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가게는 예전에 요리와 식사를 정말 맛있게 했던 인천에서 가장 오래 된 중화요리점이라는 '중화루(中華樓)'
차이나타운 메인거리에서 좀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있는데 신포시장 쪽 방면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좀 고풍스런 건물이 나옵니다.
가게 건물 바로 뒤로 전용 주차장도 있어 일단은 차 갖고 오는 것도 가능.

언제 지정되었는지 모를 엄청 오래된 '관광음식점업' 현판이 지금도 달려있습니다.
실제로도 오래 된 노포 중화요리점이지만 이렇게 외관에서 오래 된 가게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중화루는 실제 1918년 인천 대불호텔 자리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영업하고 있는 100년 넘은 노포 중화요리점입니다.

5년 전에 유튜버 쯔양도 왔다 가심. 그 땐 저 분의 존재를 몰랐었는데 당시엔 얼마나 유명했을까 싶던...

살짝 애매한 시간대에 들어와서 가게 안은 굉장히 여유있는 분위기.
실제 여기 두 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대기 있거나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손님들은 항상 꾸준하게 있었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낡은 바닥과 테이블. 안쪽에는 단체 손님들을 위한 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러모로 지저분하다기보다는 좀 낡고 레트로하다... 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중.

그래도 이제 테이블마다 태블릿PC가 설치되어 있어 간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고요...

태블릿PC를 통한 주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메뉴판도 존재합니다.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식사메뉴 중 '신 황두면'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게 현재 대한민국 짜장면의 원조,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작장면(炸酱面)' 과 비슷한 요리거든요. 앞에 신이라는 글자는 '매울 신(辛)', 매운 작장면이라고 합니다.

자리 앉으면 찬물 대신 따끈한 자스민차를 내어주는데, 찬물 필요하면 따로 요청하면 됩니다.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따뜻한 차 내어주면 일단 가게에 대한 신뢰가 상승.

기본 식기와 앞접시도 준비해놓고요...

기본찬은 단무지와 생양파, 그리고 춘장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것 세 가지.

신 황두면 2인분을 시켰는데, 큰 대접에 소스를 2인분으로 담아주었습니다.
국자로 적당히 먹을만큼 면 위에 올린 뒤 비벼먹으면 되는데, 저기 보이는 동글동글한 건더기들은 전부 다진 돼지고기.

면 위에는 청양고추 다진 것과 함께 무순, 그리고 반숙계란후라이 하나가 올라갑니다. 사진의 양은 보통 사이즈.

다진 고기 양념의 간이 센 편이라 처음에 적당히 올린 뒤 비비면서 간을 조절하는 게 좋은데요,
일반 짜장면에 비해 소스는 좀 더 꾸덕한 편, 거의 간짜장과 비슷한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잘 비벼져요.

먹는 법은 간단. 그냥 소스 올린 뒤 짜장면 비비듯 비벼서 즐기면 됩니다.
꾸덕한 고기 건더기 때문에 잘 안 비벼질 것 같지만 생각보다 잘 비벼집니다.

이거 꽤 매콤하면서 돼지고기의 풍부한 맛이 고소하게 입 안에 퍼지는 맛인데, 진짜 맛있거든요. 저는 거의 극호 수준.
요새 매운 걸 잘 못 먹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맛있는 매운맛이라 땀 흘리면서도 입에 착착 감기는 맛입니다.
일단 짜장처럼 단맛은 거의 없는 편. 다진 돼지고기의 육향과 고추기름의 매운 양념소스, 그리고 청양고추의 매운맛이 자극적으로
입 안을 휘감는데,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에서는 쉽게 먹어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맛이라 이거 한 번 맛들이면 잊기 힘든 맛.
다만 매운맛이 꽤 센 편이니 매운 것 못 드시는 분은 함부로 도전하시면 안 됩니다.
불닭볶음면 정도 큰 무리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람들 정도가 되어야 맛있는 매운맛을 즐길 수 있다 생각하고 있어요.

소스를 꽤 넉넉하게 주는 편이라 남은 소스에 밥 넣고 비벼먹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아요.
짜장면 먹고 남은 양념에 밥 넣어 짜장밥 만들어먹는 것과 비슷하게 여기도 밥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에도 소스까지 남기지 않고 싹싹 맛있게 긁어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만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신 황두면으로 이름 바뀌기 전, 맵지 않은 황두면이 있었는데 그게 완전 사라져버렸다는 것.
그냥 기존 황두면도 부활시켜서 매운 것, 맵지 않은 걸 손님이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더 좋지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매운맛이면 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아마 다음에 또 이거 먹으러 오게 될 것 같아요.

여기는 식사도 식사지만 요리가 진짜 맛있습니다.
예전에 혼자 와서 먹었던 탕수육은 가격에 비해 가성비나 맛이 되게 훌륭했었고, 몇 명이 함께 와서 시킨 고추잡채는
가격대가 좀 높긴 했어도 그동안 먹었던 고추잡채완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내공이 높아 술이 계속 들어가는 맛이었습니다.
한 네 명 정도 해서 같이 들어와 요리 몇 개 시켜 술 곁들여 즐기기 좋은 가게라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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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루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수인선 신포역 3번출구 하차, 인천광역시 중구 홍예문로 12(중앙동4가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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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