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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면 한우사골 매생이탕면(삼양) / 건강에 맛을 더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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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끼 짬뽕, 그리고 불닭볶음면 등 매니아층을 겨냥한 라면으로 나름대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삼양식품이라지만,

정작 삼양식품의 자존심이자 원조라 할 수 있는 삼양라면은 타 라면에 밀려 요새 존재감도 없고 크게 죽을 쑤고 있는 실정이지요.

이 때문에 업계 2위였던 삼양은 최근 오뚜기에 밀려 결국 3위로 내려앉았고, 사실상 흰 국물 라면시장도 거의 사라져버린 실정이라

불닭볶음면 말고는 따로 의지할 만한 상품이 없는 상황이기도 한데요, 이 '구운면' 이라는 제품은, 그 삼양이 반전을 노리기 위해

'건강에 좋은 프리미엄 라면' 이라는 확고한 목적을 갖고 내놓은 - 농심의 신라면 블랙과 같은 계열의 고급 라면 신상품입니다.

 

'유탕처리제품' 이기도 한 일반적인 라면 대신, 면을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들어 칼로리와 기름기가 적다는 것이 본 제품의 장점.

 

 

 

대체 한우사골 매생이탕면이라는 것은 뭐지...ㅡㅡ;;; 제품 이름만 봐도 무슨 맛일지 전혀 감이 안 오는 건 이것이 처음입니다.

 

대형마트 기준 4번들 가격은 5000원대 중반. 개당 1천원이 넘는 초 고가 제품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량은 90g으로 일반라면의 3/4수준...ㅡㅡ 아마 면을 튀기지 않아 그만큼 중량이 줄어든 것 같지만...;;;

 

 

 

제품의 특징. 굳이 따로 설명은 하지 않고 윗 사진의 내용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우사골이 들어간 라면이라고 하는군요.

진짜 한우사골이 들어간 게 맞다면, 가장 싼 가격에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뜻일지도...

 

 

 

제품의 영양성분표 및 상단의 분말스프 중 한우사골 분말의 비중.

한우사골이 제품 내에 얼마나 들어갔는지를 비교적 정확한 표기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열량은 330kcal로 일반라면의 3/4 정도.

 

 

 

포장을 뜯으면 사진과 같이 분말스프, 그리고 매생이 후첨스프 두 개가 들어있습니다.

면을 끓일 때 분말스프를 넣고, 녹색 포장에 들은 매생이 후첨스프는 다 끓인 면 위에 넣은 뒤 섞어 먹으면 됩니다.

 

 

 

네모난 면이네요. 일반 라면에 비해 구운면이라 그런지 면발은 좀 더 가느다란 편입니다.

 

 

 

끓는 물에 면과 함께 분말스프 투하. 한우사골이 들어(갔다고 하는) 분말스프는 농심 사리곰탕면 같은 하얀 스프입니다.

 

 

 

취향에 따라 야채를 좀 더 넣어도 된다 하여, 파를 약간 추가했습니다.

 

별도의 건더기스프가 전혀 없어서 내용물이 좀 많이 부실해보였거든요.

솔직히 매생이 별첨스프가 있다고는 해도, 정가 1000원이 훨씬 넘는 라면에 건더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다 끓인 라면에 매생이 후첨스프를 넣었습니다. 건조 매생이가 네모난 블럭 형태로 굳어있는데 뜨거운 물에 풀어주어야 합니다.

 

 

 

매생이를 국물에 완전히 풀어내면 마치 국물에 이끼가 낀 것처럼... 혹은 곰팡이(...)가 피어난 것처럼,

외관을 놓고 보면 절대로 좋지 않은 라면 완성.

 

...맛있어보이는 색깔에는 무리수가 꽤 있긴 하지만;;; 이렇게 끓여진 라면을 이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면은 확실히 구운면이라 그런지 일반 라면에 비해 약간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맛이 있습니다. 쫄깃쫄깃하다기보다는 꼬들꼬들한 맛이에요.

그리고 매생이가 들어간 게 시각적으로는 잘 느껴지지만, 그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맛으로는 크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매생이는 시각적으로만 즐기는 것 뿐이고 맛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면 될듯... 국물은 그냥 사골국에 면 말아먹는 느낌.

맛은 확실히 있습니다. 사골국물에 면 말아먹는 것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이쯤되면 대충 눈치채셨을 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 면발만 좀 다르다 뿐이지 사리곰탕면과 뭐가 크게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국물에 한우사골이 들어가 더 좋다 -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제 막입으로는 크게 차이도 모르겠고 뭔가 제품만의 메리트가 없습니다.

물론 열량이 좀 더 낮고 구운 면이라 건강에 좀 더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건강 생각하는 사람이 라면을 먹진 않으니까...!

솔직히 말해 건강라면의 컨셉으로 나왔지만, 이미 건강라면은 예전 농심에서 시도했다가 한 번 실패한 것이기도 하고

가격이 비싸 일반 라면에 비해 사람들이 선뜻 구매를 할 것 같지도 않아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제품 같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과연 이 제품이 오랜 장수상품으로 남아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단명하고 금방 잊혀지는 제품이 될까요?

업계 3위로 밀려난 삼양. 그들이 다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갈 길은 멀고 험합니다.

 

. . . . . .

 

 

라면 반찬에 어울리겠냐 싶겠지만, 집에서 먹다 남은 갈비찜을 반찬으로 같이 먹으니 무슨 잔칫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 201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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