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석가탄신일 연휴 때, 을지다방을 찾아간 김에 겸사겸사 명동도 들리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상권이 많지만, 그 중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곳이 바로 명동인데요,
예전에 수많은 외국인, 내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명동은 작년 추석 때 가 보니 여기가 그 명동 맞아? 싶을 정도로
많은 상가들이 공실로 빠져나가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어 마치 유령도시처럼 바뀌어 버렸습니다만,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모처럼 시내 나온 김에 다시 한 번 지나가보게 되었습니다만 크게 변한 게 없네요.
아니 오히려 작년 추석 때보다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수많은 노점들이 쭉 늘어서 있던 거리엔 노점이 전부 사라지고
휴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하기만 한 분위기.
개인 매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도 꽤 다수가 철수한 상태.
몇 달 전 명동 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당시 화재 피해를 입었던 건물은 하얀 천으로만 덮여 있고 복구 작업도 진행되지 않은 것 같더군요.
하얀 현수막 천으로 내부를 막아 놓은 빈 매장. 그리고 그 위에 간판을 억지로 떼어 낸 흔적.
그나마 메인 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있는 편이긴 하지만
메인 거리를 중심으로 뻗어있는 작은 골목들은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가게들은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게 되고
남아 있던 매장들이 전부 폐업해서 거리에 아무것도 없으니 사람이 오지 않는 악순환의 반복.
빈 공실 앞에 세워져 있는 '안전제일' 표지판 때문에 더 을씨년스런 분위기만 느껴질 뿐.
이 곳도 임대 문의.
식품 위주로 판매하는 큰 마트도 결국 버티지 못하고 폐점.
이 와중에도 관광 안내 가이드 직원들은 계속 명동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당연히 외국인들도 다 빠져나간 거리에서 이들을 찾는 사람은 없을 테고... 어떤 기분일까 싶군요.
그나마 폐업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매장들은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1, 70% 세일 포스터까지 붙여놓아도 찾는 사람들 없는 매장.
폐업이 아닌 정상 영업을 하는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정오가 다 될때까지 문을 열지 않고 있네요.
명동 '남영삘딩'
건물 전체가 공실이 되어 출입구가 통째로 막혀있는 명동역 6번출구, 구 밀리오레 앞.
그나마 명동거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본 곳이 6번 출구 앞이긴 합니다만
그것도 예전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을 넘어 여기가 그 명동이 맞나? 싶을 정도지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조금씩 예전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여행이라든가 소비 심리도 최악이었던 작년과 달리 조금씩 회복을 해 가는 중이긴 합니다만
설령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고, 다시 마스크나 제한 없이 예전과 같은 일상, 그리고 전 세계의 왕래가 재개되더라도
지금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진 명동 상권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진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그나마 홍대 같은 곳이야 내수로 다시 살아났다곤 해도 명동은, 극적인 뭔가가 있지 않는 한...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름 명동 명물인 종교인들께서는 코로나19에 굴하지 않고 지금도 명동을 꾸준히 돌아다니고 계시던(...)
2021. 6. 1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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