
된장과 밥, 그리고 계란도 함께 풀어넣어 좀 몽글몽글하게 끓여낸 게 특징.
기본적으로 양도 꽤 많이 주기 때문에 술밥 하나에 대충 서넛 정도 함께 나눠먹으면 양이 딱 맞더군요.
간이 너무 세지 않고 구수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 식사 후 마무리로 먹기 딱 좋습니다.
이렇게 고기를 약간 남겨놓은 뒤 한 점 얹어서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마무리지을 수 있고요.
비교적 나쁘지 않은 가격에 품질 좋은 제주도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는 노량진의 '솔찬제주뒷고기'
여기 분위기도 좋고 밑반찬도 잘 나오는데다가 무엇보다 고기 질이 꽤 좋아 상당히 기분좋고 맛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노량진 근처에서 고기 먹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해요.
무한리필집은 좀 그렇고 단품 고기로 먹고 싶은데 기왕 먹는거 맛있는 고기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찾아가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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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찬제주뒷고기 노량진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3번출구 하차, 이데아빌딩 사이 골목으로 쭉 직진
2024. 12. 1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