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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4.9 시코쿠

2025.5.7. (41) 세 번의 충격, 세 번의 놀라움, 우동의 고장 카가와현의 미요시 우동(三好うどん) / 2024.9 일본 시코쿠(四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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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9 일본 시코쿠(四国) >

(41) 세 번의 충격, 세 번의 놀라움, 우동의 고장 카가와현의 미요시 우동(三好うどん)

 

. . . . . .

 

 

 

호텔 체크아웃 후 고치를 떠나 다음 도시로 이동.

오늘의 내 역할은... 운전자가 아닌 조수석. 엄청 맑았던 전날과 달리 오늘은 아침이 살짝 흐리다.

 

 

 

고치 시내에 일반적인 일본 외식 프랜차이즈인 규동집, 카레집, 패스트푸드 등이 유독 적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가게들은 거의 대부분 이렇게 시내 밖에 위치해 있었음. 맥도날드나 코코이찌방야는 물론 규동집들도 죄다 외곽에 있었다.

모든 도시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유독 고치가 이런 게 좀 더 심한(?) 느낌. 그래서 자차 없는 사람은 좀 불편하겠다 싶더라.

 

 

 

다시 고속도로 고치 요금소 진입.

 

 

 

ETC 카드는 우리나라의 하이패스와 똑같은 기능이라 그냥 서행하며 요금소를 통과하면 된다.

일본 지방도시에서 차량 렌트를 하고 도시와 도시를 이동할 경우 가급적 ETC 카드는 추가요금을 내고 달아놓는 것이 좋다.

 

 

 

차 타고 이동 중, 잠시 휴게소를 들림.

 

 

 

휴게소에는 일반 승용차 외에도 화물 트럭이 몇 대 주차중이었다.

 

 

 

산 속에 위치해 있어 굉장히 한가한 도로.

 

 

 

일반적인 고속도로 휴게소라기보단 쉼터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기념품 상점은 따로 있더라.

그 외에 화장실, 흡연실 등이 기본적으로 있어 잠깐 쉬었다 가는 게 가능했음.

 

 

 

아침에 날씨가 좀 흐리더니 금방 다시 맑아져 어제 못지않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날씨 운이 정말 역대급으로 좋았던 것 같음.

 

 

 

중간에 철도건널목도 하나 지나가고...

 

 

 

한적한 시골 도로를 쭉 달려 도착한 곳은...

 

 

 

어떤 시골 마을에 뜬금없이 만들어져 있는 주차장.

 

 

 

주차장 앞 풍경은 산과 함께 넓은 논, 그리고 비닐하우스가 있는 완전 시골 농촌 풍경.

대체 여길 왜 온 걸까?

 

 

 

근처에 있는 건 시골 농가 몇 채. 그런데 이 곳에...

 

 

 

식당이 있다.

가게 이름은 '미요시 우동(三好うどん)'

 

 

 

얼핏 시골 민가처럼 생긴 간판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 가게가 바로 미요시 우동 본관.

오른쪽에 작게 'OPEN' 이라는 입간판이 여기가 식당이라는 걸 알 수 있게 해 준다.

 

 

 

일부러 차 끌고 힘들게(?) 찾아왔는데 다행히 영업중인 걸 확인.

 

 

 

영업 시간이 하루 네 시간으로 아주 짧다.

오전 10시 오픈, 그리고 오후 2시 폐점. 그리고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음.

 

우리는 고치현에서 차를 끌고 카가와현(香川県)에 들어왔는데, 카가와현은 일본에서 우동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일본 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동으로 매우 유명하다. 지역 내 우동 전문점도 타 도도부현을 압도하며 아주 유명한 우동집도 많은데

유명한 우동집의 경우 시내 중심가가 아닌 외곽 쪽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이렇게 뜬금없이 논밭과 시골 민가만 있는 외곽에

우동집이 떡하니 들어서 있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에 우리가 찾은 미요시 우동도 바로 그런 곳.

 

미요시 우동은 타베로그 3.76점, 그리고 카가와 현 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아주 유명한 우동 전문점이라고 한다.

 

 

 

매장 안으로 입장.

입구 들어서자마자 바로 오른편에 정수기 디스펜서, 그리고 손 씻는 세면대가 비치되어 있다.

 

 

 

목조로 만든 건물 내에는 테이블이 여럿 설치되어 있는데, 벌써부터 와서 우동 먹는 손님들이 꽤 있었음.

다행히 실내는 엄청 붐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냥 적당적당한 분위기.

 

 

 

부부 둘이 운영하는 작은 우동집으로 오픈 주방에서 우동을 만들고 있다.

음식을 다 먹고 난 뒤엔 저 주방 오른편의 나무 선반에 빈 그릇을 반납하면 됨.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한 컷.

우동 가격이 정말 저렴한데, 모든 우동의 가격이 전부 300엔.

우동 사이즈는 소, 중, 대, 특대 네 가지 사이즈 선택이 가능한데 특대 주문시에만 100엔이 추가된다고 한다.

 

사이드 메뉴로 튀김, 주먹밥 등도 몇가지 있는데 전부 가격이 얼마 안 함. 진짜 카가와 쪽 우동 가격이 이렇게 싸구나...

 

 

 

테이블에는 나무젓가락, 고춧가루, 참깨, 그리고 간장통이 기본 비치되어 있음.

 

 

 

물과 함께 젓가락 세팅을 해 놓고...

 

 

 

같이 간 친구의 붓카케 우동(300엔).

차가운 쯔유 국물을 면 위에 자작하게 부어먹는 일본식 냉우동이라고 보면 된다. 튀김가루, 김가루, 쪽파 약간을 얹음.

 

 

 

나는 따끈한 국물이 궁금해서 '가케우동(300엔)' 주문.

카가와에 오면 일단 국물 있는 우동을 먹어보고 싶어서 선택. 약 10여 년 전 카가와 왔을 때 먹었던 우동이 생각나기도 해서...

그 때 먹었던 가케우동의 충격이 워낙(좋은쪽으로) 컸던지라 약 10여 년만에 다시 먹어보는 카가와의 가케우동은 어떤 맛일까?

 

 

 

와우, 굉장히 쫄깃쫄깃한 식감.

부담없이 따끈따끈 포근한 국물에 쫄깃한 수타면이 더해진 이 우동, 진짜 괜찮다.

기교 없이 순수하게 면발 하나로 승부를 보는 그런 느낌. 딱 봐도 수타우동이라는 게 느껴지듯 면발이 살짝 불규칙한 편.

밀가루면인에도 불구 먹는데 부담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음.

 

 

 

심지어 바닥 쪽은 수제비처럼 큼직하게 떡진 덩어리도 있음. 진짜 손으로 반죽하여 만든 우동이라는 걸 증명하는 느낌.

 

 

 

함께 주문한 주먹밥(오니기리), 가격은 단돈 100엔.

 

 

 

삼각 모양의 주먹밥은 마른 멸치, 참깨 등의 다진 속을 함께 넣고 뭉쳐 만들었다.

 

 

 

간이 세지 않고 은은하게 짭짤하니 맛있는 맛. 이거 한 입 먹고 우동국물 살짝 마시면 진짜 부드럽게 넘어가더라.

우동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느낄 때 하나 추가해서 먹으면 훨씬 든든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진짜 눈 깜짝할 사이에 우동 한 그릇이 사라졌는데, 문제는 이거 한 그릇만으로는 택도 없다는 것.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살짝 메뉴판을 바라본 뒤...

 

 

 

자루우동(300엔) 추가 주문.

국물 없는 냉우동과 함께 쯔유, 그리고 쯔유에 넣어먹는 잘게 썬 파 한 접시가 함께 담겨나온다.

 

 

 

차갑게 식혀 김가루를 살짝 뿌린 냉우동.

 

 

 

단돈 300엔짜리 우동인데 파 인심이 정말 좋다.

 

 

 

쯔유는 미소시루 담는 정도 크기의 국그릇에 담겨나옴. 간이 그렇게 세지는 않고 은은하게 단맛 느껴지는 게 좋았다.

 

 

 

채썬 파와 참깨를 조금 넣은 뒤...

 

 

 

이렇게 쯔유에 면을 찍어먹으면 되는데, 확실히 국물 있는 가케우동에 비해 좀 더 쫀득한 식감을 느끼려면 이 쪽이더라.

가케우동 쪽이 뜨거운 국물을 머금어 쫀득함보단 좀 더 미끌미끌하고 부드러운 쪽이라면 이 냉우동은 차갑게 식히는 과정에서

찰기가 더해지는지 진짜 떡을 먹는 듯한 쩍쩍 달라붙는 극한의 쫄깃함이 느껴진다.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만족스러웠음.

 

 

 

사이드로 하나 더 주문한 치쿠와 어묵 튀김(100엔)

이 어묵튀김 한 개도 100엔밖에 하지 않는다니...

 

 

 

바삭바삭보다는 좀 폭신폭신하게 튀겨진 치쿠와 어묵. 익숙한 맛이라지만 그 익숙한 맛이 우동과 잘 어울린다.

 

 

 

두 그릇까지 먹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정신차리고보니 우동 두 그릇에 주먹밥, 튀김까지 먹어치워 버렸다...

그런데 이렇게 먹었는데도 불구, 나온 금액은 단돈 800엔.

카가와 현의 우동이 싸다는 이야기야 예전부터 유명했지만 그 실체를 다시 한 번 체험해보니 그저 경이롭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위치에서 한 번, 가격에서 한 번, 그리고 맛에서 한 번, 총 세 번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미요시 우동(三好うどん)'

하지만 이 곳의 우동을 먹기 위해 끊임없이 차가 찾아오고 가게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말 맛있는 우동이 있다면 위치나 접근성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 같다. 자차 여행을 한다면 꼭 가보길 바란다.

 

(※ 미요시 우동(三好うどん)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fbpzieZoKQSiYw6w9)

 

미요시 우동 · 1583-1 Takasecho Hiji, Mitoyo, Kagawa 767-0004 일본

★★★★☆ · 우동 전문점

www.google.co.kr

= Continue =

 

2025. 5.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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