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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고기류(구이)

2024.7.22. 시골집(서울 천호동) / 시골집에 초대받아 먹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동네친구들과 느긋하게 즐기는 냉동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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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현대백화점 뒷골목에는 좀 허름하지만 오래된 단층 건물의 식당들이 꽤 있습니다.

이 중 하나인 냉동삼겹살 전문점 '시골집' 을 동네 친구들과 함께 평일 저녁,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삼겹살 이외에도 아구찜, 닭도리탕, 꽃게탕 등 술안주가 될 만한 전골류, 그리고 식사 가능한 찌개류도 함께하는

무난무난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한식집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메뉴가 정말 토속적인 것들이 많지요...ㅋㅋ

오히려 이 동네는 이런 다양한 메뉴를 달고 있는 오래 된 식당일수록 더 믿음이 가는 그런 게 있습니다.

워낙 식당 간판이 자주 바뀌는 곳이라 이렇게 오래 장사한 집은 그만큼 오래 자리를 잡고 있는 이유가 다 있는 법이니까요.

 

 

 

매장은 좋게 이야기하면 레트로하고(...^^;;) 조금 나쁘게 얘기하면 많이 허름하고 정리가 안 된 분위기입니다.

그렇다고 위생에 문제가 있다기보단 그냥 정리가 조금 덜 된 느낌. 근데 가끔 이런 분위기가 되게 편할 때가 있거든요.

 

 

 

냉동삼겹살은 바깥에 만원이라고 써붙여놨는데 최근 가격이 한 번 올랐는지 12,000원. 대신 200g 기준입니다.

저녁엔 술안주로 즐기는 찌개나 전골류 주문이 가능한데 닭도리탕, 부대찌개 외에도 꽤 많은 종류의 전골들이 있습니다.

특히 해물류 전골이 많은 걸 보면 여기 술꾼들 많이 모이는 곳일 듯.

 

 

 

점심 메뉴로는 백반, 그 외에 찌개들 이것저것. 가격은 요즘 물가 생각하면 꽤 괜찮은 편.

 

 

 

물수건을 일회용이 아닌 삶아쓰는 물수건으로 주네요. 특별한 이유없이 이 부분에서 신뢰도(?) 상승.

각자 고기 찍어먹는 기름장은 하나씩 내어주십니다.

 

 

 

기본찬들이 이것저것 깔리는데, 이거 완전 가정집 밑반찬이잖아...

오래 장사한 노포 가게 특유의 '가정집 반찬스러운' 나물들과 김치, 그리고 오이소박이가 쫙 깔렸는데 일단 맛이 좋음.

김치는 그냥 먹기엔 살짝 별로라 고기구워먹는 데 썼고 오이소박이, 고사리 등의 나물은 꽤 맛있게 잘 무쳤더라고요.

 

 

 

상추 인심 정말 좋네요...ㅋㅋ

 

 

 

오이소박이는 쭉 찢어서 맛있게...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밥반찬이자 술안주.

어릴 땐 오이소박이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입맛이 바뀌... 었다기보단 그냥 포용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져서

이젠 이런 반찬들도 잘 먹게 되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어린아이 입맛이 남아있어 그냥 이것저것 다 먹을 수 있게 된 듯.

 

 

 

냉동삼겹살 도착.

 

 

 

오늘의 술은 카스 맥주와 함께...

 

 

 

참이슬 한 병이 더해져서 쫘르륵 폭탄주 제조.

 

 

 

일단 친구들과 폭탄주 한 잔...!!

 

 

 

은박지 깔린 살짝 기울어진 고기불판 위에 냉동삼겹살을 올려놓은 뒤...

 

 

 

기름 빠지는 왼쪽 부분에 배추김치 올려놓고 마늘 슬라이스한 것도 올려 노릇노릇 굽기 시작.

 

 

 

저는 냉삼의 경우 이 정도로 익혀서 먹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아니 사실 냉삼 자체를 그렇게 즐겨먹는 편이 아니라 먹을 기회가 손에 꼽는 수준이긴 하지만 먹는다면 말이지요.

여기 냉삼이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원산지 보는 걸 깜빡함) 일단 맛있는 고기임에는 확실한 것 같아요.

 

 

 

돼지기름이 볶은 김치와 구운 마늘 올려 쌈으로 싸 먹는 건 국룰 중 하나.

돼지기름과 김치의 시너지 효과는 정말 엄청난 것 같아요. 어떤 김치를 쓰더라도 돼지기름에 구우면 정말 맛있어집니다.

 

 


고기 양이 생각보다 꽤 되어서 아끼지 않고 넉넉하게 구워 즐겼습니다.

이게 1인분 단위가 150g인 것과 200g인 것의 차이인 것 같아요. 그 50g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이렇게 구운 김치에 싸서 그대로 즐기는 건 정말 한국인들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조합!

 

 

 

고기를 다 구워먹고 난 뒤, 고기를 더 시킬까 생각하다가 이 정도 먹었음 됐고 국물있는 게 필요할 것 같아 고기는 스톱.

고기 불판을 치워달라 요청한 뒤 다음에 주문한 것은...

 

 

 

'닭도리탕(중 - 35,000원)' 되겠습니다.

앞에 고기를 한 번 먹었기 때문에 큰 걸 시킬 필요는 없고 중 사이즈로 시켰는데 먹기 딱 좋은 양이 담겨나왔어요.

주방에서 어느 정도 익힌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여기서는 적당히 끓이기만 한 뒤 즐기면 됩니다.

 

 

 

밑반찬들도 한번 싹 리필. 다만 상추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상추는 제외.

 

 

 

감자도 넉넉하게 썰어넣었고요...

 

 

 

적당히 얼큰하고 기름지게 끓여진 닭도리탕을 앞접시에 담아 고기와 감자, 국물을 함께 즐기면 됩니다.

보통 가정집에서 닭도리탕 끓이면 어떻게 조리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희집의 경우 어렸을 적부터 국물은 많지 않게

조림에 가까운 수준으로 끓였기 때문에 이렇게 국물 있는 닭도리탕을 보면 조금 생소한 듯 하면서도 또 얼큰한 국물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의 두근거림이 있네요.

 

 

 

기본적으로 국물에 단맛이 없고 적당히 기름지면서도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얼큰하게 넘어가는 게 딱 술안주 감성.

국물에서도 오랜 시간 장사를 해 왔다는 내공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막 유명 방송에 나올 정도로 놀라운 맛은 아니지만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편안한 맛에 가까워요.

 

 

 

푹 익은 감자도 몽글몽글하게 씹히는 게 아주 좋았습니다.

 

 

 

라면사리 같은 걸 좀 넣어먹을까 살짝 고민했지만 다들 배가 찬 것, 그리고 깔끔한 국물을 즐기기 위해 그건 포기.

와, 근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이 국물에 라면사리랑 떡볶이떡 넣고 끓이면 진짜 진국이겠다 싶네요.

 

 

 

1차로 냉삼 구워먹고 2차로 닭도리탕까지 깔끔하게 싹 비웠습니다.

 

 

 

언제 오픈한지 모르는, 꽤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해 오며 천호동의 변화를 직접 봐 왔을 듯한 노포 '시골집'

가게는 허름하고 메뉴들도 술꾼 아저씨들을 위한(...) 것들 위주긴 하지만 오랜 시간 장사를 한 데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뭣보다 멀지 않은 동네 친구들 만나서 함께 먹으니 더 편하고 좋더라고요. 상당히 기분 좋은 저녁이었습니다.

 

. . . . . .

 

 

 

※ 시골집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3~5번 출구 하차, 서울특별시 강동구 구천면로24길 24(천호동 427-23)

https://naver.me/GPdwNK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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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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