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초여름의 1박 2일 대구, 대전 나들이
(8) 1974년 대한민국 볶음짬뽕의 시작, 중화 야끼우동 전문점 '중화반점(中和飯店-대구 동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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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역에서 나중에 내려온 친구를 만났는데, 이 친구가 내려오면서 아직 밥을 먹지 못했다고 해요.
그래서 같이 밥 먹으러(분명 아까 돈까스 먹었는데 나는...) 가게를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얘가 가고 싶은, 찾아놓았던 곳을 내가 따라가기로 했는데 '중화 야끼우동' 이라는 메뉴를 선택했더라고요.
가게 이름은 '중화반점(中和飯店)'
동성로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대구 지역의 명물음식인 '야끼우동' 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노포식당입니다.

가게 입구에 대표메뉴 일부의 가격표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햇빛에 완전히 바래 무슨 글씨인지 알 수 없는 현판이 하나 걸려있고요,
대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으로도 운영하고 있나봐요.

오래 된 노포 가게에 부여된 '백년가게' 현판.
중화반점은 1954년에 오픈하여 7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대구의 대표 노포 중화요리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대구의 10미(味)로도 지정된 대표음식 중 하나인 '중화 야끼우동'
대한민국 대구에서 말하는 야끼우동은 일본의 야끼우동과는 결이 약간 다른데 보통 '볶음짬뽕' 이라고도 불리는 요리입니다.
한국식 중화요리로 해물, 야채 등을 육수와 함께 매콤하게 볶아 중화면에 끼얹은 볶음면 버전의 짬뽕을 말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이 가게에서 처음 개발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초대 사장이 중국의 '하우면' 이라는 요리를 참고하여
1974년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이후 개량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지고 1980년대 이후부터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야끼우동' 과는 서로 다른 결의 음식이라 타 지역에서는 볶음짬뽕이란 표현을 더 많이 쓰지만 대구에서는 처음부터
'야끼우동' 이란 이름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여기도 '중화 야끼우동' 이란 명칭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가게 내부는 식사 시간대를 살짝 비껴가서 비교적 한산한 편. 내부는 사진에 보이는 것 말고 뒷쪽에도 홀이 더 있어 넓었습니다.

그래도 부분부분 와서 혼자 식사를 하거나 혹은 여럿이 와서 밥 먹는 풍경을 볼 수 있더라고요.
여기도 아마 밥 시간대엔 엄청 북적이지 않았을까, 지금은 북적임을 벗어나 한 숨 돌린 듯한 풍경.

매장 중앙에 셀프 바가 있어 기본 밑반찬이라든가 접시, 물티슈 등을 추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처음엔 기본으로 제공되고 이후 추가는 직접 하면 됩니다.

특이하게 메뉴판이 없고 QR코드를 통해 주문하라고 안내가 되어있더라고요.
요새 이런 느낌의 식당들이 꽤 많아졌다는 느낌인데, 그래도 QR코드 등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 줄 메뉴판은 있지 않을까 하는.
저희는 중화 야끼우동 둘, 그리고 찐만두 하나와 칭다오 맥주 하나 주문.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으로는 여느 중화요리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춘장, 그리고 단무지와 생양파가 약간 제공됩니다.
모자란 기본찬은 셀프 바를 이용해 직접 가져오면 되고요.

만두를 시켰기 때문에 고추기름 뿌린 간장이 함께 제공되고요...

일단 대구에서 무사히 만난 축하하며, 축하주는 '칭다오 맥주'

일단 칭다오 맥주로 목을 가볍게 축이고 음식 나오길 기다리는 중.

동성로 중화반점의 대표메뉴이자 대구에서 최초로 탄생한 '중화 야끼우동(13,000원)'
고운 고춧가루와 마늘을 넣은 양념을 기본으로 각종 야채와 오징어, 새우 등의 해산물, 돼지고기를 넣어 볶아낸 볶음면 요리.
일반적으로 일반 국물짬뽕과의 구분을 위해 볶음짬뽕이라 부르지만, 대구의 이 집에서는 중화 야끼우동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매콤하고 진한 불향과 함께 불에 볶은 야채와 해산물, 돼지고기가 접시 위에 수북하게 얹어져 나와요.

야채 고명을 걷어내면 그 안에 면이 들어있는데요, 일반적인 둥근 면이 아닌 살짝 납작한 면으로 들어있습니다.
이미 내용물이 다 볶아진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따로 비빌 필요 없이 그대로 먹으면 됩니다.

중화반점의 중화 야끼우동은 달달한 맛보다는 고추기름의 기름진 맛과 매운맛, 그리고 불향이 어우러지는 어른의 맛.
달짝지근한 맛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라 물리지 않는 매력이 있고 재료에 배어든 진한 불향이 적당한 매운맛과 함께
굉장히 기분 좋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재료들의 식감이라든가 느낌도 잘 살아있어요. 술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환장할 맛.
'야끼밥' 이라는 메뉴가 따로 있는데, 그건 면이 아닌 밥 위에 이 볶음짬뽕 재료들을 얹은 거라고 해요.
확실히 재료의 맛을 보고나니 이건 밥으로 먹어도 정말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이 재료의 양념 맛은 밥과도 매우 잘 어울립니다.

사이드로 무언가 하나 있음 좋겠다 싶어 주문한 '찐만두(9,000원)'
중국식 찐만두처럼 찜기에 담겨 무럭무럭 김이 나는 상태로 제공되고요, 둘이 나눠먹기 좋게 총 여덟 개가 들어있습니다.

만두도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듯. 시판 만두의 모양이 아닙니다.

크기는 약간 무리하면 한 입에 넣기 좋은 크기긴 한데, 그냥 베어물어도 딱히 부담없는 크기.
속이 꽉 차있는 냉면, 칼국수집의 왕만두와는 다른 두껍고 매끈매끈한 만두피 안에 적당한 속이 들어있는 중화풍 만두입니다.

다진 고기와 야채가 알차게 들어있으니 고추기름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이것보다 더 좋을 게 없는 맛.
만두 속은 아주 무난하게 맛있는 만두였고 특이한 점이라면 만두피인데, 쫀득쫀득하고 속에 딱 달라붙는 만두피가 아닌
매끌매끌하고 말캉말캉한 질감이 느껴지는 만두피라 오 조금 특이하구나 싶은 맛이었습니다. 일단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야끼우동 먹으면서 하나 곁들이기 딱 좋은 정도긴 하나 막 '무조건 시켜야한다' 정도까진 아니니 적당히 먹고싶을 때 시키면 될 듯.

불향과 적당한 매운맛이 자극적이긴 하나 그렇다고 속이 부담스러울 정도의 끈적한 맛은 아니어서 이렇게 건져먹어도
큰 부담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 중화 야끼우동 생각 이상으로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대구 내려오면 한 번 들러서 먹어보며 '아, 이게 우리나라 볶음짬뽕의 원형이구나' 라고 체험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문득 군 복무 시절 PX에서 먹었던 '냉동 짬뽕면' 이라는 볶음짬뽕이요,
그런 음식이 생길 수 있었던 것도 이 곳에서 중화 야끼우동이라는 것을 개발하면서 탄생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집에서 개발한 볶음면이 생각 이상으로 현대에 큰 영향을 끼친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해요.
만약 언젠가 대구를 내려와서 이 집을 또 찾게 될 일이 있으면 그 땐 면 버전이 아닌 밥 버전인 '야끼밥' 을 먹어볼까 합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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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반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2번출구 하차 후 직진, 파리바게뜨 지나 다음 골목에서 좌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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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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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