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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돈까스

2025.2.18. 테라스(서울 아현동) / '실내흡연실'이 지금도 남아있는 정말 오래 된 동네호프집 경양식 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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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방문객님께서 추천해주신 가게, 그 네 번째는 서울 아현역 앞에 위치한 호프집 '테라스' 입니다.

여기와 함께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충정로 '호산나 부대찌개' 의 돈까스도 한 번 드셔보시라며 추천을 해 주셨는데요,

호산나 부대찌개는 한 번 가 보려 했으나 시간이 되지 않아 방문하지 못하고 대신 이 테라스 호프를 먼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아현역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있더라고요. 도보 몇 분 거리라 할 것도 없이 아현역 2번 출구 바로 앞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호프, 커피, 식사.

 

지금은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가게를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옛날엔 카페와 호프를 함께 하는 집들이 꽤 많았습니다.

한때 여기저기 정말 많았던 곳들이 지금은 이렇게 작정하고 찾아가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제가 어렸을 적 기억하고 있던 오랜 가게들은 정말 지난 역사 속에 있던 과거의 가게들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줍니다.

 

 

 

여기도 호프집이긴 한데, 호프 이외에 식사도 판매하고 있어요.

식사 메뉴가 다양하게 있긴 한데 사람들 찾아간 후기를 보면 돈까스나 정식 등이 가게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라고 합니다.

 

 

 

가게가 오후 4시 30분 오픈이라 일부러 오픈에 거의 맞춰 찾아갔는데, 그 덕에 한가한 실내 분위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 창으로 햇빛 들어오는 실내는... 바로 직전 방문한 인천 누드우드 레스토랑 못지않게 꽤 낡은 분위기.

에어컨 옆에 있는 TV에서 뉴스가 나오고 있고 그와 별개로 매장 안에서 잔잔한 재즈음악 나오는 게 딱 90년대 가게 그 느낌 그대로.

 

 

 

 

어릴 적 들었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가 매장 BGM으로 잔잔하게 깔렸을 땐 못 참고 결국 영상을 찍어버렸습니다.

아, 이 레트로 끝판왕급 음악 너무 좋은데 이거 참...ㅋㅋ

 

 

 

구석진 창가 쪽에 자리잡고 음식 기다리며 창밖 풍경을 한 컷.

겉보기엔 되게 평화로워 보이는 아현역 사거리 풍경이었지만, 사실 이 날은 한파 매섭게 몰아쳤던 날이라 엄청 추웠어요.

 

 

 

제가 앉은 테이블 천장에 걸려있는 조금 낡고 살짝 때가 끼어있는 등.

 

 

 

새빨간 천으로 만들어진 낡은 소파에서 가게의 연식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데요, 바로 뒤 불투명 유리는 무려 '흡연실' 입니다.

이 가게, 실내에 흡연실을 따로 놓고 운영하고 있는데 흡연자들은 술 마시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저기서 피우고 와도 됩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환기시설을 해 놔도 실내로 담배냄새 은은하게 들어오는 건 완전히 막을 수 없겠더군요.

매장 전반에 담배냄새가 강하게는 아니더라도 은은하게 껴 있으니 담배냄새 싫어하는 분들은 무리해서 방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본 식기 준비.

물을 한 잔 떠나 주시는데 윈저 위스키 로고가 새겨진 물컵을 쓰더군요. 아니 이런 데 물 담아줘도 괜찮은 걸까...ㅋㅋ

 

메뉴판 사진을 따로 찍지 못했어요. 그냥 '한 명이요' 하고 말하며 들어오니 사장님이 '식사하러 왔어요? 돈까스 드릴까요?' 라며

바로 물어보시길래, 네~ 라고 답하니 아예 메뉴판도 안 주시고 바로 돈까스 만들러 가셔서...ㅋㅋ

돈까스 가격은 8,000원입니다. 요즘시대 물가 생각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이지요.

 

 

 

티슈에 인쇄된 '테라스' 로고.

글씨체부터 90년대로 돌아간 느낌. 과거 한글과컴퓨터(한글)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태나무체' 인데, 지금은 거의 안 쓰는 서체.

 

 

 

돈까스 도착했습니다.

 

 

 

아현동 테라스의 대표 식사메뉴, '돈까스(8,000원)'

 

전문점 돈까스가 아닌 호프집에서 하는 식사메뉴라 그런가? 수프나 국물 같은 건 따로 나오지 않고 이 접시만 딱 나왔어요.

장국 같은 거라도 하나 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지만, 8,000원이란 가격을 생각하고 바로 이해.

 

 

 

밑반찬으로 단무지와 직접 담근 오이무침, 그리고 마요네즈에 버무린 감자샐러드와 채썬 양배추가 담겨나왔습니다.

 

 

 

돈까스 소스는 일반적인 경양식 스타일의 돈까스에 비해 좀 더 크리미한 느낌. 기본 데미그라스 계열이긴 한데

상당히 밝은 색의 소스입니다. 옛날에 이런 소스 담겨나오는 돈까스가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는 진짜 오래간만에 보네요.

 

나름 작다고는 할 수 없는 돈까스 한 덩어리와 스쿱으로 담은 쌀밥이 함께 담겨나옵니다.

 

 

 

돈까스 고기는 얇게 편 왕돈까스 스타일인데, 특별히 흠 잡을 데 없이 무난, 바삭하게 잘 튀겼습니다.

결국 이런 돈까스는 고기보다도 소스에 좌우되는 거라 소스의 맛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데, 여기 소스 좀 새콤하며 크리미한 질감.

그리고 그 크리미함 속 살짝 불향 같은 게 입혀져 있더라고요. 다만 제육볶음이나 볶음밥 등의 불을 쓰는 요리에서 나오는

그런 불향과는 살짝 궤가 다른데 저는 좋아하는 쪽이었지만 호불호는 살짝 있을 듯 합니다. 여튼 의외로 소스가 좀 자극적인 맛.

 

 

 

직접 담근 오이무침은 살짝 데쳐서 무친 것 같은데 꽤 간간한 편이라 김밥 등에 넣으면 맛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 간이 약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 어디까지나 제 기준입니다.

 

 

 

감자샐러드 정말 좋았습니다. 곱게 으깨 만든 피자집 샐러드바의 감자샐러드가 아닌

삶은 감자를 적당히 깍둑썰기한 뒤 거기에 마요네즈 넣고 고소하게 무쳐낸 정말 옛날 잔치집 사라다 스타일의 감자샐러드.

밑반찬으로 만든 오이무침도 그렇고 이런 손 가는 것들을 직접 만들어낸 뒤 조금씩 담아 내어주는 게 꽤 마음에 들더군요.

 

 

 

돈까스는 뭐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요.

살짝 자극적인 옛날 경양식 스타일의 돈까스입니다. 지금의 트렌드와는 다소 다르지만 어딘가 그리워지는 맛.

 

 

 

잘 먹었고요, 아주 맛있다! 라고 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분위기과 가격 등 여러 면에서 꽤 만족했습니다.

사실 여기는 맛보다도 분위기로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가는 가게인 것 같아요. 지금은 이런 분위기의 가게 찾아보기 힘드니까요.

 

90년대 감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옛 스타일의 호프집에서 경양식 돈까스를 썰고 싶은 분들,

혹은 그 때 분위기가 남아있는 곳에서 맥주 시켜 안주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나누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가게입니다.

저녁에 생맥주도 상당히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부담없이 찾아가기 좋을 것 같습니다.

 

PS :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담배냄새가 매장 내에 은은하게 배어있어 이 부분에 민감하다면 방문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 . . . . .

 

 

 

※ 테라스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아현역 2번출구 앞, 아현역 사거리 코너 건물 2층에 위치

https://naver.me/GfCs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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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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