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 전문 체인 '이태리 부대찌개' 를 처음으로 가 보게 되었습니다.
삼성동 쪽에 일이 있어 방문했다 근처에 국물 있는 음식 먹을만한 데가 뭐 있다 찾던 도중 발견한 가게.
어째서 부대찌개에 이탈리아...? 인지 약간 의문이 들긴 하지만, 뭐 크게 중요하진 않으니(?) 넘어가도록 하지요.
이태리 부대찌개 삼성점은 삼성역보다 세븐럭 카지노가 있는 쪽, 9호선 삼성중앙역에서 좀 더 가깝습니다.
다른 지점도 동일한 서비스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삼성점의 경우
오전 11시 30분 이전 방문시 메뉴 1,000원 할인혜택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시간과 관계없이 1인 1메뉴 주문시 잡곡밥과 라면사리를 원하는 만큼 무제한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태리' 가 한자어였군요... 많을 이, 클 태, 이로울 리, 그래서 이태리(侕太利).
뭐 꿈보다 해몽이라지만 나름 좋은 뜻으로 이름 해석하기 위해 신경을 쓴 듯...ㅋㅋ
평일 점심이었으면 식사하러 온 직장인들로 바글바글했을 식당도
직장인들이 전부 빠져나간 주말 오후엔 매우 한산해집니다. 일하는 아주머니도 한 명이 전부.
살짝 졸릴(?) 정도로 무료한 분위기마저 느껴지는 주말의 늦은 점심시간.
테이블마다 사리면이 여러 개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꺼내 찌개에 넣을 수 있어요.
라면사리를 무제한으로 원하는 만큼 제공한다는 건 이런 방식인 듯.
메뉴판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대찌개 가격은 인당 8,000원, 그리고 부대전골은 9,000원.
부대찌개와 부대전골의 차이를 물어보니 햄과 소시지 들어가는 양의 차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부대찌개보다는 부대전골이 훨씬 더 인기가 많은 이태리 부대찌개의 대표메뉴라기에 이 쪽으로 주문.
탁상용 메뉴판 뒷쪽엔 찌개에 넣는 각종 사리, 그리고 주류와 음료 가격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다른 일반 주류와 함께 대동강 페일 에일 맥주를 판매하고 있네요.
매장 한 쪽 벽에 붙어있는 부대찌개 맛있게 먹는 팁.
팁이 붙어있는 벽 왼편에 앞치마가 걸려 있어 앞치마가 필요한 사람은 직접 가져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접시와 함께 가위, 국자 등의 식기류, 그리고 버터 팩 작은 것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밥 한 공기당 버터 1/2를 넣고 밥의 열기에 버터를 녹여 함께 먹으라고 합니다.
물과 함께 기본 식기 세팅.
주전자 하나가 나오는데, 생수는 아니고 부대찌개 육수가 담겨 있는 주전자입니다.
반찬은 김치와 콩나물, 그리고 어묵볶음 세 가지가 제공.
첫 반찬은 그냥 나오지만, 매장 한 쪽에 셀프 반찬 바가 있어 모자라는 반찬은 직접 담아올 수 있습니다.
대접에 담겨 나온 잡곡밥.
밥이 담긴 그릇에 부대찌개 떠서 함께 먹으라는 뜻으로 큼직한 대접에 담겨 나왔습니다.
이와 별개로 앞접시가 따로 있으니 부대찌개 국물에 비벼먹는 거 싫어하는 분은 따로 담아먹어도 좋습니다.
부대전골(2인분 - 1인 9,000원) 도착.
뚜껑을 덮고 끓이기 직전의 모습. 각종 햄과 소시지, 베이컨이 썰지 않은 상태로 큼직하게 담겨 있고
치즈, 쇠민찌 등의 재료도 넉넉한데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다진 마늘과 고추도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부대전골 냄비에 넣기 위한 사리면도 대기중.
여기 어묵 맛있게 잘 볶았네요.
둘이서 찌개 끓기 전에 어묵만 한 접시 가득 해치운듯... 진짜 부대찌개집 최고의 반찬.
찌개가 조금씩 끓기 시작했습니다.
위에 얹은 햄과 소시지, 베이컨을 한 입 크기로 적당히 썰은 뒤
다진 마늘, 다진 고추와 함께 국물에 섞어 보글보글 끓이는 중. 아직 라면 사리는 넣지 않습니다.
별도의 햄, 소시지 사리를 따로 추가하지 않았음에도 햄과 소시지 양이 넉넉한 편입니다.
왜 부대찌개 대신 천원 비싼 부대전골이 더 인기있는 메뉴인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네요.
밥이 담겨있는 대접 위에 국물과 함께 부대찌개 건더기를 듬뿍 얹은 뒤
밥과 함께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버터도 1/2정도 밥에 넣으라고 했는데, 버터는 따로 넣지 않았어요.
찌개 건더기와 국물을 한 번 건져낸 뒤, 라면사리를 넣었습니다.
라면사리가 무한 제공이라고 하니 끝없이 마구 냄비에 집어넣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이 넣기 힘듭니다.
일단 육수를 넣는다 하더라도 국물의 양이 한정되어 있어 너무 넣으면 국물이 줄어드는 것도 있고
뭣보다 라면사리 하나만 넣어도 둘이 나눠먹기에 양이 충분하거든요.
2인 기준 찌개의 경우 라면사리는 한 개 정도 넣는 게 가장 맛있게 먹기 좋은 정량인 것 같아요.
라면사리와 함께 맛있게 끓고 있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가장 한국적인 찌개, 부대찌개.
태어나게 된 역사가 다소 슬프지만, 명실공히 이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런 한식 요리입니다.
부대찌개 국물에 맛있게 끓인 라면도 한 젓가락.
밥과 함께 얼큰한 국물에 푹 끓인 햄, 소시지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최고의 조합.
햄, 소시지류를 좋아하지 않는 나이 드신 분들이라도 이렇게 찌개로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국물 역시 마늘과 고추가 듬뿍 들어가 적당히 칼칼한 맛을 내어주는 게 아주 좋습니다.
이 날, 모종의 이유로 무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얼큰한 속풀이거리가 필요했는데
에어컨 바람 시원하게 쐬면서 얼큰한 국물을 먹으니 속이 제대로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냄비 바닥까지 싹싹 긁어가며 만족스럽게 먹었던 부대찌개.
밥과 라면사리는 무제한이라고 했지만, 라면사리 한 개 넣고 정량 제공된 밥만 먹어도 충분히 배불렀습니다.
혹여 밥 많이 드시는 분들이라면 라면사리 포함해서 여기서 배부르게 원 없이 즐기고 갈 수 있겠군요...ㅋㅋ
이 매장 한정인지 모르겠지만, 카운터 옆에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식사를 한 손님들은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한 개씩 꺼내 디저트로 먹어도 된다고 안내가 되어 있어요.
아이스크림은 바 종류만 비치되어 있고 한 개는 무료지만 추가로 먹을 땐 개당 500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집은 건 롯데제과의 '설빙 인절미 바' - 설빙 대표 빙수인 '인절미 설빙' 을 아이스크림으로 재현한 제품입니다.
제품 포장 후면에 프린팅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과 영양성분표.
아이스크림 한 개(75ml) 당 열량은 165kcal입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나오는 이런 바 류 빙과는 보통 용량이 70~80ml 선으로 통일되어 있는 것 같은...
콩으로 만든 고소하고 달콤한 초콜릿이 한 겹 코팅되어 있는 네모난 아이스크림 바.
콩 초콜릿 코팅 속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떡이 들어있어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인절미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을듯한 아이스크림.
설빙의 인절미빙수와는 약간 맛이 다르지만, 달콤하고 고소한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할 만한 제품이에요.
졸지에 포스팅 내에 아이스크림 리뷰가 섞여들어가게 되었군요...;;
마지막으로 자판기에 있는 원두커피까지 한 잔.
부대전골 하나 먹으면서 아이스크림과 원두커피까지 마시니 풀 코스로 대접받은 기분이 들어 크게 만족했던
서울 삼성동 이태리 부대찌개에서의 주말 점심이었습니다. 프랜차이즈 매장이라 타 지역에도 매장이 있으니
맛있는 부대찌개를 푸짐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은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이태리 부대찌개 삼성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5번출구, 세븐럭카지노 맞은편 음식거리 내 위치
2021. 7. 23 // by RYUNAN